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눈팅만 하고 글은 잘 쓰지 않습니다만,.,
어디에 마음을 표현할 곳이 없어서 글을 남겨 봅니다.
주절주절 경위에 대해 쓰다가 지웠습니다 ㅎㅎ
그나마 간략하게 써 보면..
피부에 이상이 있었는데 지역에서 큰 병원에서 수술해서 떼어내고 조직검사를 해 보니 악성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전이 여부를 평가하기 위해 CT를 권유 받아서 알아보던 중,
대학병원에서 더 정밀한 검사를 하고 싶어서 PET-CT를 찍으러 갔다가 혹시 모르니 낮은 용량으로 항암제를 1달간 투약하고 찍자는 권유를 받았습니다. (구토, 혈뇨, 설사 등 소화 관련 부작용에 대해 안내받음)
결과적으로는 투약 후 1주일만에 컨디션이 안좋아졌고, 대학병원과 상의하여 약을 끊고 지역병원에서 이것 저것 조치를 하다가 몸에 백혈구가 없어졌다는 것을 알게 되어서 응급 상황이 찾아왔습니다.
지역 병원에서 백혈구 생성을 촉진하는 치료를 시도했는데 3일째를 이겨내지 못했고,
약에 부작용이거나 암의 골수 전이라는 하는 소견을 받았습니다.
저는 의학 지식은 없지만..,.수술 전/후 모두 엄청 건강했던 녀석이기에 갑자기 전이가 생겼을 가능성 보다는 항암제의 부작용으로 생각합니다.
대학병원에 가지 않고 그냥 지역병원에 일반 CT를 찍었다면 항암제를 먹지 않았을테니 이런 일이 없지 않았을까..라는 생각과,
또 대학병원에서 처방 받은 약의 부작용을 지역병원에서 치료하면서, 부작용 초기 증상일 때 필요한 검사와 조치를 제 때 못 해준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 대학병원에서는 지역병원에 전화해서 처방받은 약의 내용등에 대해 소통하고 협조 해 주었습니다.
- 이 부분을 다시 읽어 보니 제 표현이 서툴러서 어감이 이상한데 지역병원은 최고의 의료를 해 주셨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위의 두 가지의 원인이 모두 저의 판단이기 때문에 자책감이 크네요.
아직 7살인 녀석인데 이렇게 갑작스러운 이별이 너무 힘이 들고, 화가 나고,
진짜 원인을 모르고 이 녀석을 보내야 한다는 것이 분합니다.
앞으로 같이 하고 싶은것들이 많았는데.
마지막 순간을 이렇게 아프게 보낼줄 몰랐네요.,
오디, 고생했어, 잘했어, 이제 쉬어
저희집 멍멍이는 작년가을즈음부터 면역매개성 용혈성빈혈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처음엔 바베시아 진드기 감염이라고 해서(그것도 기본키트로 안나와서 정밀검사 받고서야 확인) 수혈하고 약먹고 두어번 완치판정받고도 저번달 또 재발했는데 원인도 모른대요. 2차병원으로 옮겨봐도 그냥 면역억제+스테로이드 약먹고, 몸이 퉁퉁 붓고 하루에 물 2~3리터 마시고 계속 여기저기 소변.. 근육빠지는 부작용에 픽픽 주저앉는데 그저 할 수 있는게 면역과다 줄어들고 혈소판 적혈구 증가하기만 바랄 뿐.. 간 문제나 출혈 안생기기만 바랄 뿐..
사람 병도 완전히 알지못하겠지만 사람보다도 치료에 대한 체계가 부족한 게 현실인 거 같아요. 옛날 건강하던 시절 사진보면 그저 눈물만 나오네요..
좋은곳에서 아프지 말고 행복하렴
저도 스토리를쓰자면 너무길어져서...아시겠지만 정말 수명이 다해서 편안히 자면서 가는게 아닌이상 아파서 보내는경우는 그 어떤반대되는 선택을 했어도 후회가 남을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지금도 조금은 덜해졌지만 고통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그때 수술을했으면 어땠을까 다른선생 말을들었으면 어땠을까..어쩌겠습니까 애들은 말을못하고 아픈티가나기 시작하면 많이 늦었다는걸.
많이 힘드시겠지만 가족으로써 이지리님께서 최선을 다한걸 애기는 알고있을겁니다
애기의 명복을 빕니다 좋은곳에서 다시 만나는그날까지 실컷뛰어놀고있길...
PET CT를 바로 찍지 않은 것은 수술부위가 치료를 위해 반응하는것과 악성세포가 반응하는것이 구분이 안되니 수술부위가 다 낫고 찍으려고 한 것이고요,
혹시 모르니 낮은 용량으로 먹다가 CT결과 보고 약을 끊던지 늘리던지 하자라는 방향이었는데 PET-CT로 끝내 확인하지 못한 점이 너무 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