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골매' 노래 인용한 사우디 여대생…김정숙 여사 "우린 동시대에 산다"(종합) :: 뉴시스 ::
'한국어 독학' 사우디 여대학생들과 한류 간담회
사우디 인기 드라마 '대장금' 대사로 외국어 학습
"다양한 문화 포용하는 관대함으로 세계 잇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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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세스 누라 대학은 사우디 최초의 여성대학으로, 사우디 수도인 리야드 내에서는 유일한 여대다. 세계에서 가장 큰 여자 대학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세계 최대 규모 건물과 최신식 여성고등교육기관을 세우라는 압둘라 국왕의 유지에 따라 2010년 완공됐다.
대학 내 한국어 클럽 '가람'은 '강'을 뜻하는 순우리말로, 발음이 유사한 아랍어 '카람'의 '관대하다'는 의미를 더해 이름지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가람'에는 K-팝과 한국 드라마 등을 통해 독학으로 한국어를 배운 학생 5명이 활동 중이다. 학생들은 한 사람 당 3~4개의 한국어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지난 학기 줌 수업으로 중동 전역에서 총 300명이 이 수업들을 수강했다.
김 여사는 우선 수업에 참여한 학생 열명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하고, 김춘수 시인의 시 '꽃'을 인용해 "여러분은 이제 나에게 꽃이 됐다"며 인사를 건넸다.
이어 전날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청각 장애 학생들에게 연습한 아랍 수어를 제대로 하지 못해 아쉬웠다며 "사우디에서 통역 없이 한국어로 마음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이 굉장히 좋다"고 했다.
이날 아랍어와 한국어 인사말 카드를 준비해 온 김 여사는 "종이 위의 거리는 가깝지만 2개의 언어, 2개의 세계 사이에는 커다란 바다가 놓여있다"며 "여러분들도 바다를 건너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애정을 갖고 다가가는 것처럼 다양한 문화를 포용하는 관대함으로 한국과 사우디를 넘어 세계를 잇는 다리가 되어 주시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김 여사는 '네 능력은 뛰어난 것에 있는 것이 아니다. 쉬지 않고 하는 것에 있어'라는 드라마 '대장금'의 대사를 인용하며 외국어 학습의 정진을 강조하고 "각자 자신 안에 있는 꽃을 피워내라"고 말했다. '대장금'은 사우디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간담회에서 학생들은 한국 드라마와 K-팝 노래들과 관련된 각자의 사연을 이야기했다. 중학교 때부터 유튜브를 보며 한국어를 익혔다는 학생들이 대다수였고, 드라마 '대장금'과 '도깨비', '스카이캐슬'을 좋아한다는 학생들도 있었다.
한 학생이 한국어로 "어쩌다 마주친 한류에 내 마음을 빼앗겨 버렸다"며 본인을 소개하자, 김 여사는 "우리는 동시대에 삽니다. 송골매의 '어쩌다 마추진 그대'를 표현해주셨다"며 웃었다.
이날 김 여사는 제주해녀 이름표 꽂이와 학생들의 한글 이름을 새긴 머그컵을 선물했다. 이어 열명의 학생들은 '사랑합니다', '사우디❤️한글'을 적어온 스케치북을 들고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스카이캐슬 가장 좋아해"…김정숙 여사, 사우디 학생들과 한류 교감(종합) (news1)
사우디 프린세스 누라대학 '한국어 클럽' 학생들과 간담회
"한국 문화 애정 갖고 양국 넘어 세계 잇는 다리 되어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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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세스 누라 대학은 사우디 내 최초이자 리야드 내 유일한 여성대학으로 현재 20여개 학과에 2만7000명이 재학 중이다.
이날 김 여사와 환담을 가진 학생들은 대학 내 한국어 클럽 '가람'에 소속된 10명으로 대부분 중학교 때부터 유튜브를 통해 한국어를 익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중 5명의 학생들은 한 사람당 3~4개의 한국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 여사와 학생들은 △한국어 이름 소개 △나를 변화시킨 한류 △BTS(방탄소년단) 콘서트 방문 △한국과 연결된 미래의 꿈 등 4가지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먼저 이들은 차례대로 자신의 이름을 한국어로 소개했으며 김 여사는 학생들과 일일이 눈을 마주치며 "반갑습니다"라고 화답했다.
이어 사회자가 가장 좋아하는 한국 드라마가 무엇인지를 묻자 '대장금', '도깨비', '스카이캐슬'을 좋아한다는 등 다양한 답변이 나왔다. 이에 김 여사는 신기하다는듯 "스카이캐슬?"이라고 되묻기도 했다.
또 한 학생이 유창한 한국어 발음으로 한글에 대한 친근감으로 공부를 하기 시작했고 자연스레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고 소개하자 김 여사는 "훌륭하다"라고 호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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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여사는 컵에 그려진 한복 입은 아이들을 가리키며 "한국의 설날이 다가오고 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말로 덕담을 건넸다. 이에 학생들은 "너무 이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날 김 여사는 10명의 학생들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하며 친근감을 표시했다.
인사말에서는 한국어와 아랍어를 적은 인사말 카드를 보여주며 "종이 위의 거리는 가깝지만 2개의 언어, 2개의 세계 사이에는 커다란 바다가 놓여있다"며 "여러분들도 바다를 건너는 사람들이다. 이곳에서 저곳에서 자신의 삶의 경계 넓히려는 여러분들의 노력은 여러분 자신 뿐만아니라 세계를 바꾸어 간다"라고 격려했다.
또 "한국 학교에서 가장 먼저 배우는 한글은 '나, 너, 우리'"라며 다른 사우디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이들 학생들을 응원했다. 그러면서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애정을 갖고 다가가는 것처럼 다양한 문화를 포용하는 관대함으로 한국과 사우디를 넘어 세계를 잇는 다리가 되어 주시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사우디에서 인기를 끌었다는 드라마 '대장금'의 대사 "네 능력은 뛰어난 것에 있는 것이 아니다. 쉬지 않고 하는 것에 있어"라는 말을 인용하면서 외국어 학습의 부단한 정진을 강조했다.
이후 김 여사는 학생들과의 기념촬영을 끝으로 행사를 마무리 했다. 학생들은 '사랑합니다', '사우디♡한글' 등의 문구를 적은 스케치북을 직접 준비했고 김 여사가 웃으며 "어떻게 쓰셨냐"고 묻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