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4년차고 아이는 없습니다.
제 본가는 저희 집과 같은 서울에 있고 (30분 거리), 처가는 지방에 있습니다. (3시간 거리)
저의 본가 집은 결혼 전부터 큰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엔 차례는 안지내고 명절 아침에 성당에서 미사로 대신했습니다.
신혼 초에 몇가지 사건이 있었습니다.
저희 부모님이 결혼 전에는 "맞벌이 부부니 쿨하게 명절 연휴에 여행다녀라~"라고 하셨는데 첫 명절에 여행을 다녀오니 엄청 서운해 하시더라구요. 그걸 제 선에서 해결하지 못하고 와이프가 알게 되고 둘이 엄청나게 싸우고 그랬습니다.
와이프 왈 "결혼 전엔 차례 안지내고 여행다니라더니 왜 이제와서 말이 바뀌어?"
저 왈 "말이 바뀐게 아니라 첫 명절이기도 하고, 여행가면 우리가 좀 미안해 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안보였으니까 그렇지"
엄청나게 싸웠습니다.
그 이후에 명절이 너무 두렵더라구요. 그래도 명절에 여행도 몇번 가기도 하고 양가에 다녀 오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근데 와이프가 제 본가에서 자는걸 너무 싫어하더라구요. 30분 거리인데 집에서 편하게 자면 되지 왜 불편하게 자고 오냐구요.
그러다 몇년 전에 ( 코로나 직전 즈음으로 추정 ) 본가에 갔다가, 자고 가지 않는거에 어머니가 대놓고 섭섭해 하셔서 억지로 자고 담날 왔는데 그날 와이프 밤새 펑펑 울고 난리도 아니였습니다.
그 이후엔 자고 오는건 포기하고 있습니다. 처가엔 가면 자고 오는 편입니다.
또, 언젠가 한번 차례 대신 성당을 와이프가 함께 갔었습니다. 와이프는 종교가 없어서 좀 미안했는데 순순히 가 줘서 너무 고마웠습니다. 그런데 한번 다녀 오더니 다신 안가겠다고 하더라구요. 뭐 종교 행사를 강요하는 것 같아서 저도 그러라고 했습니다.
생각해보니 명절 연휴에 처가에 명절 당일에 다녀온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처가는 차례를 지내는데 제가 같이 차례를 지낸 적은 없습니다. 와이프한테 오빠가 한명 있는데 오빠 내외가 와서 항상 차례를 지낸다는 얘기만 들었습니다.
코로나 덕에 명절에 안가는 명분이 생겨서 근 몇년은 맘이 좀 편안하다가 올해엔 어찌어찌 양가에 가게 되었습니다.
은근 제 부모님은 명절 당일날 와서 놀고 자고 가길 바라시는데 와이프랑 또 싸우기 싫어서 와이프가 일정 정하면 따르겠다 했습니다.
오늘 물어보니 명절 전날 본가에 가고 명절 당일날 처가에 가자고 하더군요.
싸우기 싫어서, 와이프가 정하면 알아서 하겠다 그랬는데 맘 속에서 서운함이 무럭무럭 피어 오르더라구요...
다음날 운전해야 하니 본가에 가서 편하게 술한잔도 못할거 같고...
처가댁에 가면 형님 내외와 차례도 지내야 할 것 같고...
뭐 4년 동안 원만하게 지내왔다면, 저도 요즘 세상이 변한 만큼 처가 차례를 지낸다는 거에 큰 거부감은 없을 것 같은데,
차례라는게 전통을 따르는 행사인데, 가치판단은 왜 전통을 따르지 않아야 하는지도 납득이 되질 않고...
너무 너무 스트레스받는데 하소연 할 데가 없어서 글 올립니다.
여러분은 이번 명절 어떻게 지내세요?
저 같은 경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ps. 와이프가 시부모님에게 안부인사하는거에 대해 거부감이 너무 심한 것도 한동안 싸움의 원인이 되었습니다.
부모님은 은근 안부인사를 원하시는 것 같은데 와이프는 아직까지 4년 동안 한번도 안 한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젠 싫어하는걸 강요할 수도 없고 해서 포기하고 지내고 있습니다. 저희 부모님도 내려 놓으신 것 같구요.
아무데서도 절대 안 자고 오구요, 그냥 와이프 하자는 가자는 일정으로 갑니다.
뭐시 중요하겠어요.
결혼전에 여행다니자 약속한 명절이 왜 결혼하고 나서 말이 바뀐 건지도 이해안되구요.
첫 명절이니까 미안해해야한다? 왜요??? 뭘 미안해해야하는지도 모르게3어요.
명절 당일에 처가 가면 안된다는 것도 왜인지 모르겠구요. 처갓집이 지방이면 시댁보다 자주 못갈텐데 명절 당일에 내려가는 게 왜..
그리고 와이프가 일정 정하면 따르겠다고 말씀 드렸다 하시는 부분 보니까 음...
남의편이시네요 확실이..
명절에 오지않아도 된다는 걸 왜 고마워해야하는지는 정말이지 모르겠어요. 명절에 시댁가는 게 의무였나요?? 그건 아닌거 같은데요.
안부전화는 대체 왜 바라시는지도 모르겠고.뭐 그렇습니대.
요즘은 그냥 당일 새벽에 본가 가는 걸로만 바뀌고는 쭉 그대로 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당일 가고 자고 이런게 아니라 평소에 안부도 묻고 그냥도 전화하고.. 뭐 이런게 있었으면 명절 문제가 없었을것 같네요. 와이파이님이 좀;; 너무 피해의식이 있는거 아닌지..
명절에 시댁 가길 원하신다면, 처가도 바로 가셔야죠.
글구 안부전화는 저두 한번도 안해봤네요.
시댁도, 친정두요.
아무도 바라지도 섭섭해하지도 않아요.
남편이 일주일에 한번 영상통화하며 아기 보여주면, 저두 옆에서 인사만 합니다.
친정엔 그런것두 없구요.
제가 아주 가끔 용무 있을때만 전화합니다.
남편은 전혀 안하구요
제사의경우 제사음식 다하라는것 아닌 사위시니까 그냥 맞춰 지내시면 좋을것 같네여.
어머니말은 다 믿지 마세요. 와이프님 힘들고 계실거에여. 괜찬타 = 안괜찮으니 내맘에 들게해라 입니다.
님이 나쁜아들되서 컷트해 주시는게 현명할것 같습니다.
아니면 설날에 돌아가신 분이 계셔서 제사를 지내시는 건지...
솔직히 저희 친정아버지도 사위가 안부전화 안한다고 서운해하시는데 저는 충분히 용무가 있으면 당연히 연락드릴수 있고 의무적인 안부전화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요 ; 시댁에서 서운해 하신다면 아드님 본인이 직접 자주 연락드려주시면 좋으실거에요
그리고 30분거리인데 굳이 자는건 저도 불편해요 .. 친정에서도 시댁에서도 굳이 잠은 안자요 .. 음주를 하고싶으면 그냥 택시타고 말죠 ..
이건 협의점을 못찾아서 생기는 문제가 있는게 아닐까 싶네요 .. 처가 제사에 가나마나의 문제는 아닌것같아요 와이프에게 정하라고 해놓고 섭섭할거면 차라리 본인도 뭘 원하는지 잘 생각해보고 솔직하게 대화해보시는게..?
안부전화는 저도 따로 해본적이 없구요.. (남편이 매일 전화함)
저희는 병수발도 각자 했습니다.
시댁은 남편이 친정은 제가.
저는 시댁가는 거, 안부전화가 안 불편한 며느리이긴 합니다만, 제가 아무렇지도 않아서 그렇지 남편이나 시부모님이 강요한다면 싫을 것 같아요. 같이 가주면 좋지만 배우자가 싫다는데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네요.
가깝지만 자는 건 이해가 안되고 술 드시고 싶은 게 본심이죠? 그럼 아내분이 운전하시면 많은 게 해결되어요. 하지만 저는 며느리인지라 270km논스톱 운전해 가도 새벽에 주방 나가보라고 깨우더라구요ㅋ 남편이ㅋ
친정 차례없고 시댁 차례 지내구요. 명절 당일은 꼭 시댁 차지죠. 불공평함이 아주 많습니다만, 성별 바꾸면 님께서는 제 절반도 안되시는데..그 정도로 서운하시니 역시 심각하게 시가중심 마인드시구나 싶네요ㅎ
성당은 한번 가주셨으니 이번엔 차례 가주시고서 다음을 얘기해야할 것 같은데..이번에 차례 가는 자체를 거부하면 영원히 안 풀릴 문제 같아요.
처가도 당일로 다녀오시는게 맞는 것 같아요.
윗분들 효도는 셀프라고 하시는데 벡번 동의하며,
남자분도 처가댁 행사에 충실히 따를 이유 없다고 봅니다.
저는 다른게 좀 궁금하네요
1년에 시댁 가는 횟수와 처가댁 가는 횟수는 어찌 되나요?
시댁 가시면 아내 분이 일을 좀 하시는 편인가요?
반대로 처가댁 가시면 글쓴 분은 일을 좀 하시는 편인가요?
이런 것들을 알아야 아내 분이 시댁 가는걸 싫어하는 이유를 알 수 있을거 같아요
쉽지 않은 문제간해요; 서운한걸 얘기하면서 풀자니 싸우는게 겁나고, 안하고 참자니 마음이 아플거 같고.
너무 참지만 마시고, 서로 얘기를 많이 들어주고 갈등의 근원을 만져주는게 어떨까 싶네요. 참으면 결국 병이 되더라고요.
힘내시고 평소 스트레스 관리 잘 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