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블프때 iloud mm을 구매했습니다.
기존에는 jbl104를 사용했지만 iloud mm은 체급 따위는 개나 줘 버리라는 듯
고작 3인치의 가녀린 우퍼로 기존 스피커를 쌈싸먹어버리며
순식간에 저를 오디오의 세계로 끌어들였습니다.
그렇게 스피커를 수령한 당일 검색을 미친듯이 하던 중 새로 나온 Polk사의 ES20이 그렇게 좋다는 글을 보고
고민 끝에 주문을 하게 됩니다(S..T..A.Y...).
택배가 오기 전까지는 몰랐습니다.
6.5인치 스피커가 가지는 체급의 의미를 말이죠.

밖에서 돌아오는 중 집 앞에 놓인 상자를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아니지... 아닐거야... 헣ㅎㅎㅎㅎ 미치ㅏㅇㄴㅁ
'안전하게 포장하려고 크게 만든 거겠지?? ㅎㅎ 요즘 포장은 다 뻥포장이야 히힣ㅎ'
이러며 속으로 하기 합리화를 하며 스피커를 들자마자 저는 직감하고야 말았습니다.
'아 ㅈ됐다'
그 묵직함은 스티로폼 같은 포장재 따위가 낼 수 있는 무게가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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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을 뜯자 본체가 드러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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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미들타워 본체 두 대가 들어 있습니다..
제 골방에는 어떻게 해도 이... 거물을 배치할 방도가 생각이 안 납니다.
그렇게 밥을 먹으면서, 샤워를 하면서, 엄마에게 등짝을 맞으면서(그렇습니다. 학생이었던 것입니다)
고민을 한 끝에 저의 책상에는 x와 y축의 평면 외에 z축의 공간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네, 개소리입니다.
그냥 스피커 스탠드 당근으로 구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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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mm

모니터는 32인치입니다.
그럼 소리는 어떨까요?
룸튜닝이나 EQ 같은 건 잘 몰라서
평소 에어팟으로 듣는 72-75dB 에 레벨을 맞춰서 두 스피커를 비교해 봤습니다. *(오후 두 시 즈음)
주로 테넷 ost 중 하나인 FREEPORT로 비교하였습니다.
두 스피커 모두 좋은 소리를 들려주지만
나란히 두고 들어보니 확연하게 차이가 납니다.
ES20은 비교적 쉽게 쉽게? 편안하게 소리를 내 주는 느낌이라면
MM은 클라이막스인 1:30초 부근으로 갈수록 점점 저역과 고역에 소리가 집중되는 게 들립니다.
이게 정말 말이 되는 건지, 아니면 유닛 사이즈에서 오는 물리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DSP단에서 트릭을 쓰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많은 대역의 주파수가 동시에 나오는 부분의 경우 이때문에 MM이 특정 음역대가 비어보이는 듯한 소리를 들려주는 것 같았습니다.
iloud mm의 또다른 특징으로는 여성 보컬의 목소리가 ES20과 비교해서 매우 앞에 나와있는 듯한 소리를 들려주는데
선우정아 님의 그러려니,
다린 님의 까만 밤,
에서 보컬이 거의 귀 옆에서 들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전반적으로 폴크는 부드러운, 그렇다고 디테일을 놓치지는 않는 세단의 느낌이고
iloud mm은 매우 고성능의 빠릿빠릿한 스포츠카 느낌이었던 것 같습니다.
두 스피커 모두 좋은 스피커이지만 체급 차이는 역시 무시하지 못한다는 걸 배운 것 같습니다.
iloud mm이 동 체급에서 구현하기 힘든 다이나믹 레인지를 가진 건 맞지만 모든 음역대를 동시에 커버하기는 힘들어 보였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공간만 허락이 된다면 ES20가 조금 더 나은 선택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가성비는 ES20승 (왜냐하면 mm과 비슷한 가격에 구매했기 때문에..)
크(기대비)성비는 iloud mm이 되겠습니다!
다음엔 n5005와 kz zsx의 비교기로 찾아뵙겠습니다
6인치를 어디다 놓으실 곳이 있으시군요
추가지출을 부르게되지요..
자동차도 최대토크가 뿜어나올때 가장 주행능력이 우수하듯이 스피커도 최소한의 기준레벨이 나와줘야 제실력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