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보기 전엔 진짜 아무리 자세히 얘기해주고 해도 이해할 수 없는 거였어요
지금은 4년차 개를 키우고 있는데요
(그마저도 작년에 분가해서 가끔씩만 데리고 잠)
모공에서도 가끔씩 쿨타임 돌면 나오는 주제였는데
모르는 사람(혹은 살인자) 구하기 vs 키우는 개 구하기
이런 거 나왔을 때 어마어마한 댓글 논쟁이 있었죠
물론 저는 당시엔 개 구한다는 사람들보고 속으로 싸이코패스인가? 인간으로서 기본적인 도덕도 없는 건가 아무리 그래도 어떻게 사람보다 개를 구하지?
라는 생각이었어요
당시 개 키우는 지인과도 이런 문제로 싸우다가 서로 가치관이 너무 다르다는 이유로 절교하기도 했어요
(지금 생각하니 미안합니다)
근데 진짜 직접 키워보니까 이게 좀 달라요
머리로는 그래도 사람을 구해야지 싶다가도 가슴은 우리 개를 구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저도 가치관이 달라졌어요
(원래는 무슨 개새끼가 침대에 올라와! 부터해서
사람 얼굴(입술 포함) 혀를 날룸날룸하고 핥짝거리면 으엨 완전 토나와, 무슨 개한테 그비싼 한우를 먹여?? 사람 먹을 것도 없는데.. 개모차? 아주 쇼를 한다
이럴 정도로 이해 못했어요 괜히 혐오하고...)
진짜 어떤 느낌이냐면 말 못하는 자식 같은 느낌?
말만 못하지 어떤 면에선 사람보다도 나아요
(적어도 이놈은 배신은 안 하죠 주인만 바라보고)
부모들이 자기 옷사고 먹는데 쓰는 돈은 아껴도 자식한테 쓰는 돈은 안 아끼듯
저도 개한테 쓰는 돈은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씁니다
물론 저희 개는 저희 가족한테나 귀엽고 예쁜 내새끼지 남들한테는 그저 동물이라는 걸 압니다
(그래서 늘 조심하려고 신경 쓰고 있어요)
근데 그 선을 못 긋는 일부 개 키우는 사람들이 욕을 먹는 거고요
또한 반려동물 관련해서 관련 법도 제정 되고 좀 더 나은 반려동물 문화? 에티켓도 정착 되어야 된다고 생각하고요
(아직도 개똥 안 치우고 가는 주인들 허다해요)
여튼 갑자기 쓰게 되어서 의식의 흐름대로 쓰여진 엉망인 글이지만
결론은 개는 동물이지만 누구에겐 가족일 수도 있다
가족이라고 생각하고 대하는 게 비정상은 아니다
약간 종교랑도 비슷한 것 같아요 가치관 맞는 사람끼리 만나야 좋다라는 점에서?
그럼 댕댕이 사진이라도 몇 장...
ps. 마지막은 개옷 뺏어입은 조카
(조카가 신생아일 때부터 개랑 같이 키웠는데 정말 좋은 것 같아요 위험할 거라 생각해서 걱정이 많았는데 진짜 신기하리만치 아기라는 걸 알아요
지금은 조카가 좀 커서 같이 놀아요 ㅋㅋㅋ)
물론 현실적으로 저희 개랑 모르는 사람이 교통사고가 나서 동시에 다쳤다면 119 불러서 사람은 119에게 맡기고 저는 저희 개를 동물병원에 데려갈 것 같긴 합니다
죽어가는 개 놔두고 모르는 사람을 제가 병원에 데려가진 않을 것 같아요 제 생각을 비난하시는 분들이 분명 계시겠지만 그런 상황이 생기면 저는 그럴 겁니다
(그리고 119가 응급처치하고 제대로 이송해야 더 좋아요...)
결국
결혼했는데 출산 안 한다고 엄청 뭐라하는 사람들도 있고
무조건 낳는 게 좋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고 등등
결국 다 겪어봐야 아는 문제인데 겪기 전에 알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근데 개 키워보니 개만 해도 이렇게 무한 애정인데 내 자식이면 오죽할까 싶어서 육아를 해보고 싶긴 합니다)
고양이는 그 느낌이 덜 할줄 알았는데 이놈의 고양이도 똑 같네요. 같이 사니까 가족이 되네요.
본인에게는 가족이지만, 남에게는 무서운 짐승일 뿐... 이라는 말도 맞다고 생각합니다.
입마개와 목줄은 그 경계선 상의 대강의 합의점 정도가 아닐까 싶어요.
그래서 엘베 탈 때도 항상 안고 타고 줄 하고 산책하다가도 사람이 저희 개를 못 보고 가다가 놀라면 놀래켜서 죄송하다고 90도 인사합니다
신생아 때부터 강아지랑 같이 있는 사진들 보면 놀라요
사람을 구해야겠다 싶습니다.
개를 살리고 사람을 못구한게
트라우마가 되어서 페인될거같네요.
저도 고양이 키우긴 하지만…
>(그래서 늘 조심하려고 신경 쓰고 있어요)
여기서 어떤 긴급 상황이나, 앗차 하는 순간에 일반사회에서 일반인에게 바라는 것과 다른 행동이 나오게 되죠.
그런데 이건 인간의 너무 강점... 근본에 닿는 부분이 있어서 어쩔 수 없다 봅니다.
인간은 진짜 물건에도 감정을 담을 수 있을 정도인데, 개 같이 행동하는 생물이 있으면 갖고 있지 않은 다른 사람은 이해 못할 행동을 하게 마련이죠. 자본주의 사회에선 결국 대부분 돈으로 해결하는 어떤 선에 도달하겠죠.
저는 이런 이유로 애완동물을 안키우기도 합니다. 어릴 때 병아리 죽음 이후로 이게 감당이 안되는 문제라는 걸 알게 되어 버렸기도 하고요.
15년 가까이 탄 자동차 떠나보낼 때도 진짜 슬프고 눈물나더라고요 ㅜㅜ
그래서 반려동물 입양도 진짜 쉽게 생각하면 안 됩니다
경제력부터 생각해서 여유시간 등등 내가 진짜 최소 10년 이상 이놈한테 오만정주며 살 수 있을까 생각해봐야해요
넹..제가 개에게 원쁠쁠한우 먹이는 1인...입니다...
내가 먹을거 조금 줄여서 내 개싱키 주는데...
다른 사람들이 보태준거 없잖아요
그 고기 주신 시엄니는 앵간히 하라면서도... 멍뭉이 주라고 고기 따로 챙겨주시는걸요
근데 이걸 사람에게 적용해도 똑같잖아요 자식들 오냐오냐 키우면 어떻게 되는 지 다들 아시잖아요
(물론 좋은 부모라면 좋은 자식이겠지만)
모든 행동이 이쁘고, 맛있게 먹는 모습 보면 좋고, 똥오줌 사는 것도 이쁘고, 하루에 수십번 뽀뽀하게 되고..^^
그냥 이쁜 내새끼죠
키우기전까진 몰랐던 감정이죠
하지만 개체인 나로서는;; 생판 모르는 인간보다 교감을 하는 우리 개에게 의미가 크고 둘이 죽을 운명이라면 망설임 없이 내 개를 먼저 구할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