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왜 오늘 미세먼지가 많을까
현재 수도권 및 충청도, 강원도 영서 지역의 대기 상태가 좋지 않습니다. 특히 수도권의 경우 초미세먼지 주의보 발령 기준을 충족한 상태입니다.
현재 발생된 미세먼지는 국외(=중국)에서 유입된 미세먼지가 한반도 내 대기 정체로 인해 옮겨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에서 발생한 미세먼지가 계속 쌓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1) 국외 발생 미세먼지가 계속 유입되더라도, 대기 흐름이 양호하면 고고도로 금방 빠져나가 버립니다(물론 나쁜 경우에는 빠져나가고 또 들어오고의 반복으로 농도가 계속 높게 유지되기도 합니다). 반면 지금은 한반도, 특히 수도권에 대기가 정체되어 있는(=고여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중국에서 들어온 먼지가 빠져 나가지도 못하고 들어오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실제로 중국에 가장 가까운 백령도는 11월 19일 오전 10시에 PM2.5의 농도가 45를 찍은 뒤 계속 감소해 현재는 8로 매우 좋음 단계입니다.
2)실제로 대기가 정체되어 있는 수도권 및 중부지방에 비해 강원 영서나 남부지방은 대기 흐름이 상대적으로 양호하고, 미세먼지 농도도 '상대적으로' 높지 않습니다.
3) 반면 서울은 현재 풍속이 1m/s 이하로 연 평균 풍속 2.3m/s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조금 전에 어떤 분께서 '창문을 열었는데 생각만큼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지 않고 있더라'고 말씀하신 것의 원인도 여기에 있습니다. 대기 흐름 자체가 정체되어 있기 때문에 창문을 열더라도 바깥 공기가 빨리 실내로 들어오지 못하고, 열 교환에 의한 느린 환기만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2. 언제까지 미세먼지가 많을까
기상청의 예보에 따르면 서울을 기준으로 토요일까지는 계속 풍속이 1m/s로 대기가 정체되어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일요일 오전부터는 1 ~ 2m/s로 대기 흐름이 약간 개선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대기 흐름은 지역별로 편차가 크고, 현재 적체되어 있는 오염물질의 농도가 높기 때문에 일요일도 오늘보다는 좋겠으나 공기 흐름이 완전히 개선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니 적어도 토요일은 가능하면 집에 계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월요일에는 새벽에 시간당 최대 3mm수준의 제법 많은 강수량이 예보되어 있고, 비가 그친 뒤에도 3 ~ 6m/s의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보되어 있어 대기질 개선이 확실해 보입니다.
3. 환기는 어떻게 해야할까
실내 공기는 미세먼지 외에도 폼알데하이드, 휘발성 유기 화합물이나 탄소 수소들, 일산화탄소, 라돈 등등 다양한 오염 물질들에 의해 오염되곤 합니다. 예를 들어, 가구나 벽지에 있는 접착제들에 의해서 폼알데하이드가 배출될 수 있고, 가스레인지 등 탄화수소계 연료는 필연적으로 불완전연소가 발생하므로 이 과정에서 일산화탄소가 발생되기도 합니다. 그 외에도 실내는 생각보다 다양한 종류의 오염 물질이 계속 발생하고, 신축 아파트이거나 인테리어를 새로 하거나 가구를 바꾸거나 등등 컨디션이 좋을 수록 더더욱 많이 발생합니다.
그러나 공기 청정기의 헤파 필터는 미세먼지와 부유먼지 등 먼지류를 제외한 다른 실내 오염 물질들의 제거 효과는 크게 떨어지고, 이 오염 물질은 결국 외부 공기와 순환시키는 것, 즉 환기를 하는 것이 최선의 제거 방법입니다.
그러므로 장시간 환기를 하지 않은 상태라면 지금 바로 창문을 열어서 적어도 3분 정도는 자연 환기를 시켜주고, 환기가 끝난 다음에는 공기청정기를 돌려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결로로 인한 곰팡이 예방에도 도움이 되겠습니다.
이 단락에 대해선 아래의 논문들을 참고하시면 이해에 도움을 더할 수 있습니다.
- 오염물질 발생원의 실내 공기질에 관한 기여율 해석, 김태연 외 (대한건축학회)
- 실내공기오염에 관한 연구, 김형석 외(예방의학회지)
- 폼알데히드 오염에 의한 학교 실내공기질 평가, 김미경 (한국환경관리학회)
- 공기청정기의 일부 실내공기 오염물질 제거효율에 관한 연구, 이태형 외(한국환경과확회지)
- 한국 신축 공동주택의 실내공기질 실태 및 인자별 오염물질 발생특성 평가, 조완제 외(대한건축학회)
4. 아파트에 사신다면 유용할 정보
2008년 이후에 신축되는 100세대 이상의 공동주택에는 기계식 강제환기시설이 의무 설치되어 있고, 그 이전에 준공된 공동주택에서도 간혹 기계식 강제환기시설이 설치된 경우가 있스빈다.
기계식 강제환기시설은 시간당 0.7회 수준의 급기와 배기를 실내에 설치된 환기 시스템으로 환기할 수 있는 설비로, 외기를 가져올 떄 헤파필터로 정화해서 가져오기 때문에 미세먼지 없이 정화된 공기로 실내 환기를 할 수 있는 매우 유용한 시스템입니다. 설비에 따라서 차이가 있으나 공동주택의 경우 난방 배관 근처에 환기용 배관이 함께 설치되어 있기 때문에 특히 겨울철에는 상대적으로 열 손실이 작게(=덜 춥게) 환기를 할 수 있는 장점도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설비도 필터의 교환 등 정기적인 유지 관리가 필요하므로 해당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입주 시에 받으셨던 시설 설명서를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아.. 글쓰다 한 번 날라갈 뻔. 이래서 인터넷에서는 긴 글을 쓰면 안 됩니다.
더 궁금하신 점은 댓글 남겨주시면 모공 눈팅하고 계신 진짜 전문가분들께서 알려주실껍니다. (?)
그러나 욕실 환풍기나 가스레인지에 달린 환기 시설은 배출량이 제한적이고, 외부에서 별도로 공기를 유입시키는 시설이 없는 한 결국 이 시설들을 작동시킨다는 것은 어떤 경로로든 외부 공기가 들어온다는 것을 의미하고, 이건 그냥 창문을 열고 환기를 시키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오히려 전기를 쓰고 팬의 내구성을 소모시키는 일이죠.
그러니 그냥 창문을 열고 환기를 시키는 것이 실내 오염 물질 제거의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환기를 할 때 저런 장치들을 함께 사용하면 실내 환기를 좀 더 빠르게 할 수 있습니다.
실내에 음압이 발생해서 환기가 되거든요.
중국산+어제부터 국내축적분이라고해얄듯해요.
서풍 계속 불다가
바람 방향 바뀌고 우리나라 내륙은 대기 정체인 상황입니다
전 대기질 나빠진다 싶으면
저 지도 하루 몇번씩 들어가봅니다
오피스텔이라 그런건가 실외기 요금이 많이 나왔던적이 있어서 틀기 두렵더라구요. 기계식 환기시설을 써서 그런건지를 모르겠는데 전기비용은 많이 안나오려나요..?
결국 고농도 현상을 줄일려면 국내 개선이 필요하다는게 언제나 같은 결론입니다.
이번거는 중국산과 겹쳐서 매우 나쁨이 되버렸네요.
물론 국내개선이 되었다면 나쁨 정도로 지나갈 수 있었겠지 싶긴해요.
결국 할 수 있는건, 제 1이 미세먼지 배출 저감이고, 더 할 수 있는건 중국과 공조로 미세먼지 배출 저감입니다.
미세먼지는 중국산이어야만 하는 사람들이 주장하는 것과는 다릅니다.
열회수형 환기장치나 바닥환기장치가 있는 집은 이런날 창문열고 환기하지 마시고 환기장치 트세요~ 시간당 20W정도밖에 전기 안먹어서 24시간 틀어도 됩니다.
없으신 집들은 화장실 환풍기나 주방 레인지후드 트는것도 좋은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