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근무하는 지자체 사무실에 매일같이
15부 정도되는 신문이 배달됩니다.
중앙일간지도 있지만 대부분 지역내에서만
발행되는 지방지들이 상당수를 차지합니다.
물론 그거 보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이런 식으로 매일같이 빳빳한 신문들이
재활용폐기장으로 옮겨집니다.
또한 철 되면 위 기사처럼 XX일보 연감이라는
제목의 두툼한 사진첩이 옵니다.
내용을 보면 별 볼 가치도 없는, 그 신문사가
지난 1년동안 취재자료로 쓴 사진자료를
그냥 책으로 만든 것에 불과합니다.
가격은 권당 20만원이나 합니다.
이게 한 두권이면 모르겠는데 5~6권 가까이
되니 각 부서 입장에선 상당한 부담이 됩니다.
이런 신문이나 연감의 구입비의 일정부분은
해당 지방지의 주재기자들 몫으로 들어갑니다.
지역 주재기자들은 신문사로부터 별도의 급여를
받지 않는, 일종의 프리랜서 비스무리한 일을 합니다.
전임기자가 아니니 생계를 위해 다른 직업을
가지고 일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러다보니 기자라는 허울 좋은 직함을 가지고
이런저런 이권에 개입하기도 하고, 월급 받는 대신
이런 신문이나 연감 판매대금의 일부를 가져갑니다.
만약 신문을 끊겠다거나 연감을 사주지 않으면
대번에 공보부서를 통해 항의가 들어옵니다.
지방행정을 갉아먹는 대표적 부류가 바로 이런
사이비 언론사들입니다.
여기저기 많이 와서 높이 맞추기 좋은
ㅎㅎㅎㅎㅎ
소규모 지방지는 관공서에 기생해 먹고 살고 대부분 비슷하더라구요.
수원에 있는 경기도 지방지 사무실에서 제가 눈으로 목격했습니다.
그 신문사 기자를 신문사 임원이 그냥 직원 대하듯 "이 규제 민원 해결해!" 하더군요.
각 시군청 주재 기자들은 도시계획 개발 정보 사전에 물어다 오고,
개발 규제 관련 민원부서에 직접적으로 작업하거나, 나아가 바람잡이 기사 써서 여론입네 하는 겁니다.
지방언론사주=개발업자 내지 시행사입니다.
왜 우리나라 건설사가 유독 언론사를 많이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답이 지방지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술쳐먹고 회사사무실 안가고 기자실와서 쳐자고 숙취해소음료 셔틀시키는 ㄷㄱㄹ에 피도 안마른 기래기들 쉼터입니다
소규모고 대규모고
모든 언론사의 비리 양아치 짓 중에
가장 소프트한 것만 기술하셨네요...
읽지도 않고 재활용 나가는 지방지 너무 아깝다고 부서별 신문 잡지 예산 그냥 돈으로 줄테니 보고 싶은거 맘대로 구독해서 보세요. 업무 연관성 있으면 더 좋고~ 해서 추진했다가
직접적으로 피해보는 지방지 기자들이 아니면 말고 식 의혹기사 써대서 감사도 받고 조사 끌려다니고… 결국 뭐 딱히 없어서 걸린건 없는데…
와 아주 무서웠어요…
결국 어떤 신문은 아부지 고향 동네 한 열집 십년동안 사비로 대신 신문 구독해주고, 어떤 신문은 기자가 영업하는 전집 사비로 사주고 그랬어요….
심지어 시장 따라가는 해외출장을 왜 이사람만 매번 같이 가냐는 기사까지 나요… 아니 업무니까 같이 가지… (공보담당이 해외교류업무도 같이해서…)
그래놓고 서기는 비정규직들로 뺑이시키고 관리직들은 언론사들 비위 맞추느라 녹아나가고 참 아름다운 일들입니다
기득권들의 언어를 대중의 사고방식으로 굳어지게 하는덴 미디어가 최고죠
지들이 펜대 이상하게 놀리면 그 조직이 머리 아파지는거 알고 있으니까 삥 뜯으며 살아가요.
기자라며 목에 힘주고 눈 부라리며 억지부리는 등...벌레처럼 살아가는 것들이 모여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