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어쩌다 유튜브 알고리즘이 추천해 준 영어관련 영상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초등학교 때부터 배운 5형식에 관한 내용이었는데,
이 5형식이 20세기 초, 호소에 이쯔키라는 일본 중학교 선생이 Onions라는 언어학자의 하나의 주장이었던 5형식을 예문까지 그대로 베껴 낸 책에서 시작되었다는 겁니다.
사실 문장의 형식이라는 게 20년 넘게 영어를 공부하면서 이상했습니다.
5형식이라는 게 긴 문장에서는 잘 맞지도 않고, 수동태 형태도 많은데 이런 건 어디에 속하는지...
궁금해서 본격적으로 찾아보니 언어학계에서는 수많은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해당 영상의 본문에서도 소개하고 있는데 잠깐 달아보자면
“우리나라 학교문법에 상당한 영향을 끼쳐 왔지만 그 복잡성과 비효율성 때문에 학생들에게 영어 문법에 대한 두려움, 나아가 영어에 대한 두려움을 갖게 했던 원인 중의 하나인 Onions의 5형식(박한기)"
“문장 형식 개념이 한국 영어교육에 철칙처럼 자리 잡게 된 것은 일제 강점기의 영향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와 마찬가지로 일본에서도 영문법에서 문장 5형식 개념이 중요하게 다루어져 왔는데 일본에 문장 5형식 개념을 처음 소개한 사람은 호소에 이쯔키이다 (1884-1947). 그는 1917년에 최초 출간된 그의 저서 영문법범론에서 Onions의 5형식 개념을 일본에 처음 소개하였는데 이후 이 개념은 급속하게 학교 문법에 침투되어 일본 내 중등학교 영문법 교과서의 대부분에 이 개념이 포함되게 되었다.....호소에 이쯔키의 영향으로 일본 영어교육에 필수적 요소로 자리 잡은 문장 5형식 개념은 일제 강점기 중에 한국의 영어교육에 그대로 도입되었다(한학성).”
뭔가 속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 다른 나라 언어교육마저도 일본의 영향이 이리 컸구나...
영어를 사용하는 데에 큰 어려움이 없지만 조금의 찝찝함은 있었습니다. 관사를 제대로 원어민스럽게 쓰거나 긴 문장으로 내 생각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것 등 뭔가 기존에 배운 틀에 딱 들어맞지 않은 점이 너무 많았습니다. (개발자가 모공에 많으시겠지만 뭔가 딱 들어맞지 않으면 많이 괴로워합니다 ㅠㅠ)
외국에서 언어습득에 중요한 시기를 보낸 분들은 모국어처럼 자연스럽게 영어를 사용하겠지만
찐 토종인 저로서는 이렇게 연구하고 계시는 분들이 있어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제가 공부한 자료들을 많이 나눔하고 싶습니다.
반도라는 말도 반만 섬이라는 말이죠
성문기초영문법 1과부터 5형식 들이대고 품사별로 쪼개서 교재를 만들었던 것까지 내용까지 전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나름 체계적으로 정리는 잘 되어 있거든요.
다만, 이 책이 전국민 교과서가 됐던 것이 문제겠죠. 말을 가르치는 용도라기보다는 언어학자적인 접근이니까요.
그리고 저희 집 유치원 애들 영어 공부하는데 요즘 교재 보면 그렇지 않더라구요.
파닉스부터 재밌게 체계적으로 잘 되어 있어서 무조건 까고 보는 건 별로라고 생각합니다.
10여년 전에 유명한 스피킹 학원을 다녔었는데, 그때 6개월 배운 영어가 그 전 학교에서 배운 6년 영어보다 휠씬 유용했어요.
현재완료 이것만 놓고봐도 정말 이상한 방법으로 이해시킨걸 생각하면 한국 영어 교육자들은 반성해야되요.
무슨 문법타령인지…
/Vollago
5형식으로 설명되지 않는 문장 구조가 있나요?
아니면 5형식보다 더 간단한 방법으로 설명이 가능한가요?
주어 동사 부사구는 1형식이죠.
o be ved 이게 수동태고 여기서 be 동사를 메인 동사로 보기로 하면 s v c 로 2형식으로 분류 할 수 있구요 결국 동사 기준을 뭐로 보느냐에 따라서 분류 다 됩니다 15년차 영어 강사가 ...
언어학이 계속 발달되지 가만히 있지 않아요.
그럼에도 아직도 영문법 설명을 위해 쓰이고 있다는 건 문제가 없다는 말이죠.
시작이 일본이란 말 보고 무조건적인 저항은 옳지 않죠.
만약 이 보다 효율적인 영문법 설명 방법이 있다면 그거로 책을 쓰시죠. 못쓰시겠죠?
그 동안 영어 교육에 종사한 수많은 사람들은 바보라서 자동사 타동사 얘기하며 형식으로 설명했을까요?
저도 많이 검색을 해봤는데 언어학이 엄청 발달됐지만 우리나라 교육에 내려오지 않는다는 게 문제인 것 같답니다.
일본이라는 말 때문이 아니라 그 아주 수많은 제안 중 하나인 것을 자연스럽게 맹신하게 되면서(맹신이 아니고 그냥 비판없는 수용이죠.) 이 지경에 이른 것이 포인트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