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40여명정도 되는 제조업체 운영합니다.
저와 사무업무 보는 여직원 두명을 제외하면 모두 현장직원이구요.
여직원은 오늘 사직서 낸 직원이 유일하죠.
그 직원은 작년 이맘때부터 고생을 많이 했어요.
그 직원에게 들은 얘기 풀어보자면
맞벌이 부부(남편은 중소기업이지만 말이 중소기업이지 그냥 소기업정도)
집을 사느라 대출금이 있고 두동짜리 세대수 얼마 안되는 아파트고 대출은 1억5천정도 있고
아파트 대출금+아이 학원비+등하원도우미 비용 < 여직원 급여
이런 상황이라 꾸역꾸역 맞벌이를 하고 있는 상황이었고
코로나로 인해서 비대면 수업을 하는 경우가 많아졌고...
학교를 가는 날에는
아침에 등하원 도우미가 집에 오면 저희 여직원은 출근을 하고
도우미는 시간 되면 아이 깨우고 냉장고에 준비해 놓은 반찬 꺼내고 전기밥솥에서 밥퍼서 아이 밥 먹이고
아이를 학교까지 데려다 줍니다.
아이는 학교에서 점심까지 먹고 학교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태권도 차를 타고 이동 그후에 피아노 그후에 영어
그후에 영어에서 애를 붙잡아 두고 있으면 저희 직원이 퇴근후 데리고 집에 가는 뭐 이런 루트입니다.
학원비 들어보니 그렇게 비싼 수업료도 아니었구요.
애를 집에 혼자둘 수가 없으니 어쩔 수 없이 저렇게 셔틀 돌리는거죠.
그런데 학교를 안가는 날이 문제입니다
학원가는 시간이 될때까지 집에 혼자 있어야 되는데..
그래서 긴급돌봄에 보냈는데, 아이가 긴급돌봄은 절대 안가려고 하고
그래서 오전에 아이와 함께 있을 도우미를 고용을 하게 되고
가뜩이나 빠듯한 살림에 도우미 고용비용이 추가로 들어가니
그래도 이것저것 지출하고도 약간 남는 여직원 급여가 또이또이가 되거나 아이라도 아프거나 하면 이젠 적자가 나는 상황
작년부터 그만둘까..말까 하는 직원을
제가 계속 붙잡았습니다.
등하원 도우미 고용하지 말고 아이 학교 보내고 출근해라... 어차피 현장직원도 아니고 사무실에서 전화받고 경리업무이니
한시간정도 늦게 출근하는 것 상관 안하겠다.. 등등 막 설득을 했었죠.
요즘에 직원 구하는게 참 힘들기도 하고
지금까지 만났던 사람들중에 제일 맘에 들게 엑셀을 사용했던 사람이었거든요 ㅠㅠ
그런데 문제는 올해도 코로나가 계속 되고 오히려 더 심해지고... 더군다나 이제 방학이 돌아오니
아무리 계산기 때려봐도 답이 없는거죠.
출근 한시간 늦게 해도 오히려 제가 월급도 올려줬습니다.(저희 부부도 맞벌이를 해서 남같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더 이상 눈치가 보였는지... 오전에 펑펑 울더니 사직서를.... ㅠㅠ
그래서 얘기를 들어보니 일을 안하면 애들 학원비에서 좀 줄이고, 도우미 고용 안해도 되고
계산 해보니 지금보다는 좀더 빠듯할 것 같기는 한데 그래도 버틸 수 있을 것 같다고...
애들 방학 끝나고 3월 되면 다시 출근하라고... 그렇게 얘기를 하긴 했는데.
그때까지 여직원 없이 제가 혼자 일을 다 처리하는 것도 좀 힘들고
현장 직원들 일하고 있는데 불러다가 사무실에서 일 시키려면 가르쳐야 되고, 그러기에는 현장직원들 급여가 쎄고
아...코로나가 여러사람 힘들게 합니다.
다들..힘냅시다.
특히나 자영업자, 영세 소상공인, 맞벌이 부부들 특히나 힘냅시다!!
추가)
재택은 좀 힘든게...
제가 수시로 현장과 사무실을 오가면서 일을 하는데
현장에 있는 시간이 훨씬 길거든요.
그러면 사무실에서 한명은 있어야 되거든요...
재택이라도 시켜서 잡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기는 합니다
힘내세유~
제가 말이 사장이지 오전에는 사무실에 있다가 점심먹으면 현장에서 일하니까 사무실에서 업무를 볼 사람이 필요하거든요
애를 회사에 데리고..
아닙니다.
저도 어릴때 부모님 맞벌이셨는데 엄마 직장 현장에서 놀았는데 현장 분들이 많이 이뻐해주셨는데
돌아보니 부모님이 참 많이 힘드셨을것 같네요
요즘 사람구하기 힘들어서 마음에 드는 분이면
전화기 착신전환으로 돌리고 재택으로 하라고 하시죠. 일주일에 한번정도만 출근하구요.
일단 이런 아수라장속에선 살아남는게 급선무죠
/Vollago
스타일에 딱 맞는 직원 만나는 게 많이 어려운 걸 너무 잘 아는지라 제가 다 안타깝네요.
코로나가 미치는 영향이 어디까지일지 이제 상상조차 되지 않습니다.
일을 꼼꼼하게 잘하고요
회사에서 재택지원 해주거나, 아이 케어가능하게 회사 근처 돌보미교실이라도 지원해주거나 해야하는데
참.. 이게 회사에서 다 해주기도 힘들고 뭐 그렇더라구요.
정부에서 지원이라도 잘 해주면 모르겠는데 그것도 잘 안되고...
이래저래 참 아이낳아서 키우기 힘들어요
사무실 환경이 그러하더라도 아이가 엄마와 같이 있는게 업무에 불편함만 초래하지 않는다면
그게 가장 최선의 방법이 아닐까 조심스레 권해봅니다..!!
여담이지만 진짜 엑셀 잘하는 직원 만나기 쉽지 않다는..
도대체 학교에선 뭘 가르치는지.. 고급기술은 바라지도 않아요.
신입사원에게 엑셀 Vlookup 물어보면 아는 사람이 없어요.
뭐 해줄 수 있는 건 없고…
그냥 손놓기도 그렇고…
무급 휴직처리하고 나중에 꼭 와달라고 해보는 거 말고는 없겠어요 ㅠㅠ
다~~!! 누구라 할 것 없이요
2. Zoom 등으로 화상회의 켜 놓습니다. (타 직원과의 형평성 문제로 어차피 전화로 하시면 됩니다.)
2-1. PC 혹은 태블릿 한대 사줍니다.
2-2. 다만 직원의 마음 상함과, 타 직원과의 형평성 문제도 있으므로 70% 월급으로 대신하자고 제안합니다.
(주의할 점은 재택으로도 충분히 제몫을 다 한다면.. 상여금 등의 형식으로 나머지 월급을 충당해 줍니다. )
새로운 직원 뽑아서 가르치느니.. 이 방법 강구하시면서..
향후 재택 등이 완전히 정착될 수 있다면.. 차라리 그런것도 고민해 보셔도 됩니다.
실제로 제 지인의 사무실은 여직원에게 휴대 전화를 하나 더 구해서 착신전환을 이용합니다.
결과적으로 더 열심히 일합니다.
아주 좋아보입니당
오후출근 시키세요
오전에는 사장님이 사무보시고
오후에 교대하고 나가셔야죠 뭐
작은회사는 좋은 경리 구하는것도
쉽지 않아요 더구나 일잘하는 직원은
더더욱요 기본적으로 일머리 돌아가는
사람은 중소기업은 반드시 잡으셔야
합니다 봉급 조정좀 하시고
당분간 오후출근 시키시는게 정답같아 보입니다
진짜 사람 구하기 힘들어요
여기 클리앙분들은 정말 소기업 상황을
모르더군요
나 그만두면 회사 안돌아가
이게 중대기업에선 웃기는 이야기 지만
작은곳에선 진짜 핵심인물 한명빠짐
회사 안돌아갈수 있다는걸 모르더군요
와 진짜 힘들때 얘기만 들어도 사람 살맛 나네요
마음 맞는 사람 찾는게 천운인데
직원분과 얼마나 원만하신지 어떤지 모르지만 고용주는 고용주일 뿐이고 노동자는 노동자일 뿐이니 서로 입장이 다르잖아요.
왠만큼 맞춰 주는 걸로는 그 일이 너무 하기 싫은 걸 수도 있죠.
이렇게 붙잡고 싶은 일꾼이면 다른 갈만한 곳이 있을 테고요.
아이와 함께 하지 못하는게 너무 힘들 수도 있고요.
이것저것 필요한 조건을 맞춰 줘도 일 못 하겠다 하시는데…
그 정도 노력해보셨으면 그만 편히 보내 주시는 것도 배려가 아닐까 합니다.
경제적인 계획을 세우고 살아가는 평범한 엄마가 아무 생각도 없이 그만 둔다고 하진 않을 거에요.
솔직히 지금 마음이 급한 사람은 그 직원분보다 글쓰신 분인 것 같기도 하고요.
정말 코로나던 아니던... 아이 돌봄이 안되니 맞벌이가 힘들죠. 특히 어릴때... 나이들고 경력단절되면 써주는 회사가 없고.
육아는 정말 국가가 책임져야 합니다.
회사에 아이들이 있을만한 환경이면 좋겠는데 제조업에서 그런 환경 만드는 것도 쉽지도 않고요..
힘내세요. ㅠㅠ
3월에는 다시 만나시길 바래요.
적정선에서 급여 타협을 하시구요.
너무 받기만 한다는 미안함이 겹쳐서 그러시는거 같은데요..
있다가 전화나 한번 해봐야겠네요.
필히 재택근무 가능한 형태로 바뀌지 않으면 자꾸 이런
이유로 좋은 인재 숙련된 인재를 놓치게 될겁니다
나쁜 코로나 ㅠㅜ
저도 훌륭한 친구가 있었는데, 무기직만 되더라도 버티겠다는 사람을 전환시켜줄 능력도 TO도 없었습니다.
그러다 훨씬 좋은곳에 정규직 자리가 나서 떠나 축하해 주었지요.
2년간 채웠던 그 친구의 자리가 10년 가까이 지난 지금까지도 제대로 채워지지 않습니다.
대표님이시면 좀 더 운신의 폭이 넓으실테니 좋은 결정 하시리라 생각합니다
힘내세요!!
2. 회사전화는 별도의 핸드폰으로 여직원분에게 전달해주세요.
어케어케 윈윈할것 같기는 합니다만;;;
근데 학원비가 줄어든건 아니라는게 함정입니다.
중2와 고3을 둔.. ㅠㅜ
이런 분은 2~3년 더 잡아야죠.
2년이나 지속되는 이 상황에 모든 분들이 지쳐있을거 같습니다.
저도 오늘 아이 유치원에서 확진자가 나와 휴원 결정이 나니,
모든 계획들이 변경, 취소가 되야 하는 상황이 오더라구요.
다들 힘든 겨울 잘 이겨냈으면 합니다.
제발 이번 겨울이 마지막 코로나가 됐으면 하네요.
그 직원분도 회사 그만두고 싶지 않으셨을거에요.
당시 사직서를 냈을때의 심정이 너무나도 이해됩니다.
저도 학원 뺑뺑이 돌렸는데,
이번에 이사가게되면서
낯선 동네로 가니 학원도 아직 못 알아보고 있어서
아이혼자 간식 먹으면서 저녁8시까지 버텨야합니다.
(아직 아이가 혼자 밥 챙겨먹을 정도는 아니라서, 간식을 잔뜩 사놓고 있습니다)
다행히 점심은 학교에서 챙겨주고요.. ( 최근 매일 등교라 좀 낫습니다)
갑자기 출장과 야근이 겹치니 애혼자 10시까지 있게되었는데
문득 아이가 제일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이 늘 들어서 너무 마음이 안 좋더라고요
글쓴 분은 정말 배려 잘해주시는 좋은 상사이신 것 같아요
어지간한 연봉/회사지원/시댁친정 버프 아니면 집에서 아이돌보는게 더 싸게 먹히죠. -_-;
이러니 여성분들은 경력단절이 되는거고.(보통은 엄마가 육아와 가사일을 전담하니)
전 그래서 와이프 조그만 카페하나 차려줬어요.
자기 인건비따먹기긴해도 시간을 본인이 조절할수가 있으니까요.
헌디 코로나 땜시 이마저도 ㅜㅜ
싱글들에게 결혼은 추천해도
아이 낳는건 정말 고민해 볼 문제라고 이야기 합니다.
이런저런 생활고(스트레스)가 쌓이다보니 자연스럽게 각방가는거고 이혼가는거죠. -_-;
도대체 이놈의 나라 뭘 하는건지. 참.
출산장려 정책으로 한해 40조 넘게 예산 쓴다던디 ㅜㅜ
전 직장에서 비슷한 업무 보시는 분 그렇게 해서 10년 넘게 일보고 계시더군요..
여직원 두명이니 다른쪽 월급 올려주시구요
대부분 너무 힘들게 살아 가네요...남일이 아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