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와이프가 저희 어머니 핸드폰에 자기 번호가 그냥 이름 세글자로 저장되어있다고 기분 나빠하더라고요. 전 잘 이해는 안갔지만 다음에 어머니한테 슬쩍 이야기해보겠다고 했습니다. 그러고는 잊어버렸죠.
근데 오늘 와이프가 어머니랑 통화할 일이 있었는데 저희 아버지가 핸드폰을 받아서 어머니한테 전달했나 봅니다. 어머니한테 아내 아름을 말하면서 전달하는걸 듣고는 또 기분 나쁘다고 하네요. 그래서 제가 이름이 아니면 어떻게 불리는게 좋냐했더니 아이 엄마나 그냥 성을 빼고 이름으로만 불리는게 좋지 생판 남처럼 이름 세글자로 불리는 것은 기분 나쁘다네요.
제가 잘 이해 못하는 표정을 지으니 저보고 공감 능력이 떨어지는 거 아니냐는데..음..
제가 이상한가요?
맞춰주면서 살아야 될거 같다는 생각은 들어요..
- 나의 천사
로 바꿔보시는것은 어떠실런지요
저도 예전에 그냥 이름으로만 저장 했었는데 기분 나빠하더라구요.
전 모든 가족들의 이름을 성+이름 으로 저장하는데, 종종 물어보는 분들이 계셔서 갸우뚱 합니다...
친구 말고는 이름 불릴 일이 없는데 다른 사람도 절 이름으로 저장해서 기억해주면 좋겠어요.
그럼 그냥 다름의 문제같은데^^;;;;;
만약 겆 돈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고 느껴서 하는 불만이라고 한다면 남편 분께서 신경을 쓰셔야 할 것 같습니다
전 자라고 한다면, 긍정적인 스트레스 같습니다.
요
개인 성향 차이니까요...
다만 지금까지 호칭으로 문제가 생겼던 적은 없습니다.
아버지 돌아가신 뒤에 핸드폰 정리하는데 아내 번호가 '딸'로 저장되어 있던 걸 보고 우리 부부가 울음이 터진 적은 있습니다.
아. 제 폰에는 안사람 번호가 이름 석자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ㅎㅎ
사람마다 저장하는건 다 스타일이 있는 건데요.
직급 안붙이구 이름세글자만 저장하는 사람이 있고
성빼고 이름만 저장하는 사람도 있고
호칭붙이고 님붙이고 별명붙이고 다 사람마다 다른거죠
제 가족은 가족끼리도 전부 이름 세글자로 합니다
옳고 그름이 없는 문제인데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이렇게 바꾸려고 하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없던 감정도 생기겠어요.
어르신들은 특히 더 검색하기 쉬우라고 이름으로 저장하지않나요.
그저 '시' 어머니라 더 기분이 나쁜게 아닌가 싶기도하고..
평소에 시댁에서 며느리를 부를때 "김말숙"이라고 부르면 모를까...
핸드폰 저장된 이름가지고 감정이 상하는건 좀..
전 그게 그 사람을 존중하는거라 생각해서요.
다른 얘기지만
연락처에 엄마 딸 뭐 이렇게 해놓으면 그거 이용해서 피싱 오는 사례가 있더군요.
근데, 깊은 뜻이 있으셨더라는...
당신께서 결혼해서 아이낳고 주부로 사시다가 어떤계기로 사회활동 하시면서 본인 이름을 찾으셨다고 말씀하셨어요.
●●●씨~ 이렇게 불리더랍니다.
여자들이 결혼해서 아기낳으면 □□엄마,누구집 며느리 이렇게 불리면서 "나" 가 없어지는거 같아서 슬프셨다구...
사실 저도 첨엔 조금 서운했는데, 듣고보니 좋은뜻으로 해주신다 생각하니 기분이 좋았죠.
핸드폰에도 저는 당연히 ○○○이구요.ㅎㅎ
부인께서 많이 서운해 하시면 슬쩍 여쭤보라하시는것도 나쁘지 않을것 같습니다.
아마 무슨 별다른 뜻없이 저장하셨을꺼에요.
저같은 경우엔 연락처 정렬때문에 모든 사람을 이름 석자로 넣거든요
굳이? 싶지만 그게 서운하다면
그만큼 시어머니를 가깝게 생각한다는 말이겠죠
살아온 시간과 스타일이 다르니 맞다 틀리다는 없지만
다른 걸 존중 못하는 아내분이 틀린겁니다.
마찰을 피하고, 볼멘소리를 안하게 하기 위해서
만약 양보하고 바꿀 수 있다면 글쓴님이 맞춰주세요.
개인적으로는 연락처에 중복되는 이름도 심심치 않게 보여서 성까지 다 붙이는게 검색에서도 편하지 않나 생각해오다 10년전쯤 그러면 정없어 보이지 않느냐란 소릴 듣고 별칭으로 이름만 추가로 저장해놔서 해결(?)했던터라 양쪽의 입장이 이해는 되긴하지만..
듣는 사람이 불편하다하니.
고쳐부르는게 크게 어려운 일은 아니니 본인인 불리우고싶은대로 불러주면 되죠.
딱딱함을 벗어나 서로 동화되고 조금 희생이 있더라도 배려하는 게 가족애인 것 같습니다
저는 혼자살아서 저만의 이념과 가법을 따르지만 님은 결혼하신 분이니 ㅎ
본인이 "애인"이라고 적더라구요.
그 후로는 전화올때 다른사람들이 우연찮게 보면 많이들 놀라는 표정들을 짓습니다.
그런데 아버님께서 휴대폰 건내줄 때 이름 석자로 전달하는걸 상상해보면 저도 좀 이상할 것 같네요.
[예시]
아버지가 어머니께 전화를 건네며
"어, 김영희~"
하는 거랑,
아버지가 어머니께 전화를 건네며
"어, 영희~"
하는 거랑...
성 한 자 차이지만 느낌이 너무 달라요.
아내분 마음이 조금은 이해가 됩니다.
연세 드신 분들이 친구들끼리 이야기할 때 이름 석자로 이야기 하는 경우는 많이 봤는데
며느리를 이름을 석자로 부르시는 건 좀 어색한 것 같아요.
아내는 자기 엄마(장모님) 핸드폰에 김서방이 아니라 김OO로 저장되어있으면 좋겠냐는데...
그게 왜 문제인지 전혀 모르겠거든요ㅎㅎㅎ그냥 받아들어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