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월에 있을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외교적으로 보이콧하는 것을 두고
여러 나라들의 입장이 갈리고 있습니다.
미국이 처음 보이콧 발표한 것을 시작으로 앵글로 색슨계 국가들은 보이콧에 동참했습니다.
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캐나다도 베이징 올림픽 ‘보이콧’ 공식화 6개국 ‘동참’ -2021.12. 9 조선일보
그런데 앵글로색슨이 아닌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보이콧 거부를 발표했습니다.
프랑스 "베이징올림픽 외교보이콧 동참 안해" -2021.12. 9 매일경제
https://www.google.com/amp/s/m.mk.co.kr/news/world/view-amp/2021/12/1126964/
이탈리아, 베이징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동참 안해"-로이터 -2021.12.7 뉴스1
https://www.google.com/amp/s/www.news1.kr/amp/articles/%3f4516012
동아시아에서는
우리나라는 침묵중이지만 보이콧 거부 쪽으로 가는 분위기이고(미국 체면을 생각해서 우리는 '명시적으로는 거부 의사를 밝히지 않고 그냥 침묵한 채 넘어갈거다=보이콧 동참 발표를 안하고 넘어갈거다' 는 전망이 있더라구요)
일본 기시다 총리는 보이콧 거부 쪽으로 가는 것 같은 데
자민당 당내 의원들이 보이콧 동참을 주장하는 의견이 있어서 아직 입장을 결론내리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기시다 총리가 보이콧 동참을 안하는 이유는,
일본이 코로나가 심해서 올해 하계 도쿄 올림픽이 취소될 위기에 있었을 때, 올림픽 강행하는 걸 중국이 지지해 쥤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럼 중국은 왜 올해 초에 일본을 지지해줬나.
작년부터 미국이 베이징 올림픽 보이콧을 일찌감치 주장했었기에, 미국의 카드를 읽은 중국이 일본을 포섭하기 위해 선수를 친 거죠.
그렇다면, 왜 미국은 그렇게 일찌감치 패를 까보이는 실수를 했는가.
실은 미국은 외교적 보이콧이 아니라, 선수단을 안보내는 전면적 보이콧을 계획했었습니다.
그런데 미국 내부에서 사전작업을 하던 와중에 파토가 났습니다.
미국 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이
"올림픽 보이콧 이야기가 들려오는 데...미중 정치싸움에 미국 스포츠 선수들을 희생시키지 말라"고 기자회견을 열어 발표했었습니다.
베이징 올림픽 보이콧’에 미 올림픽위 “선수들 정치적 노리개 안돼” - 2021. 4. 8 한겨레
https://m.hani.co.kr/arti/international/international_general/990178.html#cb
스포츠계에서 거부를 한 이상 선수단에는 손을 댈 수가 없게 되었고, 보이콧을 실제로 할 거라는 게 외부에 노출되어버린 거죠.
한편 미국 올림픽 위원회의 저 폭로 후에
바흐 국제 IOC위원장은 뜬금없이 북한을 때립니다.
일본 도쿄 올림픽에 북한이 코로나 핑계대고 불참했는데,
중국 베이징 올림픽에 북한이 참석할 수 없다고 징계를 했습니다.
이것을 두고 말이 있었는데,
징계를 하거나 말거나 북한은 국경봉쇄를 유지한 채 선수단을 안보낼거라는 걸 다들 알았거든요. 어차피 안올 걸, 왜 오지말라고 조치를..? 이라는 의문인 거죠.
그래서 이게 실은 북한이 타겟이 아니라 미국과 파이브 아이즈가 올림픽을 보이콧 못하도록 IOC가 선수친 거라는 해석이 있었습니다.
베이징에 선수단을 안보내서 올림픽을 망치면, 그 다음 올림픽에도 너희는 못나오게 될거다 라고 IOC가 압박을 가했다는 거지요.
IOC에서 북한 올림픽 불참에 자격정지, 진짜 의미 따로 있어 -2021.9.16
https://www.ftimes.kr/news/articleView.html?idxno=12743
"이러한 가운데 2022년 베이징에서 개최되는 동계 올림픽을 두고 영미 유럽 국가들의 보이콧이 발생할 가능성을 염두에 둔 IOC가 2020 도쿄올림픽을 불참한 북한에게 자격정지라는 강한 패널티를 내리며 이를 본보기로 삼아 올림픽 보이콧을 대비한 사전 경고 조치를 내린 것으로 해석하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결국 미국과 파이브 아이즈는 선수단은 보내되, 외교 축하사절단만 안보내는 외교적 보이콧을 택했고,
IOC는 '외교관 안보내는 것은 니들의 선택이다. 존중한다'. 라는 발표를 했습니다.
IOC "미국의 '외교적 보이콧' 결정 존중" -2021.12.7
https://www.google.com/amp/s/imnews.imbc.com/replay/2021/nw930/article/6321666_34930.html
한편 러시아 푸틴은 베이징 올림픽에 직접 참석하겠다고 했고...
E.U.는 독-프연합이 올림픽 보이콧에 대해서 E.U.차원에서 내부 논의를 해서 입장을 정하자고 말하고 있었지만,
미국이 보이콧 발표하자마자
리투아니아가 보이콧 동참을 발표하고,
이탈리아는 보이콧 거부를 발표해버리면서 나라별로 독자적으로 정하는 분위기입니다.
이탈리아는 왜 보이콧 반대를 그렇게 앞장서서 발표했는가.
이탈리아가 요즘 유럽내에서 친중파로 분류됩니다.
이탈리아가 유럽에서 제일 먼저 코로나가 터진 국가였는데,
그러자 다른 유럽 국가들이 다들 문을 걸어 잠그고... 이탈리아는 마스크하고 의료용품 모자라서 막 죽어갈 때. 중국이 의료진 보내서 도와줬었거든요.
중국이야 지네가 코로나 발원지니까 면피하려는 목적이었겠지만. 그 당시 이탈리아는 고립된 채 절망적인 분위기였기때문에 희망이 필요했습니다. 중국의 도움이 이탈리아 TV뉴스를 통해 크게 보도되었다고 합니다.
그 이후 이탈리아 국민 정서가 친중쪽으로 기울었습니다.
이제
유럽의 4강 독, 프, 영, 이 중에서 독일만 입장 발표가 남았습니다
독일은 지금 상황이 애매한 게, 사민당의 숄츠가 이번 주에 총리직을 메르켈로부터 넘겨받았습니다. 숄츠는 메르켈의 외교노선을 이어받겠다고 일찌감치 발표해놓은 상태입니다.
메르켈은 미중 대결 사이에서 중립에 가까운 독자노선, 실리추구형이었으므로 숄츠도 이 노선을 탄다면 보이콧을 거부할 가능성이 큽니다. E.U를 함께 이끌고 있는 파트너인 프랑스가 보이콧 거부를 이미 선언했으니 거기에 발을 맞추려하겠죠.
하지만 숄츠의 사민당은 의석수가 모자라서 녹색당, 자유민주당과 연합해서 이번에 정권을 쥔 상태이고, 외교부 장관 직을 녹색당에게 주었습니다. 그래서 녹색당 당 공동대표가 독일의 신임 외교부 장관입니다.
현재 독일의 녹색당은 울트라 강한 반중 노선입니다. 얼마전에 E.U. 의원들 끌고 대만 방문해서 대만 지지 성명발표한 것도 독일 녹색당 소속 의원이었습니다.
그러니 신임 외교부 장관에게 일을 맡겨두면 보이콧 선언 나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숄츠가 과연 직접 나서서 보이콧 거부를 할 건인가. 아님 녹색당에게 맡겨서 보이콧 동참을 선언할 것인가... 흥미로운 관전포인트입니다.
2026 밀라노네요
맞습니다.
다음 하계 올림픽이 프랑스고.
다음 동계 올림픽은 이탈리아입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자기들도 곧 개최할 건데, 올림픽을 반쪼가리로 만들고 싶지 않은 거죠.
아울러, 이런 사태가 윤석렬이 집권하고 있는 와중에 벌어졌으면 우리는 미중 양쪽으로부터 미운털 제대로 박히고 뺨쎄게 맞을 것이었다는 생각 뿐입니다. 황교안의 사드 대응을 생각하면, 정말 윤석렬 저 따위가 허수아비 대통령 자리 앉아 있을 때 이런 외교적으로 첨예한 사안을 어떻게 지휘(?)할 수 있을지, 정말 두려울 따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