어머니께서 1호선 라인을 자주 이용하십니다. 아시다시피 종로등에서는 집회가 많다보니 시위하는 노인분들도 많으십니다.
부모님도 이제 두분 모두 70이 넘으셨습니다. 며칠 전에 지하철을 타셨는데, 등에 태극기 꽂고 지하철 타서는 계속 정치이야기를 하는 아저씨를 보셨나 봅니다. 그 양반이 어떤 아저씨 한분과 정치 이야기 하다가 말다툼이 벌어졌나 봅니다. 편의상 태극기 부대라고 하겠습니다.
태극기 부대 아저씨와 다툼이 시작된 아저씨의 대화.
"문재인 때문에 나라가 망해갑니다."
"나라가 왜요?"
"문재인이 김정은에게 다 퍼주고 있어요."
"나라 안망하고, 별로 관심도 없습니다."
"당신 같은 사람 때문에, 문재인이 대통령 되고 좌파가 설치는 겁니다."
대략 이런 내용의 설전이 오고 갔나 봅니다. 옆자리에 앉아 있으셨다보니 계속 들으실 수밖에 없으셨다고 하시네요. 여기까지는 그냥 어머니께서도 참으셨습니다. 점잖고 사리에 너무 밝으신 분이라서 아들이지만 늘 어머니를 존경하고 있습니다. 태어나서 사십년 넘는 동안 집에서조차 한번도 소리지르시는 것을 본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저도 이야기 듣고나서 정말 신기했습니다.
차치하고, 태극기 부대 아저씨와 이에 합세한 아주머니가 계속 문통 욕을 하셨나 봅니다.
일단은 그냥 듣고만 계셨다고 하십니다. 그러다 태극기 부대 아저씨가 "문재인 빨xx" 라는 말을하는 순간 어머니께서도 화를 참기 어려웠다고 하시네요. 그래서 같이 소리를 치셨다고 하십니다. 칠십넘게 사시면서 처음이라고 하시네요.
"자기 나라 대통령을 빨갱이라고 욕하면 좋아요? 그놈의 좌파, 우파 소리 좀 그만하세요. 정책으로 욕할수는 있어도, 나라 대통령을 빨갱이니 뭐니 하는게 정상인가요? 공공장소에서 떠들지말고, 그냥 조용히 투표나 하고 오세요."
대략 이런 내용이었다고 하시는데, 갑자기 지하철이 조용해졌다고 하시네요.
어머니 일갈에 태극기 부대 아저씨도 조용해 지셨다고 하십니다. 여기에 기운 얻은 공격당하던 아저씨가 역공을 하자 태극기 부대 아저씨가 오히려 이렇게 말씀하셨다네요.
"저 아주머니가 다 조용히 하라잖아요."
이렇게 지하철이 조용해졌는데, 태극기 부대 아저씨와 말다툼했던 아저씨가 부모님 향해서 조용히 엄지손가락 들어 보이셔서 재밌었다고 하시네요.ㅎㅎ제가 어머니께 "문통 지지율이 지금도 평균 40%가 넘어가는데, 진짜 웃기지도 않네요" 라고 말씀드리니, "지지율이 높고 낮음의 문제가 아니라, 상식의 문제다. 자기나라 대통령을 이념만 가지고 그렇게 말하는 건 비상식적인 행동이야." 라고 답하시네요. 제가 어머니를 존경하는 이유입니다. 아버지는 정치에 완전 관심없으신 분이셔서, 그냥 어머니나 제 성향 따라 투표하십니다.
전 주변에 먼저 정치 이야기를 꺼내지는 않지만, 누군가 먼저 꺼내거나 가짜뉴스등으로 선동하면 반드시 대응합니다. 대응을 안하면 그 사람들은 그게 정말 진리인줄 아니까요. 대선의 결과는 하늘만 알겠죠. 전 그저 제가 할 수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 밭을 갈고 싶을 따름입니다. 다들 기운 내시길!
"나라가 왜요?"
"문재인이 김정은에게 다 퍼주고 있어요."
저의 경우도, 만나는 문통 민주당 싫어하는 노인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입니다. 김일성 - 김정일 - 김정은으로 바뀔뿐이지, 아마 DJ때부터 계속 하는 말이 아닌가 싶어요. 이에 대해 민주당이 좀 효과적인 쇼츠하나 만들어줬으면 좋겠어요. 제가 알기엔 이명박, 박근혜때도 더하면 더했지 결코 덜하지 않았을텐데, 저런 단순한 마인드로 민주당 = 빨갱이가 고착되어 있더라구요 ㅜㅜ
어머님이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즉 ‘굿힘이 빨갱이다’라는 것이죠.
실제로 능력주의 논리는 이번에 깨졌죠.
자기나라 대통령한테 묻지마 빨갱이니 어쩌느니 하면 되요안되요\
김대중 빨갱이 김일성한테 나라 바침 -> 안바쳤음
노무현 빨갱이 김정일한테 나라 바침 -> 안바쳤음
문재인 빨갱이 김정은한테 나라 바침 -> 5년 다되도록 안바친걸 언제 바침???
북한이 3대가 지나도록 아무일없고, 기껏 추진하는게 이산가족과 철도&가스관 정도인데,
뭘 자꾸 갖다 바친다는거에요. 북한에 바친다는 말은 그쪽분들이 제일 많이하는듯yo
대부분 교회에서 만나는 분들이라,,, "그럼 무당굿 하는 년놈들을 뽑으려구?" 이러면 거의 끝입니다. ^^:;;"
"
그러고 보니, 우리가 이명박근혜 감옥보내고 욕한 것은 이념 때문이 아니었네요..
참 존경하게 됩니다
부럽기도 하고 저 스스로도 반성하게 됩니다
존경스랍네요.
세상은 이렇게 살아서 움직이시는 분들 때문에 돌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솔직히 누가되어도 힘들가시밭길 잘 헤쳐오신것만에도 정말 눈물납니다
명박이,근혜 나라 말아먹은건 생각안하고
무슨말만하면 북한에 퍼주었다고 하는데 뭘 퍼주었다고 하는지
제 주변에도 그런분들 많아서 한마디 했습니다
뭘 퍼주었는지 말해보라고~~아무말 못하던데요
나는74세언데 나랑 같이 근무하는 6명중에 나만 민주당 쪽입니다.
50대후반에서 70대인데 내가 말빨이 지식이 부족해서 이들 5명과 효과적으로 대적을 못하고 있습니다.
애가 타지만 노력을 해야겠네요.
이 동영상 보여주면 끝납니다.
엄지척!!! ^^d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