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잠깐 로제타스톤으로 독일어를 배우다 때려치운 적이 있어요. 한달 전부터 새로 독일어를 배우기 시작했는데 문법이 정말 복잡해서 정신이 아득해집니다.
시간여행이 가능하다면 원시 인도유럽어를 쓰던 사람들이 살던 때로 가서 일단 왜 명사가 세 가지 성으로 구분되는지 그런 거 필요 없으니 집어치우라고 하고 싶네요.
지금은 배어법에 적응하는 데 애를 먹고 있습니다. 그리고 왜 어떤 동사는 완료형에서 sein이 필요하고 또 어떤 동사는 haben인지, 수동태는 왜 또 werden도 되고 sein도 되는 건지… 뭐하러 언어를 이렇게 복잡하게 만들어 놓은 걸까요.
영국놈들이 식민지를 많이 만들고 미국이 패권을 잡아 쉽디 쉬운 영어를 링구아 프랑카로 퍼뜨려준 걸 고마워하고 있습니다.
제가 외국인이면 배우다가 때려칠 듯 합니다.
스샷은 영어의 'go'에 해당하는 동사변화모음입니다^^
사실 영어에도 독일어처럼 굉장히 복잡한 문법적 구조들이 많았는데 다행히도 (!?) 다 박살난 겁니다 ㅎ 아주 사소하게는 명사의 단수 복수 형태만 봐도 그래요. Book의 복수형을 지금은 Books라고 하지만 원래 Beek 였어요 ㅎ 지금도 남아 있는 foot feet 과 같은 형태였죠.
이동이 나타나는 동사는 완료형에 sein을 씁니다. (예: gehen, fahren, fliegen) 물론 예외는 별도로 외워야 합니다. (예: bleiben, werden, sein etc.)
수동태는 기본이 werden + Partizip 2 입니다. 그런데 상태 수동태 (Zustandspassiv)는 sein + Partizip 2입니다.
예: Ich mache die Tür zu. (나는 문을 닫는다)
Die Tür wird (von mir) zugemacht. (문은 닫힌다)
(그 결과) Die Tür ist nun zugemacht. (닫혀 있다 / 닫혀 있는 상태다)
물론 이건 굳이 수동태로 안 쓰고 그냥 die Tür ist zu. 하면 끝이긴 합니다 ㅎ
우리보다 표현이 훨씬 디테일해서 그래요. 예를 들어 einziehen, ausziehen, umziehen을 다 구분하고, Präfix에 따라서도 엄청나게 세분화해서 표현을 하다보니 nehmen과 entnehmen 처럼 우리말로는 완전히 구분해서 단어화하기 힘든 말들도 많습니다.
저도 대학교때 정말 열심히 독일어 했고 독일도 다녀오고 그랬는데
정말 배우기 쉽지 않긴해요 ㅎㅎ
독일어 뿐만 아니라 영어 외의 거의 대부분의 유럽어는 다 저런식의 성,수,격 에 따른 변화형을 익혀야 해서 힘들더군요.
격변화를 모르면 과거 종이로 된 사전 시절에는 단어조차 찾아보지 못하는 사태가..
비교적 만만하게 보는 스페인어도 인칭에 따른 동사변화 패턴부터 후덜덜하죠..
특히 슬라브어는 명사까지도 바뀌고 격의 숫자도 많습니다..
러시아어는 격변화가 6개이고.. 체코어는 7개이고..
정말 영어가 지극히 예외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차라리 중국어가 더 쉬운것 같기도 하고..
그냥, 처음부터 독, 프, 러 언어를 제1외국어로 학습하기 시작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합니다..
영어에도 독일어의 3격 4격에 해당하는 Dative Accusative가 존재합니다. (독일어로는 Dativ, Akkusativ, 옛날식 표현으로는 여격 대격 등으로 말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걸 영어 시간에는 간접목적어, 직접목적어라는 이름으로 배울 뿐이고, 그나마도 영어는 형태로 구분하는 방식에서 어순으로 구분하는 방식으로 달라졌고, 그 중 하나를 전치사를 통해서 표현하는 경우가 많은 거죠. 이렇게 바뀌면서 영어는 어순을 지켜야하는 언어가 되었고 어순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는 문제가 생겼습니다.
왜? 라는 의문보단 그냥 그런가보다 하는게 배우는데는 더 수월합니다(...) 이거 왜 과거형을 sein이랑 붙여서 만들지? 이건 왜 haben 이지? 아니면 둘다 받는데 뭘 받느냐에 따라 뜻이 다르지?..(..) 이런 고민에 빠지기 전 그냥 입에 붙여서 외우는게 정신 건강에 좋습니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