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미국식 아침식사는 계란 + 베이컨 등 육류 + 감자 + 토스트 4가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요즘은 특별히 브런치 메뉴를 하는 식당은 해시(hash)등 다른 메뉴를 취급하는 식당도 있지만, 아침 일찍부터 여는 아래 사진같은 전통 식당에서는 위의 4가지가 필수요소입니다.
제가 오늘 아침에 시킨 메뉴입니다. 계란 3알, 해시브라운 감자, 베이컨-햄-(아침용)소세지, 그리고 왼쪽 사진 밖에 토스트.
아침 메뉴를 주문하면 계란을 어떻게 익힐지 물어봅니다. 오늘의 주제는 이 계란 요리 방법(들)입니다. 서버가 "하우 두 유 라이크 유어 에그스?" 라고 물어봅니다. How do you like your eggs?
위의 제 사진에 나온 요리방법은 포치드(poached)입니다. 끓는 물에 계란을 까서 떨어뜨려 익힙니다. 기름 추가되지 않아서 지방 함량이 낮습니다.
사진들은 여기서 가져왔습니다. http://www.bluelinesandwichco.com/newsblog/2015/6/6/how-do-you-like-your-eggs
1. 서니 사이드 업 (Sunny side up)
노란 태양이 보이도록 합니다. 노른자는 익히지 않습니다.
이 조리법은 살모넬라 식중독에 취약할 수 있으므로 식중독에 신경쓰는 곳에서는 주문해도 안 만들어줍니다. 예를 들어 미군 식당.
2. 오버 이지 (Over easy)
서니 사이드 업을 뒤집에서 살짝 익힌 것입니다. 노른자는 안 익어 있고, 흰자도 반숙입니다.
3. 오버 미디엄 (Over medium)
오버 이지를 더 익힌 것이지요.
4. 오버 하드 (Over hard)
노른자도 완전히 익어 있습니다. 한국 중국집에서 짜장밥에 얹어 주는 계란후라이도 오버 하드입니다. 회사 식당 계란후라이도 이 스타일.
5. 하드 보일드 (Hard boiled)
단단하게 삶았다는 뜻입니다.
6. 소프트 보일드 (Soft boiled)
반숙입니다.
반숙은 이런 전용 컵에 담아서 내오는 곳도 있습니다. 반숙 계란 껍질을 위에만 까서 작은 수저로 속의 내용물을 떠 먹게 잡아주는 용도입니다.
7. 포치드 (Poached)
제가 오늘 시킨 스타일. 달걀을 끓는 물에 까 넣어서 익힙니다.
8. 스크램블드 (Scrambled)
계란 지단을 만들면서 뭉치는 스타일입니다. 계란 반죽에 우유를 섞을수도 있습니다. 잘 만들어진 스크램블드 계란은 한덩어리가 됩니다. 반면 후라이팬에서 여러번 휘젓다가 부스러져 조각조각 나고 완전히 익어버린 것은 실력없는 것입니다.
9. 오믈렛 (Omelet)
미국식 계란말이입니다. 미국식 실비(實費) 아침식당에서는 오믈렛은 일반 계란요리와 다른 요리로 취급하고, 더 비쌉니다.
사진처럼 말지 않고 속 재료들을 그냥 위에 올려놓기만 한 것은 프리타타(Frittata)라는 고상한 외국어가 들어와 있습니다.
10. 베이스티드 (Baste)
이 방법은 저도 한번도 시켜본 적이 없습니다. 실비 식당에서는 안 해줄 것 같습니다.
후라이팬에 버터나 기름을 많이 사용해서 뜨거운 기름을 계란 위에 끼얹어가며 익히는 방법이라고 참고자료에 적혀 있습니다.
다음에 미국 식당에 가서는 "하우 두 유 ~~ 에그스"라고 물어보면 "포치드, 플리즈"라고 우아하게 주문 해 보십시오.
미국 식당에서는 스테이크 주문이 유명한데, 그것만 난관이 아닙니다. 오늘 먹은 아침식사를 주문하는데 있어서 감자는 어떻게 해드릴까요? 토스트용 빵은 어떤 것으로? 라는 2가지를 더 주문해야 합니다. 거기에다가 저는 빵에 버터 바르고 굽지 말고 드라이하게 주세요 라는 옵션도 추가했습니다.
딱 적당한 느낌이더라구요.
아마존에 보니 이런 반숙계란 까기 전용 도구도 팔더라고요.
유럽 호텔의 아침식사는 미국의 털털함과 다른 면이 있어서 저는 유럽 아침식사도 좋아합니다. 특히 다양한 치즈를 좋아합니다.
미국 처음와서 계란이 평균적으로 싸고 싱싱하고 맛있어서 좋았습니다. 선택의 폭도 넒고 말이죠.
여러번 뜨거운 기름을 끼얹어야 하기 때문에 손이 많이 가서 중국집이나 미국 실비집 같은 곳에서는 꺼리는 조리법일 것 같습니다. 중국집은 1번 서니사이드 업을 흰자가 바삭해질때까지 익히는 집도 있지요.
라드를 넣은 팬을 기울이고 끓는 기름을 국자로 계란 위에 퍼부어서 익히거든요
팬케이크는 제가 집에서 일요일에 믹스 가지고 굽기도 하는데, 다이너처럼 포실포실하고 빵빵하게 올라오는 것은 안 되더라고요.
중식당 계란후라이가 기름을 많이붓고 계란을 완전히 잠기게해서 튀김을 해버리거나 아니면 꽤 넉넉히 둘러서 밑은 튀기듯이 부치고 위는 국자로 기름을 끼얹어가며 익힙니다.
익힘정도는 2번 오버이지나 3번 오버미디엄 정도가 일반적일거같구요.
지역마다, 가게마다 다를 수는 있겠지만 중국집에서 밥위에 계란후라이 줄때 노른자 완숙으로 익혀주는 곳은... 적어도 제 기억에는 없었습니다.
왜냐면 -ed 발음이 앞의 ch 영향을 받아서 무성음 t로 나서 /poʊtʃt/처럼 발음하거든요.
화이트(흰식빵), 휘트 (도정을 덜한 현밀(?) 식빵) 둘 중에서만 고릅니다. white와 wheat. 좀 비싸다는 식당은 멀티그레인 (잡곡?) 빵 옵션도 있습니다. multigrain
그리고 아침식사로 나오는 토스트는 버터를 중간에 듬뿍 발라서 녹여 나옵니다. 저는 느끼한게 싫어서 버터 없이 달라고 메이크 잇 드라이, 플리즈 라고 합니다. Make it dry, please.
서니사이드업에서 물 살짝뿌리고 뚜껑을 30초정도 덮어서 노른자를 조금 익히는 방법이요
살모넬라균에 취약하군요ㅠ
오버이지는 괜찮을까요.
노른자 톡! 터지는 걸 좋아해서ㅎㅎ
위에 댓글을 달은 다른 분은 미군 짬밥 식당에서도 써니사이드 업이 나온다고 하니까요. 저한테는 안 해줬었는데...
이런 좋은 글은 팁게에 써주셔야지, 모공에 쓰심.. 검색하기 힘들어요...
고수시라 이 정도는 간단히 모공에? ㅎㅎ 농담이구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웍에서 뜨거운 기름을 끼얹어가며 튀기듯이 익히더군요.
나 : 아니, 남사시럽게 뭐 그런 걸 묻고 그러냐...음...차게??
회원제 골프장들은 스크램블 해주고요,,
어제 간 남춘천은 그냥 이지오버 고정이더군요.
영어 이지(easy)는 살짝 이라는 의미도 있습니다. 빵 속에 마요네즈를 바르는 스타일로 만드는 샌드위치 가게에서 마요네즈를 많이 말고 조금만 발라달라고 주문할 때는 "이지 마요" (easy mayo)입니다.
손으로 들고 먹었는데.. "대체 왜 이런컵에 올려 나오는거야, 역시 유럽...보이는게 중요하구먼..." 이라며...
새로운 상황에서는 늘상 파돈?(pardon?, 뭐라고 하셨어요?)입니다.
라고 생각한 영어 기피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