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은 절대 못해겠더라구요.
많은 사람들이 왜 다른사람에게 피해를 주면서까지 시위를 하냐고 얘기를 하는데 일단 시위 자체가 어느정도의 피해는 동반되는 것이고요...
장애인 단체 시위로 얻어낸 결과물인 엘리베이터는 정작 보면 휠체어, 유모차 탑승객이 아닌 다른 사람들이 더 많이 사용하고, 또 열차 출입문 중에서 휠체어 탑승 출입문인데도비장애인들이 먼저 타고내려서 정작 휠체어는 못 타고 다음 열차를 기다리는 것을 본적도 있습니다. 휠체어석의 경우에도 비장애인들이 자리 차지하고 기대있어서 정작 휠체어가 못 이용하는 경우도 많죠.
우리들은 그들의 시위로 인해서 오늘 조금 늦는 정도의 피해를 보는 거지만 그들은 우리가 무심코 한 행동으로 그동안 엄청난 피해를 받아왔을 걸 생각하니 좀 그렇네요.
클리앙 분들은 이해를 해주시지만 오늘 시위에 대한 다른 곳의 반응들을 보니 좀 그렇네요.
우리가 겪은 오늘의 불편이 장애인들은 일상이구나
하고 말이죠.
대부분은 출퇴근 바뻐죽겠는데 뭐하는거냐 욕을 하겠죠. ㅠ_ㅠ
그래도 적당히 좀 했으면 좋겠어요...
출근시간때보다는 되도록 퇴근시간대에 나와서 하면 더 좋긴 하겠지만은 저분들은 오죽하면 저럴까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지각하고, 눈치보고 이게 일상 아니겠습니까
/Vollago
그러다 보면 결국 목적을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 무법 국가가 됩니다.
어떤일이건 이 일을 해도 되는일인가 아닌가 의심될때는... 나 말고 다른 사람들 모두 나처럼 행동하면 어떻게 될까를 생각해 보면 답이 나옵니다.
하지만 이해의 영역과는 다른 문제에요. 지속가능한 사회질서의 확립에 관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중요한건 절박해서 불법을 저지르는게 과연 옳은 일인가 하는겁니다. 그걸 다 이해한다면 과연 절박함의 기준을 어디에 둘 것인가가 중요하겠죠. 어떤시위는 절박하니 봐주고 어떤 시위는 절박하지 않으니 법대로 처리하고 할건가요? 그럼 그 절박함은 정도는 또 누가 판단하죠?
얼마나 절박하면 저들이 저렇게 까지 하겠냐? 다른 사람이 피해를 입어봤자 출근시간에 조금 늦은것 정도인데...
물론 이렇게 이해해줄수도 있습니다. 아니 이해해고 넘어가는게 훨씬 마음편하고 쉽습니다.
그런데 잘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앞으로 너도 나도 절박함을 이유로 모두 불법을 저지르면 다 이해하고 들어주실건가요?
이번엔 작은 피해만 낳았지만 이런 방식이 계속되면 어떻게 될까요? 결과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뻔합니다.
당장 불법시위를 한 장애인들을 처벌하자는게 아니라 무조건 이해만 하지말고, 최소한 이해만 하고 넘어가야 할 일인가에 대한 논의라도 있어야 앞으로 우후죽순 생겨날지도 모를 불법적인 방식으로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것에 대해 대비가 가능하겠죠.
일단 최근 그리고 오늘 불법시위로 적어도 님께서는 단 수십분만이라도 이 일에 대해 생각이라도 해 보셨으니 비록 저와는 반대되는 의견을 내셨지만 충분히 성공적인 시위라 생각하고 기쁘게 느껴집니다.
시위 자체가 뭔가를 해결해 주지 않습니다. 시위는 그저 사회에 “합의를 요청한다!” 는 메시지만 전달하면 충분합니다. 불법이라서 안된다,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방식은 안된다, 오죽하면 그랬겠냐? 등등등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면서 저 시위에 대한 평가가 여론으로 형성되면 충분합니다. 긍정이 높으면 지지를 받겠고 부정이 높으면 외면당하겠죠. 결과는 시위가 발생한 이후의 몫입니다.
지금 하는 행동에 대해서 머라고 할 수 없죠.....
출퇴근 시간에 저렇게 시위를 하지 않으면 우리가 저 분들의 상황을 알 수 있을까요? 아니 알려고나 할까요?
오늘 부터 매일 출근 시간에 지하철 나가서 시위해라 하고 하면 하실 분들 있으세요? 아무도 돈 안주고 인터넷은 욕만 합니다.
아무도 안할걸요?
오죽 하면 나오셨겠습니까
이동권을 확보하는 거라면 굳이 힘든 지하철 안타도 장애인 콜택시를 이용하면 되요
/Vollago
장애인 콜택시 택도 없이 부족합니다.
특히 지방은
할아버지 한국전쟁때 다치셔서 장애인 이셨는데 합병증으로 매달 병원 갈때마다 힘들었습니다
할머니랑 두분이 가시기 힘들어요.
장애인 콜택시가 수가 적다? 그럼 늘려달라는 시위를 해야죠
괜히 출근시간 지하철 잡는 짓거리는 하는게 아니죠
/Vollago
출퇴근 배차가 2시간이면 가만히 있으시렵니까?
아침부터 별로 기분이 안좋았네요 오죽하면 저렇게 시위를 할까 생각 하고 있었는데..
그러니 장애인 현실을 모른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거고 저렇게 불편한 시간대에 그걸 알리기 위해 시위를 하는 건데 말이죠.
여기만 봐도 잘못된 정보로 장애인들 상황을 이야기 하는 사람이 많은데 말이죠.
왜 지하철은 볼모로 시위를 하는 건가요?
저런 시위를 해서 늦어서 곤란해질 사람은 생각 안하는 건가요?
/Vollago
안전밸트나 임산부석 같이...
/Vollago
본인들 권익을 위해 타인의 실질적 불편을 초래했으면 최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욕이나 비난은 좀 감수하라고 하고 싶네요.
이러면 또 득달같이 시위당위성 설명하고 제가 공감능력이 제로인게 문제라는 분들이 나오겟지만요.
사실 이 1동선 1엘리베이터도 장애인 단체에서 그동안 계속 욕먹어가며 지하철 시위 하면서 얻어낸 것이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