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이재명 후보가 얘기했던 것 처럼 양성평등 쪽에 좀더 중점을 두는 방향으로 현재의 여성가족부를 개혁해나가는게 맞는 방향이라 생각합니다.
지지율 측면에서 당장의 유불리만 갖고 봐서는
"여성가족부 폐지" 같이 귀에 잘들어오고 자극적인 구호를 내건 윤석열 쪽에 유리한 것 처럼 보이겠지만
애초에 그건 책임있는 정치인으로서 쓸만한 카드는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트럼프가 이민자들에 대한 자기 지지세력의 거부감을 이용하기 위해서 내세웠던 멕시코 국경장벽, 이민자 추방 같은 카드라고 생각합니다.
윤석열이 여성가족부 폐지를 말하는 동안 이쪽은 래디컬 페미니스트 미디어랑 인터뷰를 해서 말아먹었다고 생각할수도 있지만,
저는 이재명 후보가 래디컬 페미니스트들이라고 해서 인터뷰 자체를 거부하는것보다는
차라리, 그들에 당당히 맞서서, "올바른 페미니즘" 을 이야기 해 주는 것이
더 진실성 있고, 당당한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차라리 그자리에서
"나는 당신들 의견도 존중하고 듣기는 하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소위 초등학교 교사라는 사람이
자기 학급의 남학생들에게 역차별을 하고, 일방적인 가치관을 주입하는걸 지지하지는 않는다"
라고 당당히 밝히는게 더 이재명 답고, 더 진정성 있게 받아들여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페미 이슈와 관련해서 20대 남자들의 의견을 진심으로 존중한다면,
"페미 관련 의제는 아예 올리지도 마" 같은 식의 회피나
윤석열처럼 책임질수 없는 공약 (과연 윤석열이 당선이 된다고 정말로 여성가족부 폐지할까요?) 을 따라할 것이 아니라
당당하게 이재명의 입장을 일관성 있게 제시해서 진정성을 보이는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20대 남자들이 진짜 바보라서, 저런 얕은 회피나, 따라하기 같은걸 보고 이재명으로 지지를 선회하지는 않을테니까요
그리고 말 나온김에,
제가 느끼기에 이번 정부의 가장 큰 정책 실패, 내지는 정책 홍보면에서의 실패 중의 하나는
일자리 예산과 성인지 예산과 관련된 부분에 있어서
국민에게 제대로된 설명을 하지 않고, 각 부처들의 성과 부풀리기를 그대로 받아다가
그걸 정책의 성과인 것 처럼 여과없이 전달 (혹은 그렇게 전달되는 것을 방기)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보수 커뮤니티에서 가장 많이 조롱 받는게
일자리 예산 50조 60조씩 쓰고도 일자리 문제 해결 못한 무능한 정부
성인지 예산에 35조 ... 이런 내용 들입니다.
심지어 클리앙 내에도 성인지 예산 35조면 항모가 몇 척이고 F-35가 몇 대... 이런 식으로
생각하시는 분도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우리나라 관공서, 각 부처들의 생리를 조금만 알아도
사실 저 35조가 실제로는 이명박의 사대강처럼 파지않아도 될 강바닥을 파내고,
불필요한 보를 새로 짓는 그런 성격의 예산이 아니라
원래 각 부처에서 추진하려고 하던 사업들에, 조금이라도 "성인지" 와 관련된 이슈를 엮을만한 건덕지가
보이면, 그걸 "성인지" 예산이라고 이름붙여 끼워넣어서 나온 거라는 걸 아실 겁니다.
(아닌말로, 여자화장실 휴지 갈아끼우는 예산도 성인지 예산에 끼워넣지 않았을까요?)
실제 35조 중에 얼마만큼이 그런 과대포장, 억지로 끼워넣은 예산인지는 모르겠지만
왜 그걸 그냥 방관하거나, 거기에 편승해서
이런 비아냥거리가 되도록 그냥 놔두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이재명 후보가 페미니즘 이슈와 관련해서 본인의 "유능함" 을 보일 수 있는 부분이 이런 부분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각 부처의 성과 부풀리기 용도로, 외형상의 덩치만 키워온 "성인지 예산" (일자리 예산도... 하는김에...) 같은 것들을
자세하게 들여다 보고, 뺄건 빼고, 힘을 보태줄 부분이 있으면 더 보태줘서 제대로된 성인지 예산을 집행하겠다
그런식의 진정성을 보여줄 때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어설픈 윤석열, 이준석의 잔꾀 따라하기로는 절대 20대 남자들 마음을 움직일 수 없을 겁니다.
이선옥 급 인사 데려다 놓지 않는 한 도로아미타불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