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삼사십분 전에 있었던 일입니다.
와이프를 제 차에 같이 태우고 출근하던 길이었는데요
와이프 친구가 일주일 뒤 결혼을 앞두고 있는데,
와이프친구 남편 될 사람이 아직 프로포즈를 안했다네요.
사실 한두달 전쯤인가 와이프에게 부탁을 받아서
와이프 친구 남편될 그 사람과 둘만 있는 순간에
별로 친하지도 않은데 슬쩍 프러포즈에 대한 언질 같은 걸 했습니다.
같은 남자끼리 대화가 통할테니 눈치를 좀 주라고 부탁을 받아서요.
근데 아직 안했다나요? 뭐 그러거나 말거나 제가 간섭할 일은 아니죠.
그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다가
제가, " 그 분은 자기 고집이 우선인 것 같다" 라는 말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와이프가 하는 말이 "당신도 마찬가지다" 이러더군요.
순간 기분이 나빠서 좀 참다가,
지금 싸우는 것도 아닌데 그렇게 아무렇지 않게 상대방 단점을
꼬집으면 듣는 사람은 기분이 좋으냐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본인은 그냥 "이야기"를 한 것 뿐이라네요.... 기가 찹니다.
제가 왜 기분이 나쁜지 이해를 못합니다.
그래가지고 출근길에 차 안에서 말다툼을 했네요.
제 단점을 인정하기 싫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 상황에서 그런 말이 왜 나와야 하나요?
그럼 와이프 본인은 단점이 없어서 제가 평소에
그렇게 꼬집지 않고 그냥 넘어갑니까?
지금 제 감정은 이런 상태입니다.
유부남 선배님들께 간곡하게 조언을 구합니다.
제가 어디가 잘못된 걸까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려면
제가 어떻게 해야 될까요?
이거는 그냥 글로만 판단했을때눈 친구사이라고 생각하고
“야 A는 진짜 지밖에 모르지 않냐?”
“ㅋㅋㅋ 머래 니가 더 심하거든?”
이정도로 흘러갈 수 있을것 같긴합니다.
저도 정말 많이 싸우지만 이건 그냥 저도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넘어 갔을 것 같아요
이 대화보다는 평소에 쌓이신게 문제 같네요..
그리고 혹시 글쓴이님의 프로포즈에 와이프분이 맺힌 불만이 있으셨던 걸수도?;; 아니라면 죄송합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사실 제가 그 전부터 쌓인게 좀 많습니다...
저는 프로포즈했지만, 프러포즈에 불만은 없었습니다ㅠㅠ
제가 평소에 쌓인 게 문제인 것 같습니다.
이게 남자들은 보통 감정 표현이 서툴러서 쌓아두고 있다가 작은거에 폭발하면, 사소한거에 짜증내는 사람이 됩니다.
그래서 그때 그때 화내면, 화가 많은 사람이 됩니다.
그래서 그냥 참고사셔야 합니다 ㅋㅋㅋㅋ
아마도 평생을 싸울 겁니다,
저도 저런 거 모두 거슬려 해 합니다.
상대방보다 우리?가 상처받습니다.
몇십 년이 흘렀지만, 매번 같은 코스를 타죠.
물론 10가지였다면 2~3가지 정도로 줄었지만
과정은 똑같습니다.
포기해도 몇 가지는 아직도 안 되네요.
그래도 늘 그 이상 사랑했기에 삽니다. 좋은 점도 누구도 대신할 수 없고요. 아이들도 너무 좋고요.
하지만, 결혼 초기로 돌아가면, 가정을 위해 참고 넘어가는 행위는 절대 안 할 겁니다.
반드시 싸움의 원인과 인정 다짐 존중 배려 반드시 집고 합의할 겁니다.
나쁜 말버릇은 반드시 고쳐 놓을 겁니다.
아뉜뒙~ 그러고 넘어가요 ㅋㅋ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이야기하는 태도" 자체에 나중에는 질리거든요.
그러다보니, 나중에는 그 건만 놓고 보자면 별 일이 아닌데도
쌓인 게 있다보니 화가 나게 됩니다. 저는 와이프분 입장에 공감이 가는 사람입니다.
수차례 이야기를 해도 안바뀌더군요.
공감과 자기 생각 및 감정에 대한 표현 그리고 상대방을 존중하는 것이 들어가야 되더라고요.
그 말을 들었을 때의 내 감정이 어떻고, 그런 생각을 하게 된 이유가 어떤건지 부드럽게 물어본다면 괜찮을 듯 합니다.
제가 잘 안되는 부분이 '역지사지'라고, 타인도 그런 경험을 하게 되면 내 행동과 생각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라고 생각하면서 말하는 것들이 있는데, 그 부분이 문제가 크게 될 뿐더러, 해결이나 상황이 나아지는데 도움을 안주더라고요.
클리앙에서 추천받은 책 덕분에 제 화법이나 생각 들을 객관적으로 보면서 조금씩 고치는 중인데,
몇 번 적용해보고 시도해보니 좋은 듯 합니다.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너무 괴롭습니다.
'데이비드 번즈'가 지은 '관계수업' 이라는 책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을 거의 수험서 수준으로 분류해두고, 보고 또 보고, 연습하고, 생각하고 그러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서 봤는데, 읽다가 '이건 두고서 봐야겠다' 싶어서 바로 책 구매했었습니다.
제 성격에 불만이 있다면 따로 얘기하면 되는데 갑자기 싸잡아서 말하는 건 참...배려심없나 싶더라구요
더 심각한 건 뭔지 아십니까? 불만이 있어서 갑자기 지른게 아니라,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이야기" 한 거랍니다. 미친...
1. 소울메이트는 없다
2. 성향이 안맞는 사람에게 설득하거나 이해시키려는 노력을 감정소모해가며 하지않는다
3. 그사람 있는 그대로 이해해 주면 싸울일이 없다 (사람을 바꾸려고 하지 않는다)
와이프분이 그렇게 이야기 하고 작성자분이 지금 이렇게 글을 쓰는 것이 서로에 대해 이해하지않고
내생각은 이런데 왜 다르게 생각하지 하는것이 중요 포인트인것 같습니다.
그냥 한걸음 물러서서 이해하려는 모습을 보여주면 좋을것 같습니다.
이성적으로는 들면서도 마음으로는 뜯어고치고 싶기도 하고...
또 그냥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지 하다가도 홧병이 도지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쿨하게 님의 의견을 받아들이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굳이 싸우지 않게 대화하시려면 .. 일단 차분하게 그 말을 받은 후 혹시 내가 모르는 무슨일이 있었냐 할말있으면 속시원히 하고 풀자 하면서 부드럽게 다가가보시는건 어떨까용?
그리고나서 아내분이 좀 풀린것같을때, 이런식으로 얘기하는건 나도 기분이 나쁜상황이라는걸 잘 설득해야될것같어요 ㄷㄷ
아니면 .. 하하 나도 그렇다고? 하하 누구나 단점이 있을수 있지 하고 넘기시는것도 방법이실것같아욤
차라리 꽁해 있다가 급습한 거라면 이렇게 답답하지도 않습니다.
자기 말로는 그냥 "이야기"를 한거라고 하니 미칠 지경이지요.
상대방이 들었을 때 기분나쁠 법한 이야기를 아무런 생각 없이
했다고 하니 저게 사람인가 싶네요.
글쓴분이 도저히 용납이 안되시면 조금더 들어가보셔도 되지만, 사실 그냥 넘어가도 상관없는 상황이긴 하실거에요 ..
두분 사이에 대해 제가 어떤 평을 할 생각은 없습니다.
바나나망고님 말씀대로 꽁해 있다가 질렀는데 제가 기분 나쁜 티를
냈다고 해서, 그래서 다툼까지 가긴 싫어서 별 의도 없었다고 거짓말 하면서 뒤로 빼는 거
라면... 저는 제 와이프에게 정말 실망감이 들 것 같습니다. 아니 질릴 것 같습니다.
차라리 그 말 들으니 예전에 기분나빴던 기억이 난다며 옛날 이야기를 끄집어내서
저한테 정식으로 따지고 드는게 낫겠네요. 그게 뭐하자는 행동인지 제 와이프 정말 한심합니다.
아닙니다. 의견 감사드립니다..ㅠㅠ
고집이 세다가 단점이란 걸 인지하셔서 그런건데
누구나 다 단점 있습니다
그런 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건 피해의식이라고 하대요(저도 상대방에게 싸울때마다 들은 말입니다)
그래서 자꾸 의식해서 화나도 안나는 척 하다 보니 안 나더라구요?
그냥..단점을 말하면 그런가보다 넘겨야 정말 지지 않는 겁니다...ㅜ.ㅜ
새겨듣겠습니다...무슨 말씀이신지 알것 같습니다.
저라도 하기 싫을 거 같네요
서양처럼 결혼 안하고 동거 오래 하는 문화라면
프로포즈가 의미가 있겠지만요
고견 부탁드려도 될까요.
Verbal은 입으로 발화하는 거요
아무래도 문자로 대화 (카톡 등) 하면 말할때보다는 한번더 생각(타이핑에 걸리는시간이 있으니) 하게 되니 상대방에게 덜 상처주게 되니깐요
되도록 서로 떨어져있을때 카톡이나 문자로 애정담긴 대화를 많이 하시되 실제 말로 대화할 일이 있을때는 최대한 과묵하게 계시는 것이 부부싸움을 줄여줄 것 같아요.
저도 결혼 16년차밖에 안돼서 아직 초보입니다만 가정마다 부부마다 애정표현방법이 다르듯이 (어떤 부부는 명품선물 주고받는걸 좋아하고 어떤 부부는 19금으로 기쁘게 해주는걸 선호하듯) 아내분의 화법을 고치기 어렵다면 “사이좋은 부부는 verbal 대화를 다정하게 해야한다”는 강박을 버리는게 좋습니다.
무방비 상태에서 칼로 찌른 격이니...
근데 두분 사이에 평소에 어떤일이 있는지 모르니 뭐라고 말씀드리기가 어렵네요..
여자: 상대방의 공감을 원한다 예) 어~ 그래 안됐네... 속상하겠다.
남자: 화자의 뜻을 분석해서 답을 제안한다.
주로 여기서 대화가 틀어지죠. 근데 이게 본능이래요
아니 뭐 본인이 시켜서 해보다가 잘 안 됐으면 그러려니 하고 고마워 할 일 아닌가요? 거기다 대고 남편에 대한 불만을 첨언할 필요가 있었나 싶네요.
남 일 같지 않네요.... ㅎㅎㅎ
저도 바깥으로 돌고 싶네요.
와이프 만나 결혼하고 이제까지 술먹는것도 싫다고 해서 끊다시피 하고
좋다좋다 사랑한다 맞춰줘봐야 돌아오는 건 저따위 말뽄새입니다.
저도 진짜 바깥으로 돌고 싶네요.
자기 고집이 있으시네요
제가 속이 좁은 부분도 있습니다.
B : 그 사람 아직도 프로포즈 안했데
A : 그 사람은 자기 고집이 우선인가보네.
B : 응 너도 그래
이런 식의 대화가 괜찮다고 보시는건가요...
굉장히 예의없는 댓글인데 오먹통님이 대인배시네요..
저는 남편될 사람한테 눈치 주라고 시키는게 더 싫은거 보면 사람마다 포인트가 다 다른가 봅니다
뭐 시켰다기보다는 부드럽게 부탁을 받긴 했습니다.
그 친구가 와이프가 워낙 아끼는 친구라 귀찮거나 하진 않았는데...
참. 뭐라 말해야 할 지 모르겠네요.
저는 그런 식으로 말하는 걸 못 참구요.
만드는 시점에서 화가 났을 것 같네요.
상대방 남자 입장에서 생각하면 작성자분께서 무례한 행동을 한거라고 봅니다.
맞습니다..
저도 그런거 시키는게 너무 짜증나네요
저같으면 아무리 배우자가 시켜도 안할텐데 작성자분은 착하시네요 ㅠㅠ
이런게 요즘 말하는 여자가 남자들 가스라이팅하는 방법이죠..
다른 남자들도 다들 그렇게 프로포즈 한다 라는걸 남자에게 남자가 언급을 함으로써 남자가 프로포즈를 해야 한다라는 압력을 만드는거죠..
진짜로 아내분은 그냥 이야기한 것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자기 고집이 강하다는 의미를 나쁘게 이야기한 것도 아니고, 좋게 이야기한 것도 아니고 그냥 그런것 같다고 이야기 한 것일 수 있습니다.
보통 남자들은 이경우 나쁘게 이야기 한 것으로 단정을 해버리는 경우가 있어서, 저는 그런 경우 어떤 경우에 그렇게 느꼈는지 물어본다거나 해서 이야기를 좀 더 풀어가다 보면 초반부에 이야기한 것과 비슷한 결론에 도달하게 되더군요.
글쓴이 분의 입장을 이해하는 부분에서 보자면 배우자 분의 말씀이 적절치 않았다고 볼수 있어요.
분명 대화의 흐름은 특정한 누군가가 대상이고 다소 부정적인 평가와 의견이 오가는 와중에(여기까지는 두분이 서로 같은 편)
갑자기 배우자 분이 '너도 그놈이랑 마찬가지야' 이런 식의 갑툭튀 말씀을 던진단 말이죠.(동지한테 뒤통수맞은 격)
글쓴이 님 입장에서는 애초에 전혀 신경쓸 일도 아니었지만 와이프의 부탁이니 들어주려고 했고, '신랑분이 하기 싫단다' 라는 뻔한 얘기지만 에둘러서 와이프와 친구분의 편을 들어주려 신랑분의 미흡함?으로 포장한 느낌도 있네요.
그런 마음 씀씀이가 한번에 무시되버리고 글쓴이 분까지 덤탱이로 같은 부류로 몰리는데 기분좋을 사람 없습니다.
긍정적인 비교는 절대 추천이지만 부정적인 비교는 절대 삼가해야죠.
배우자 분 입장에서는 "신랑 설득시켰어. 프로포즈하겠대" 같은 원하는 답을 듣지 못해서 다소 기분이 편치 않으신 것 같습니다. 남편이 미션을 성공적으로 수행해주길 기대도 했을거고 친구한테 잘안됐다는 얘기 전하기도 신경쓰이겠지요.
그렇다해도 화살을 엄한데 쏘는 식으로 표현한건 아쉽습니다. 그리고 부부간의 불편한 상황을 야기하고도 단순 이야기로 치부하고 어물쩍 넘긴것도요.
부부관계에서는 가급적 사소한데서도 같은 편이라는 태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신뢰를 쌓아놔야 오래가는것 같습니다.
저 역시 그런상황 겪어봤었구요.
"다른 사람의 일을 우리 가족 경계선 안쪽으로 끌어들일거면 난 이 대화에서 빠지겠다!"
"외부요인에 대한 각자의 의견이 있을것이고, 이는 그들이 선택할 문제이지..의견피력한 사람끼리 싸우는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저는 이정도로만 이야기하고 말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