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유해영상물인 [설강화]에 관련된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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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뮤지컬 [명성황후]는 영문 제목 자체가 역사 왜곡입니다.
"THE LAST EMPRESS"라니요... 순종비는 어디로..?
백성을 도탄에 빠뜨리고 나라를 망국으로 이끌어간 민씨척족의 우두머리는 이렇게 미화가 됩니다.
2. 드라마 작가였던 고 이은성씨의 명작 [소설 동의보감]은
드라마 작법의 바이블이 아닐까 합니다.
드라마 내에서 끊임없이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의 5단 구조를 되풀이하고,
챕터 끝날 때는 항상 떡밥을 큼직하게 던져서 물지 않고는 견딜 수 없게 만듭니다.
이 때문에 한번 책을 손에 든 이상 절대 빠져나올 수 없습니다.
이분이 만든 허준 월드는 이후 여러차례에 걸쳐서 드라마화되는데요,
원작이 워낙에 천재적이라 방영할 때마다 히트를 치는 것 같습니다.
근데, 문제는 허준이라는 인물 자체가 역사 기록이 몇 줄 밖에 안돼서,
몇십편 짜리 드라마를 팩트에 기반해서 만든다는 건 애초에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작가는 남은 부분을 간단히 허구로 채워버립니다.
이는 저같이 역사를 드라마로 배우는 사람들한테는 치명적인데요,
한번도 아니고 재탕 삼탕 리메이크될 때마다 같은 스토리가 펼쳐지므로,
팩트에 기반했나보다하는 착각에 빠지게 됩니다.
대표적인 것이 허준이 스승의 생체를 해부했다는 내용이죠.
최근까지 저는 그게 팩트인 줄 알았습니다 ㅠㅠ
3. 한편 검사를 미화한 영화도 있습니다. 바로 [1987]이라는 영화입니다.
여기서 하정우가 연기하는 검사는 정의감 넘치고 강단 있는 인물로 묘사되는 것 같습니다.
5공 당시 안기부/검찰/경찰/보안사는 폭정의 도구였습니다.
과연 이 검사라고 정의로웠을까요?
검찰보다 한참 아래로 여기는 공안 경찰들이 자꾸 기어오르는 게 짜증나고,
어차피 정권 말기라 좀 개겨도 큰 탈은 없을 거라는 생각에서,
경찰들 물먹이려고 그렇게 행동한 거 아닐까요?
4. 시대극이 역사를 왜곡한 사례는 그 밖에도 수두룩 합니다.
- 정조시대를 배경으로 한 [이산]
- 정조 독살설을 주제로 한 [머나먼 제국]
- 이명박을 띄워줬던 [영웅시대]
- 장희빈, 조선왕조5백년, 용의눈물, 폭군연산.. 기타등등...
5. 사실 사례를 나열할 필요도 없는게,
감히 말하건데 "모든 시대극은 역사 왜곡"입니다.
역사에는 드라마와 같은 5단의 스토리 구조가 없습니다.
또한 정조와 심환지를 대립시켰던 [머나먼 제국]이 편지 한장으로 폭파된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영웅과 빌런의 뚜렷한 대립구조도 쉽게 찾을 수 없습니다.
이렇게 건조한 역사적 사실을 스토리 구조에 끼워넣으려면 왜곡을 어찌 피할 수 있겠습니까?
심지어 논픽션이라는 다큐멘터리도 왜곡과 오류와 연출 천지입니다.
드라마든 다큐멘터리든 최고의 목적은 시청률이지 역사 복원이 아닙니다.
6. 설강화도 시대극에 불과하기에,
설강화가 역사 왜곡을 한다는 건 그냥 시대극의 본질일 뿐입니다.
문제는 어느 시대의 역사를, 왜, 어떻게 왜곡했느냐가 아닐까요?
저는 설강화에 대한 심상정 의원의 비판이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엄혹한 시대에 빛을 비추겠다면, 그 주인공은 독재정권의 안기부와 남파간첩이 아니라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위해 피와 땀, 눈물을 흘렸던 우리 평범한 시민들이 되어야 합니다. 이미 '오월의 청춘'이라는 훌륭한 선례가 있습니다. 창작의 자유는 역사의 상처 앞에서 겸허해야 할 것입니다."
비슷한 시대를 다룬 [1987], [변호인], [택시운전사], [화려한 휴가] 등의 영화들이
역사 왜곡에도 불구하고, 설강화처럼 욕을 안먹는 이유는
이들 영화들은 "정의에 복무"하려는 의도가 보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설강화]는 예민한 시대를 다루면서 "정의에 복무"하려는 노력은 전혀 보이지 않고,
그저 시청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논란을 일으키려는 의도만 보이기에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닐까요?
7. [응답하라 1988]은 정의에 복무하려는 의도가 없음에도,
[설강화]와 좋은 대조가 되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작품에서는 운동권에 대한 얘기가 거의 스치듯이 살짝 포함되어 있는데요,
민감한 시대를 다루면서, 주제 넘지 않으려고 최대한 조심하려는 모습을 보이는 게
느껴져서, 매우 좋았던 것 같습니다.
지금이라도 과했던 사례가 있고 그 사례가 지금도 진행중이라면
집단지성으로 그것또한 방향을 제대로 돌려놓자고 해야 맞는거겠죠.
게다가 그 사례가 정말 비슷한 사례야? 라는 검증도 필요하구요.
아직도 피해자들이 살아 있도 다툼을 하는... 즉 역사가 제대로 기억되지 않고 서로의 입맛으로 제단하는 이시기에는 맞지 않는것 같습니다.
반민족 매국옹호같은......y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