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쌍둥이들 공동 육아중입니다. 아내는 직장인, 저는 프리랜서고요.
얼마전에 아내가 그러더군요. 본인이 활동하는 엄마 모임 단톡방에서 제가 천상계에 들어갔다며 말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천상계란 아내를 지극히 아껴준다든가, 육아에 있어 가정일에 있어 독보적인 지위의 어떤
기여를 하는 사람을 말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아무튼 저는 별로 다정한 사람이 아니고, 육아도 살갑게 하는 사람이 아니라서 의아했죠.
제가 밤에 아이들 재우며 같이 잠자리에 드는 이 사실로 천상계소속이 되었다고 합니다....;;;
다른 엄마들의 공통적인 증언이
1. 아빠랑 잠들수나 있으면 좋겠다(엄마하고만 잠이 든다는 소리)
2. 최소한 재워줬으면 좋겠다(재워주는 사람도 드물다는 소리)
요 두가지였습니다.
표본수가 적으니 모든 아빠들이 그렇다는 지표가 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아내가 활동하는 단톡방 상황은 그렇다는거죠.
저는 그저 어차피 아이들 재우고 나면 뭘 하려고 해도 피곤해서 할수도 없으니
아이들이랑 자고 새벽에 일찍(한 4시면 일어납니다)일어나 일 보는게 편해서 이렇게 하고 있습니다만,
의도치 않게 오후 9시 이후 아내의 자유시간을 보장한 셈이 되서 칭찬받게 되었군요...
덧.
명품이나 반짝이는 선물 해다준 적도 없어서 이렇게라도 해야. 안 쫒겨나고 살 수 있습...
그게 실제 현실이죠. 클리앙에는 육아참여하시는 아빠들이 참 많아서 매우 놀랐습니다. 상위 1프로 좋은 아빠분들인듯.
공과사는 구분 하시는군요!
명확히! ㅋㅋㅋ
그런데 전업이라면 말씀처럼 그럴 수 있죠. 아이들이 주로 엄마랑 보내니 말입니다. 하지만 맞벌이 가정이 본문에 나온 이야기를 했다면 어느 한 쪽이 덜 함꼐한다고 볼 수 있겠지요. @ykhs님 님 댓글처럼 저도 왠지 억울할 때가 있었어요. 다른 맞벌이 가정 아빠들과 이야기 해보면, 제 육아량이 그 아빠들 대비 절대적으로 많더군요...ㅜㅜ
잘때도 아버지가 자장가불러줘야 자고..(지금 생각해보면 아버지 고생많이 하셨을듯...ㅠㅠ)
뭔가 사람들의 인식이랑 실제 현실에서 오는 괴리감이 좀 있는 것 같아요
전 미혼이지만 클리앙에서도 맞벌이하면서 집안일이나 육아에 대해 도와준다는 표현들을 종종 보는데(본인 아이인데?)
정작 독박육아 어쩌구 하면 2021년에 무슨 독박육아냐 하시죠
물론 요즘시대에 아버지들이 얼마나 노력하시는데 독박육아라는 말은 말도 안됩니다만 -_-
그런말이 나올정도로 가사에 소극적인 분들이 아직 계시는게 안타깝다고 생각합니다.
아기 때부터 엄마랑 같이 안자고 내내 아빠랑만 잤습니다.
근데 고2인 지금은 아빠는 그냥 옆집 아저씨라는....ㅡㅡ
사춘기가 지나면 Priority No1이 친구로 바뀌어버리죠.
BTS는 욕해도 되지만 친구 욕하면 사단납니다. ㅡㅡ;;
아들도 똑 같습니다.
아들 둘 모두 어렸을 때 자기 전 매일 책 읽어주고 같이 재워주고 해서 아빠만 찾던 것들이 초등 이후론 엄마바라기로 바뀌더군요. - _- (지금은 사춘기에 들어가는지 엄마도 조금씩 밀어내는 중이긴 하네요. )
희망적인 답변을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요즘 들어 장시간 대화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 ^
엄마가 없으면 아빠랑 잡니다.
재택으로 한참 친해져도 어쩔수없더라구요. ㅎ
저희 아이는 저랑 침실 들어가면 문 차고 나감...
저도 아가랑 같이 자면 행복할것 같아요 .!! 글쓰니 분이 애기들이랑 잘 놀아주시나 봅니다!
아무튼 일하시느라, 아기 보시느라 고생이 많으십니다. 언제나 행복하시길 바라겠습니다.
다만.. 이전에는 안그랬는데 요즘 인터넷에서 갈라치기 글들을 자꾸 봐서 그런지 '천상계' 라고 하면서 남편들을 부르는게 좀 이상한 기분이 들더라구요 ㅠ
커뮤를 다 끊어야 하나..이것참...
119라도 불러드려야 하는 거 아닐까요?
재울 수 있으면 주양육자로서의 자격이 있다고 보죠. ㅎㅎ
전 딸아이 하나라 비교는 안되겠지만 성층권정도 될까요 ㅎㅎ
얼마전에 돌 지났는데 퇴근 후 목욕과 잠들기전 놀이 잠재우기 전담하고 있습니다
모든 엄마 아빠 화이팅 이에요~ ㅎㅎ
다들 저건 하는거 아닌가요? ㄷㄷㄷㄷ
퇴근 후 아이를 많이 안아 주려 노력은 합니다만.
재우는건 정말 어렵더군요.
천상계 인정입니다!!
이제는혼자자러들어가기는하는데..
아..요런게 저녁라이프구나 싶긴ㅠ
육아의 절반 이상이 애를 재우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쉽지 않죠.. 화이팅 ㅎㅎ
다시 올 수 없는 행복한 시간입니다.
즐기세요.
일찍부터 효도하네요
둘째는 내년에 초등학교 들어가는데 ..첫째 둘째 다 아직도 제가 옆에 없음 잠을 못자서 항상 같이 잡니다 ㅎㅎ
덕분에 출장을 제외하면 한번도 외박을 해본적도 없고. 여전히 저 퇴근할때까지 기다렸다 같이 잡니다. 집도착시간이 보통 11시 반이라 그래선지 잠을 충분히 못자 키가안크는거 같아 속상하네요..
딸내미는 잘시간이되면 알아서 기절하기때문에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요 ㅋ
요즘엔 맞벌이는 당연한데 그렇다면 과연 육아나 가정내 노동의 비율은 어떤가 돌아보게 되는 부분이기도 하죠.
저는 와이프가 더 천상계 마인드라 생각됩니다.
제가 얼마전에 어느정도 큰 아기는 몰라도 태어난지 한달된 아기를 케어하고 회사가고 퇴근하고 와서 아이둘 육아 돕는 남자는 거의 없을껄?했더니, 와이프가 다들 그렇게 해~이말에 기분 진짜 나쁘더라구요~
이때 도와주지 않으면 와이프님한테 등짝스매싱권 평생치 주시는것과 다름이 없는 것 같은데요ㅠㅠ
어느정도 커서 이쁘고 편할때 하는 육아는 사실 육아가 아니라 엄마가 다 일궈놓은거에 숟가락 얹기죠..
그리고 남녀 둘이 같이 만든 아이인데 키우는거 도와준다는 표현도 조금 그렇습니다.
현재 첫째 34개월, 둘째 12개월입니다.
첫째는 둘째가 태어난후로 저랑 자다 엄마랑 자고 있고,둘째는 태어나서 집에 온후로 밤에 항상 저랑 지냈습니다. 밤중 수유 포함 케어 정말 100% 제가 하고,
제가 첫째와 같이 출퇴근을 하고, 퇴근하고 오면 제가 저녁준비 하고 치우고, 육아 등등 하고, 첫째와 와이프가 자러 들어가면, 전 둘째 재우고, 집안일 시작합니다. 집 정리하고, 건조기까지 나온거 정리하는거 까지가 제 하루 일과네요~
전 제가 육아를 함께 하지 않는 사람은 아닌거 같은데...
육아 관련 글에 표현에 따라 민감해서 순간 겁나네요;;;;
전 둘째이고 태어난지 한달째된 아기를 전적으로 밤중 케어를 저 혼자 했던거에 대한 격려 한마디가 듣고 싶었던 것입니다~
저도 섣불리 댓글을 달았네요
힘든시기에 육아 열심히 하셨는데 배우자가 그 노력을 알아주지 않으면 서글프죠
일주일동안. 혼자.
아내는 주부, 저는 재택근무라서 제가 재우고 잠들고 해도 당연한거지 이야깃거리도 안되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