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무관심이 답"이라는 말씀들에 대해서는 저도 공감합니다.
일반적인 경우에는 당연히 그게 맞다고 생각하는데요.
그의 경우 언론의 과도한 주목을 받고 있기에
외면만으로 무시 가능한 단계는 지났다고 봅니다.
그동안 그가 몸집을 키우는 방식은 뻔했습니다.
장기판으로 보자면 졸 급인데
왕, 포, 차만 건드리며 몸집을 키우고 주목을 받아왔지요.
그런 사람을 다시 제자리로 원위치 시키는 건
귀찮더라도 누군가가 반드시 해야 할 일입니다.
실제 지금 본인은 포, 차 급이라고 생각하는듯한데
갑자기 졸이 튀어나와서 알짱대니 얼마나 거슬리겠습니까.
여, 야를 떠나 대선 후보, 당 대표, 장관급 셀럽들을 저격하며
대중들의 주목을 받았는데 갑자기 얜 뭐야? 싶을 겁니다.
그러니까 "유치하다"라며 대충 뭉개고 넘어가고 싶겠지요.
그가 윤석열 캠프에 못 들어가서 저러는 거 아니냐는
의견도 있는데 저는 생각이 약간 다릅니다.
오히려 '친윤 스피커'를 공식 인정하는 순간
언론과 대중들의 관심이 어떻게 변할지 스스로 가장 잘 알 거라고 보거든요.
"여, 야를 떠나 할 말은 한다"
그동안 그는 이런 컨셉으로 주목받고 이미지를 쌓아왔는데
윤석열 캠프에 합류하는 순간 모든 게 하루아침에 무너지는 겁니다.
심지어 도저히 옹호 불가능한 윤석열&김건희 만행들을 보며
더더욱 거리 두기를 하고 싶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가 애써 쿨한 척할 거라 예상은 했지만
역시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저러고 있네요.
한동안은 무시할 수 있을지라도
계속 일쩜사하면 영원히 무시할 수는 없을 텐데요.
그렇다면 그의 다음 플랜은 뭘까요.
공식 반응을 하는 날이 언젠가 올 텐데,
이미 그마저도 패턴이 뻔히 읽힌 상황 아니겠습니까.
그동안 칼갈고 준비하던 민주 청년 인재들이
하나둘씩 본격적으로 등판하는 계기를 마련해 두었습니다.
지금처럼 저한테 계속 두들겨 맞으시든지,
아니면 청년 인재들의 등판을 도와주시든지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그동안 재미 좀 쏠쏠하게 보셨지요?
저는 2년간 참고 준비하느라 속 터져 죽는 줄 알았습니다.
앞으로는 더 재미있는 일들이 펼쳐질 겁니다.
졸들이랑 뒹구는 게 싫으면 친윤 스피커부터
공식 인정하고 앞으로 '낄끼빠빠' 좀 하면서 사세요.
당신때매 포털 들어가기가
진심으로 짜증 나서 이러는 겁니다.
'니가 뭔데?'
정말 사람은 오래두고 볼일입니다.
그리고 그 스스로도 그걸 잘 알거에요ㅋㅋ
「그렇게 극성스럽게 설쳐도 주류에 편입하지 못하니, 그 누적된 불만이 타인에 대한 공격적 성향으로 표출되는 거죠.
공격의 대상은 그가 갖고 싶어하나 갖지 못한 것을 가진 사람들일 겁니다.
좌절한 욕망은 실현된 욕망을 눈 뜨고 봐주지 못하죠.
그래서 무슨 수를 써서라도 타인의 실현된 욕망을 좌절시키고, 그로써 자신의 좌절된 욕망을 보상하려는 겁니다.
그 너절한 욕망을 그대로 드러나면 사회적 비난을 받기에 승화의 장치가 필요한 겁니다.
그래서 ‘애국’을 내걸고, 그로써 자신의 사적 욕망을 공적 대의를 치장하는 동시에 지지자도 얻어내는 거라고 봐요.
이미 이 알량한 코드는 몇 안 되는 그의 지지자들에게도 읽혔을 겁니다.
하지만 자신들을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저격수’가 하나쯤 있는 게 좋다는 판단에서 그냥 내버려 주는 거죠.
제 진영에서도 신뢰를 못 받을 겁니다.
(중략)
왜 주류에 편입을 못하는가?
(1) 손에 피 묻히는 험한 일을 하기 때문이죠.
(2) 자기를 인정 안 하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꼭 해꼬지를 해요.
(3) 게다가 저격질 외에 딱히 써먹을 전문적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논객 해서 절대 밥 못 먹어요. 원고료 20, 출연료 30 받아 생활 못 해요.
글 재주라도 있으면 책이라도 쓸 텐데, 정치평론 같은 경우 재판 찍기도 힘들죠. 그러니 논객 하려면 따로 직업을 가져야 합니다. 그래야 독립적으로 활동할 수 있죠.
그게 안 되면, 용역깡패처럼 푼돈 받고 권력이 시키는 대로 애먼 사람들 괴롭히다가 결국 버림받게 되지요.
심리적으로 ‘자신에 대한 과대망상’과 ‘타인에 대한 극단적 폄하’가 동반됩니다.
즉 나처럼 위대한 인물이 차지해야 할 자리를 왜 저 형편 없는 자들이 차지하고 있는가?
타인이 잘 됐을 때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고 판단해야 하는데, 그걸 안 하니, 모든 게 음모의 산물로 보이는 거죠.
그리고 ‘실력있는’(?) 자신은 그 음모의 희생자가 되는 겁니다.
그도 어언 나이 40의 중년.
그 동안 변변하게 이룬 것 없이 인간말종 사이트의 지지나 업고 저격과 암살의 테크닉에 의존해서 남은 여생을 어떻게 꾸려나갈지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이쯤에서 자기 인생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해 볼 때도 됐죠.」
-진중권이 변희재에게...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