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전성, 잔인함, 흑화된 캐릭터들, 파멸로 치닫는 스토리....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린다는 헤븐즈 필입니다만
전 기대했던 것 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Fate 시리즈의 시작(본편)은 Staynight 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프리퀄인 Zero야 말로 최고의 시리즈라는 개인적 취향 때문에
Zero의 스토리를 진정으로 잇고 있는 헤븐즈 필에 더 높은 점수를 줄 수 밖에 없네요.
***
Fate 스테이나이트의 3가지 루트는
세이버 루트인 Fate
린 루트인 UBW(무한의 검제)
사쿠라 루트인 헤븐즈 필
이죠.
Fate 루트야 워낙 오래 전에 만들어져서 그런지 소년만화의 정석(?)대로 평범하게 진행됐습니다.
UBW는 Zero 이후에 만들어졌으면서도 세이버, 아처, 길가매쉬를 제외한 나머지 서번트는 엑스트라 취급해버리죠.
선악구도도 단순하고 전투씬도 초라하구요.
그 유명한 고유결계 ‘무한의 검제’ 씬 조차...솔직히 그저 그랬어요.
어쩌다보니 UBW를 혹평한거 같지만 Zero와 비교해서 그런거고, Fate 루트 보단 낫습니다. (UBW도 잼나여 ㅎㅎ)
무엇보다 제가 유독 스테이나이트 시리즈를 별로 내켜하지 않는 진짜 이유는
주인공 시로의 평면적인 성격 때문입니다.
각각의 루트별 여캐들(세이버/린/사쿠라)이 주인공이라고 세뇌해봤자
고구마 1000개는 먹은 듯한 미래의 꿈이 정의의 사도인 시로가 진주인공인 건 변하지 않는 사실이니까요.
***
헤븐즈 필은 모든 면에서 Fate Zero를 잇는 시리즈라고 느껴졌습니다.
스토라라인도 충격적이고, 의외로 전개가 친절하다보니
Zero에서 벌려놓은 떡밥을 모두 회수하죠.
다만 2시간 분량의 극장판 3편으로 만들어져서 상당히 긴 편이에요.
전작들이 TV시리즈인 것을 보면 3편이면 양호한거 아니냐 싶어도
엄밀히 말하면 TV판으로 18화 분량은 되죠.
특유의 느린 연출과 미장쎈 남발로
26화의 TV판들 보다 호흡이 더 느린 느낌입니다.
중간 중간 지루한 부분이 너무 많아요.
1편은 보다 포기하고 보다 포기하기를 여러번...했죠.
배경 미장쎈은 의미가 있는 부분도 있고
어두운 분위기의 조성과 사쿠라라는 캐릭터를 묘사하는데 있어서 필요하다는 느낌도 들지만
상당 부분은 들어낼 수도 있었다고 봅니다.
다만 호흡을 좀 더 빠르게 가져갔을 경우,
지루함은 줄었어도 전달하고자 하는 느낌은 온전치 못했을지도 모르겠네요.
가장 칭찬하고 싶은 건 액션입니다.
우리가 Ufortable에 기대하고 있는 작화와 액션 연출은 바로 이것이죠.
2시간 동안 보여주는 액션씬은 몇 개 안됩니다만
Zero의 그것만큼이나 훌륭합니다.
매 전투마다 Zero의 "버서커 VS 길가매쉬" 급의 어마어마한 전투 연출이 폭풍처럼 밀어닥치죠.
특히 서번트 간 보구를 이용한 전투씬은 압권입니다.
같은 Ufortable의 제작임에도 헤븐즈 필의 액션 연출에 비하면 극장판 귀멸은 초라할 정도랄까요.
호러와 다크함을 좋아하는 개인 취향 때문인지는 몰라도
전 이 작품을 3루트 중 가장 높게 평가하고 싶습니다.
엔딩도 맘에 들어요.
의외로 연출이 꽤 무섭습니다!
글고보니 마도카 마기카의 느낌도 물씬 나는군요.
@ 역시 가장 멋진 건 토오사카 린!!! 저에겐 진주인공 ㅎㅎ
@ 이제 그랜드 오더 봐야겠네요. 아포크리파는 이게 페이트가 맞나 싶을 정도로 허접해서 보다가 드랍했는데 말이죠.
애니메이션의 Fate 루트와 UBW는 청소년 관람가쟈나여.
게임은 뭐...ㅎㅎㅎㅎ
Zero 좋아하신다면 스테이나이트 시리즈 중 가장 괜찮을 겁니다.
근데 시로라는 존재 때문에 여전히 짜증나는 부분이 있긴한데 그부분도 가장 잘 중화시킨 거 같아요.
배경 미장센 남발로 전개가 다소 지루할 순 있어요.
그런 부분은 1.5X 으로 보세요. ㅎㅎ
무엇보다 이전 루트에서 소모된 캐릭터들을 입체적으로 아주 잘 살렸어요.
특히 이리야, 고토미네, 라이더는 헤븐즈 필에서야 비로서 살아나는 듯 합니다.
제 취향에는 요괴소년 호야가 애니가 더 재밌네요 ㅜ.ㅜ
꿈과 희망따위 없...
제일 극악의 베드엔딩은 사쿠라가 나오는 헤븐즈 필이라 봅니다 ㅠㅠ
(극장에서(언젠가) 재개봉 뜨면 꼭 보시라고 하고 싶은게 사운드가 ㄷㄷㄷ 하거든요)
근데 헤븐즈 필이 배드 엔딩인가요?
전 엔딩 중 제일 맘에 들었는걸요. ㅋㅋ
사쿠라가 끝판대장으로 가는 루트는..정말이지..ㅠㅠ
차라리 아이리가 검은성배되는게 순한맛이라 생각이 들정도 였네요 ㅜㅠ
(이건 게임 원작 때 스포당할 때도 충공깽 이었는데..영상으로 보니...(당시 실시간 관람인증글에선 츄파춥스 인증이 넘쳐났지요;;;))
페스나보다는 가볍지 않은 스토리이고, 나름 문학(?)적인 스토리임에는 틀림없지만...
우로부치가 도게자를 할 만큼.. 청밥에 대한 처우가 아주 개판인지라... 청밥 팬으로써는 솔직히 많이 별로였네요;;
페이트 제로로 인하여 호구왕이라는 이미지가 더욱 각인되었고요;;
(+ 정복왕 이스칸달 띄우기가 너무 심했죠)
오죽하면 나스가 '제로는 평행세계' 라고 못을 박았을정도로... 페스나에서의 청밥과 페제로에서의 청밥은 많이 달랐죠;;
그래서 저는 (애니 퀄리티를 떠나서) 제로보다는 그냥 페스나 3부작(Fate, UBW, HF)을 좋아합니다.
그게 근본이기도 하고요 ㅋㅋ
페제로는 애초부터 페스나와는.. 다른 세계선이라.. 뭐....
페제로랑 HF가 분위기도 그렇고, 주인공(키리츠구, 시로)이 추구하는 정의가 비슷하여 그렇게 생각하실수도 있긴 하지만.. 페제로에서 이것저것 페스나 설정들과 충돌되는 부분들도 많고, 세계선이 다르다는것이 확정된 터라...
그냥 그 둘은 별개로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