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가게 렌트를 하기 위해서 사장님을 만났는데
우선 예순 약간 넘었다는 분 외모가 한 여든살은 족히 되어 보여서 놀랐어요.
사실, 그건 아무 것도 아니었고
한번은 본인 PC 이상하다고 체크 좀 도와 달라고 해서 갔습니다.
그리고는 다음 어떤 카페를 보여주며 말씀하시는데
웹소설에 나올만한 대체역사 내지는 이세계관(?)을 가지고 계시더라고요.
어릴때 한단고기도 읽어본 경험이 있고
회사 다닐 때,
" 이사님 오늘 넥타이 참 멋지십니다." 한마디 하면
"어.. 이 넥타이는 말아 우리 딸이..... " 로 시작해 두시간을 채우는 상사를 겪어 봐서
내공이 좀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 건물주 할아버지 말씀은 말이 길게 늘어져서 본래 무슨말을 하려는지 알수없는
윤석열식 화법이라 힘들었어요
이분 더 대박인건
전에 렌트 했던 분이 매장 앞에 진열장 같은 걸 놔두고 갔는데,
저에게 보기 흉하니 치워버리든지, 새로 만들라더군요.
알았다고 하고 새로 만들어 줄 사람을 찾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누군가 그 진열장 해머로 박살내서 널부러져 놨더라고요
심증은 가지만, 증거가 없어서 따지진 못했어요.
또 한번은
천장에서 물이 똑똑 떨어지는 거에요. 누수인 거죠.
윗층에 주인 살림집이 있어요.
그걸 건물주 할아버지한테 말씀드렸더니
할아버지 말씀
매장안에 있는 에어콘을 가르키며 김서림 현상이라는 거에요.
"아니 그럼 사장님. 에어콘 있는 부근에서 물이 새야지 멀리 떨어진 여기서 물이 떨어지나요?"
했더니 들은 척도 안하심.
그리고, 본인 집에 올라갔다 싱크대 배관이 탈락되어 집 물바다 된 거 보고
고쳐서 물새는 거 해결했죠. 미안하다고는 안하심.
사실, 건물주 사장님은 많이 이상한데 사모님이 괜찮았습니다.
사모님은 딱봐도 엄청 깐깐하고 쎈느낌이었어요.
그리고, 지난번 임차임과 육탄전(?)을 벌였다는 소문이 있어서 긴장했죠.
그런데, 예상과 다르게 엄청 잘해주시는 겁니다.
애 생일이라고 용돈($50)도 주시고, 사장님이 뭐라하는 거 다 커버 쳐주셨어요.
심지어 저 누수 사건이 세번째 벌어졌을 때 ( 사장님은 항상 우김. 김서림 현상...ㅎㅎㅎ)
물건 상했다며, 자진해서 매달 임대료를 $200씩 깍아 주셨어요.
본인은 $500깍아 주려고 했는데, 말이 안 통한다는 말을 덧붙이심.
사실, 사모님은 깐깐하긴 한데 말은 통하는 분이였죠.
저 정도 건물주면 천사 아닌가요?
그래서, 저도 사모님 핸드폰 어플도 깔아드리고, 노트북 바이러스 먹은거 고쳐 드리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사모님이 타고 다니던 구형 링컨 컨티넨탈이 안보이는 거에요.
그리고, 사모님도 몇달 안 보이셨어요.
이야... 이거 사장님이 사모님 차랑 같이 어디 절벽에서 밀어버린거 아닐까..
별 생각을 다 했는데
하루는 사모님 교회 친구분들이 말씀하시더라고요.
남편이 때려서, 그길로 이혼하고 재산 분할해서 떠나셨다고요.
아..... 사모님 되게 든든 했는데 차라리 건물을 받으시지.. ㅠ.ㅠ
그런데, 갑자기 사장님이 저를 호출을 하셨어요.
저는 긴장했죠. 이제는 사모님이 없잖아요.
*
생각보다 글이 길어져서... 여기서 일단 자를께요.
심각한 내용 아닙니다. 음... 참고로 사장님 많이 이상하긴 하지만, 10년째 임대료 동결 중인 분이에요.
웃지 않으려고 볼 꼬집느라 한 손 타자로 오래걸려서
엄청 곶통받으셨겠지만 글을 잘 쓰셔서 재밌네요 ㅎㅎ
건물주와 사랑에 빠지시는 내용이신가? ㅋㅋ
배경음악이 들리는 것 같아요.
숨겨왔던 나의~
근데 저도 궁금해죽어요.
다음편좀 써주세요
현기증 나기 전에 어여 부탁 드립니다~
에휴
궁금해라
2편 올라왔어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