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자 : 변호사님. 박 시장님 명예가 회복될 수 있을까요?
나 : 글쎄요? 잘 모르겠는데요.
지지자 : (급 실망) 그러면 변호사님이 열심히 하시는 이유가 뭔가요?
나 : 해야만 하는 일이니까요. 결과가 어찌되든지 상관없이, 국가인권위원회가 법을 위반하고 잘못 판단하고 그 결과 중대한 인권침해가 발생했으니까요. 저는 잘 될 것 같아서가 아니라 해야만 하는 일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결국에는 모든 일들이 올바르게 끝날 거라 믿습니다...
2021년 11월 30일
오늘 진행된 국가인권위원회를 상대로 한 행정소송에서 고 박원순 시장의 부인 강난희 여사를 대리한 나는 "인권위가 권한도 없는 성범죄 사실(박 시장이 여비서에게 수년 동안 음란문자 등을 보낸 사실과 여비서의 네일아트한 손가락과 손을 만진 사실)이 인정된다고 판단하고 발표했는데, 그 사실인정의 근거자료들을 제시하라"고 인권위에 요구하였으나 인권위는 그 자료들을 보여줄 수 없다고 버텼다.
어떤 사람을 범죄자라고 낙인을 찍었으면 그 사람이 부인할 경우 낙인의 근거를 제시하는 것이 당연한 일인데, 국민의 인권 보호를 사명으로 하는 국가인권위원회가 사망해서 자신을 방어할 수도 없는 고 박원순 시장에게 성범죄자 낙인이라는 중대한 인권침해를 자행한 후에 근거도 제시할 수 없다고 우기는 어처구니없는 행태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정말 "인권위원회"라는 이름이 부끄럽지도 않은가?
한국성폭력상담소를 설립하고 초대 소장을 역임했던 당시 최영애 국가인권위원장은 고 박원순 시장을 성범죄자라고 마녀사냥과 인민재판을 벌였던 자신의 여성단체 후배들과 함께 칼춤을 춘 것 아닌가? 최영애 인권위원장에게 그 행위에 대한 법적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
2021년 7월 20일
이미 많이 보도된 내용이라던데, 고 박원순 시장은 가족에게 많은 빚만 남겼다고 한다. 부인께 물어봤다.
"박 시장님은 검사를 잠깐 하신 후 아주 유능한 변호사로 활동하신 것으로 아는데 그때 돈 좀 벌지 않으셨습니까?"
"돈 잘 버셨죠. 건물도 사고 그랬으니까요. 그렇지만 여러 시민단체에 전부 기증해버리시고, 94년도에 전업 시민운동가가 되기로 결심하신 후로 집에 생활비를 전혀 갖고 오지 않으셨습니다. 제가 작은 사업을 해서 생활했어요" 부인의 답변이었다.
납득이 안된 나는 다시 물었다. "아무리 그래도 매년 수천만원씩 주는 포스코 등 대기업 사외이사를 많이 맡으셨고, 10년 동안 서울시장을 하셨던 분이 그렇게 재산이 없다는 게 말이 됩니까?"
따님이 대답했다. "아빠 주위에는 항상 도와달라는 분들이 많았고 아빠는 그런 분들에게 빚까지 져가며 모두 퍼주셨어요. 아빠가 남기신 빚은 그렇게 생긴 거에요.
그 중에는 여성단체 분들도 있었던 것을 저는 똑똑히 기억해요. 그런데 그분들이 어떻게 우리 아빠한테.. 어떻게 그럴 수가.."
따님은 말을 잇지 못했고, 나도 더 이상 물을 수 없었다.
https://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1291638267
저는 시장님 유가족 분들의 심정이 어떨지 상상조차 할 수가 없네요.
이런 사건들에 대해서 남성들이 느끼는 충격과 절망과 공포는 결코 기회가 부족해서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아래의 글을 쓴 손병관 기자가 쓴 책 <비극의 탄생>을 꼭 읽어 보셨으면 합니다.
<박원순을 두 번 죽인 여가부, 이제는 없어져야>
페친들이 알다시피 나는 초기 단계에서 성추행으로 알려진 박원순 사건 취재 기록을 책으로 펴냈다.
성범죄에 관한 한 아무런 증거가 없어도 멀쩡한 사람이 매장당할 수 있다는 게 책의 결론이었다. 그 사건의 진짜 피해자가 우리나라 대표 페미니스트 박원순이라는 점에서 비극성은 배가된다.
그 동안의 언론보도에 없는 내용들을 많이 담았기에 적어도 책을 읽은 사람들의 생각을 바꿀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있었다. 그러한 인식의 변화는 완만하지만 올바른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사실을 채집하는 입장에서 독자들의 반응이 궁금했다.
내가 만나본 몇몇 이대남들의 반응이 흥미로웠다. 거칠게 정리하면 이렇다.
"책 읽어보니 박원순의 억울한 사정이 이해 되네요. 그러나 자업자득 아닌가요?"
그들에게 박원순은 시장 임기 내내 페미니즘을 어설프게 가르치려고 한 '꼰대'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부인할 수 없다.
이런 반응을 예상한 터라 독자층을 박원순에 대해 무관심하거나 냉랭한 사람들로 잡았다. 박원순이 페미니즘에 관한 한 세상과 충분히 소통하지 못한 '아재'일 수 있다는 면모를 담아야 그에 대한 측은지심이 자연스럽게 우러나올 수 있다고 판단했다.
박원순이 죽자마자 사체를 여론의 시장으로 질질 끌고다닌 여성단체들의 만행은 언급하고 싶지도 않다. 여성단체 제소가 들어오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그들의 입맛에 맞는 발표를 내놓은 국가인권위 얘기도 오늘은 접겠다.
작년 4월 14일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의 기자간담회 발언에 나는 경악했다.
정 장관은 내 책을 읽어보지는 않았다며 "피해자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글이나 언행은 자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장관의 말을 전해듣고 여가부라는 정부 조직은 피해자 보호든 진실의 추구든 어느 쪽에도 관심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
그 책이 피해자에게 고통을 주는 '2차 가해'라면 그런 일에 맞서 싸우는 정부 조직은 당연히 여가부가 되어야 했다.
그렇지 않고 진실의 이면을 담았다면 인권위의 결론을 그대로 따르는 게 온당한 지에 대해 진지한 접근을 해야 했다.
골치아픈 일 터지면 "어찌됐든 우린 여성들 편입니다"라고 퉁치면 할 일 다한 것인가? 이런 걸 '관료주의 오진다'고 하더라.
여가부 장관은 이도 저도 아니고 몇몇 페미 언론들이 뇌까리는대로 '2차 가해' 드립을 쳤다.
그 순간 확실히 알았다.
"여가부는 세금이나 축내는 조직이구나."
김대중 대통령이 이 기구 만든 취지가 여자들 목소리만 대변하라는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20년 동안 한 다스 넘는 장관들이 나왔는데 여가부가 그동안 한 일이 무엇인지 설명해보라.
통원치료하는 병원에 2030 간호사들이 수두룩한데 그들 중 일부도 "윤석열이 여가부 없애겠다고 했다"는 뉴스를 보고 "여가부가 왜 있는지 모르겠다"고 하더라. 이대 나온 여성단체 간부들이 장관 자리 돌아가면서 꿰차고 '에헴'하는 동안 수혜자인 여성조차 존재 의미를 모르는 게 지금의 여가부다.
조직의 효능감을 스스로 입증하지 못하고 "우리는 존재만으로도 의미 있는 부서"라고 버티려고 한다. 여가부는 그래서 글러먹은 거다.
일각에서는 윤석열이 대통령 돼도 180석 민주당이 동의 안 해주면 여가부 폐지하는 정부조직법 통과는 불가능할 거라고 낙관한다.
민주당이 대선 뿐만 아니라 지선까지 말아먹을 소리다. 여가부 폐지하라고 밀어준 정부를 야당 국회가 발목 잡으면 "어이구, 맞습니다요"라고 민심이 순순히 물러날 것 같은가?
책을 낼 때 박원순 사건은 페미니즘을 관성적으로 수용해온 정치권에도 큰 숙제를 안겨줄 것으로 예상했다.
그 동안 정치인들은 페미니즘에 대해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생각해왔다. 이대남들이 아우성쳐도 "니들이 철 없다"고 일갈했다.
이런 꼰대스러움, 계몽주의가 "니들은 북한 김일성을 모른다"는 태극기부대 할배들과 다른 점은?
서울시장 선거에서 이대남 바람이 불고 곧이어 이준석 현상으로 이어질 때도 민주당 리버럴들은 "이게 뭐지?" 불구경을 하더라.
나름 젠더 이슈에 대응한답시고 이재명이 부랴부랴 만든 '남혐여혐둘다싫어혐 위원회’는 한달 넘게 개점휴업 상태다.
이제 폭탄이 터졌으니 다음주부터 어지러운 네이밍의 페미공대위가 뜨고 페미 언론에 릴레이 기고가 이어질 것이다.
미안하지만 잔치는 끝났다.
https://www.facebook.com/sonkiza
https://www.facebook.com/insook.kwon.31/posts/10159589349574509
혹시나 해서 찾아 봤는데, 역시나네요.
권인숙
2021년 1월 26일
<사과합니다>
정의당의 사건이나 박 전 시장의 사건은 성폭력이 평소에 주장하는 가치 신념이 무엇이든 구체적인 관계에서 쉽게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우리가 상대방 특히 사회적 약자를 존중하는 것이 무엇인지 체득하고 실천하는 게 얼마나 쉽지 않고, 치열한 개인적 집단적, 조직적 노력이 필요한지를 말로는 강조해도, 현실에서는 잊고 살게 되는지도 생각하게 됩니다.
다른 당 비난할 여유가 없습니다. 민주당은 반복되어 일어나는 권력형 성범죄의 원인을 적극적으로 드러내고 반드시 해결 해내야 하는 책무를 잊으면 안 됩니다. 특히 지금은 박원순 시장 사건 관련 피해자나 관계자에 대한 공격이 도를 넘는 상황에 있습니다. 이제는 당이 나서서 피해자를 보호하고 지지자와 국민에게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야 할 때입니다. 수권정당으로서, 그리고 진보의 가치를 놓치지 않는 정당으로서 구태의연함이 아니라 반성과 성찰의 태도로 걸어가는 모습이 필요합니다.
손병관도 솔직히 살짝 의심이 드는 인간이긴 한데.. 그나마 박 시장님의 유지를 자기 깃발로 내세우고 있기에 조용히 관망만 하는 처지이긴 합니다만
이들이 앞장서야 할 때인데 오히려 사고나 안 치면 다행일 정도로 심각한 상황입니다...
이런 제엔장yo~
하긴 그렇긴 하네요. 차라리 입 꾹 다물고 눈깔만 굴리는 쟤네들 꼬라지가 우리 입장에서는 그나마 도움되는 포지션일지도.. 그러므로 저는 혐혐 위원회 지지를 철회합니다.
인간적인 면에서 어떻게 저렇게 표리부동하게 등돌리는지
아무리 정치가 비정하다해도 그당시엔 이해가 되질 않더군요,,,
전문가가 아니라도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 모를수 있나요 ?
그 비서라는 인간 .. 노랑머리 변호사 .. 침묵으로 모른척 한 여성단체 .. 괜히 불똥 튈까봐 손까락질 하던 인간들 .. 뒤에서 낄낄거리며 조롱하던 일베들 .. 앞다투어 욕하던 정치인들 .. 잊지 않을껍니다. 비겁한 쓰레기들 ..
특히나 페미니즘을 관성적으로 허용해온 정치권,
그런다고 여성표가 가는것도 아니고 남성표는 엉망이고 뭐하고 있나 모르겠네요
빨리 내치는게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