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흔히 오해들을 하는 것이 두 가지가 있습니다.
(1) 아무 의문형에나 '-노?'를 붙이면 경상도 사투리 아님? - 아닙니다.
(2) 의문형에 '-노?', '-나?'를 분리해서 쓰는 용법 그거 경상도 특유의 용법 아님?
사실 '-노'와 '-나' 용법은 사투리가 아닙니다.
중세 한국어 문법 그 자체가 원래 그랬습니다.
(사실 외국어도 비슷하게 의문 대명사가 있을 때와 없을 때는 구분하는 용법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명확한 근거와 용법이 정확히 남아있는겁니다.
외려 동남방언이 원형의 중세 한국어를 보존하고 있는 격입니다.
조금 더 확장해서 '-노/-뇨'와 '-나/-냐'의 구별은
중세국어부터 이어져온 문법입니다.
동일한 용법으로 중부지방 사용 언어로는 -뇨 와 -냐 가 있었습니다.
지금도 일부 나이 많으신 젊었을 때 책 좀 읽으신 노인분들이 '왜 그러느뇨?'라는 식의 문장을 구사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물론 역시 어법대로 '무엇', '왜' 등의 의문사와 반드시 같이 쓰일때만 '-뇨'를 씁니다.
다만 그것이 중부 이북에서는 '냐'로 통합되어 사라진거고
남부에서(정확히는 동남방언이라고 합니다.) 그 일부 흔적으로 -노 가 남아있을 뿐입니다.
원래 문법 설명을드리자면
의문사를 포함하는 의문문(판단의문문)에 ~노 를 붙이는 것과
그렇지않은 의문문(설명의문문)에 ~나 를 붙이는 어법은
단순히 사투리가 아니라
중세 국어에서부터 한글 자체가 두가지 의문문에 종결어를 달리하는 전국적인 문법입니다.
애초에 중세 국어에는 판단 의문문과 설명 의문문의 종결어가 분리되어 있었단 것은
'뇨'(니-오)와 '냐'(니-아)에서 알 수 있습니다.(서정목 "국어 방언 문법 차이의 기술과 설명 방향(2012))
(예제)
- 사람의 죵향이 무어시뇨 (신명초행 1864)
- 온전한 힘으로 턴쥬랄 사랑함이냐 (신명초행 1864)
(아래 아를 전부 ㅏ 로 변환하였습니다.)
참고하세요... 이맛클.
원래 언어는 사회의 약속이라서 중요한 게 맞습니다.
제가 기더기들을 기레기라고 안 쓰는 이유는, 아직 기더기라는 말이 충분한 약속의 수준에 닿지는 않았고, 대신 기레기라는 충분한 약속의 수준에 닿았다 여기기 때문입니다.
(* 댓글과는 상관없는 내용 써서 죄송합니다. 그냥 기레기들을 한번 더 까고 싶었습니다.)
(예시를 위함이지 반말이 아닙니다.. 신고하지마세여~~~~)
순경음 발음도 아직 있어요.
현재 쓰이는 한글로는 표현할 수 없는 발음이죠 ㅎ
거기에다 -노 앞에 성조(?)가 강하면 안씁니다. -나를 쓰거나 앞글자가 변형됩니다.
왜그랬노?(X) 와그라노?(O)
재미있노?(X) 재미밌나?(O)
살았노?(X) 살았나?(O)
그렇지만 예외가 또 많아서 기준 잡기가 쉽지 않죠..
위에 말씀하셨듯이 성조가 남아있는 네이티브만 알수있는 어조가 분명히 있습니다.
이 글에도 적었듯이 이것 자체가 문법이기에 객관성이 보장되고 명확한 문법입니다.
님께서 적으신 예제들도 자연스러운 것은,
간단하게 의문사를 포함하는 의문문이냐 아니냐라는 용법을 지키고 있으시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성장하고 활발해진 언어도 아니고,
과거에 죽은 언어 용법이기 때문에,
지금의 주관적인 판단으로 용법을 이해하시면 조금 곤란합니다.
굳이 죽은 언어, 지금와서는 이해조차 어려운 언어를 굳이 되살려서 쓸 이유도 없거니와 그 언어를 새롭게 해석해서 새롭게 쓰기 시작하면 더 이상 그것은 과거의 언어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더해서 동남방언에는 특유의 억양도 있고 성조가 살아있는 지역이라 그것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말씀입니다.
문법적으로 이해가 되어서 표준말을 다 그런식으로 바꾸어보면 백프로 다 적용이 되어야 하는데
네이티브 분들은 '어? 이런 말 우린 안쓰는데?' '니 말 이상하게 하네' 이런 반응이 나오는게 있거든요.
외국어를 문법에 맞춰서 해석은 가능한데 상용화된 표현은 그나라 사람끼리 통하는 그런 것처럼요.
다소 내용이 부실하여 오해가 있으셨다면 양해 바라겠습니다.
사실은 제가 이걸 정리한 이유가 제가 네이티브 동남권 부산에서도 딱 이 지역 토박이라서 그렇습니다.
이걸 외려 외지인들이 멋대로 이래도 되는거 아니냐고 우겨대는 통에 이렇게 정리한 게 계기라서 그렇습니다.
저 정리의 기준은 실제로 네이티브가 네이티브의 입장에서 문법과 출전과 논문을 정리한 부분입니다.
보통은 외지인들이 오히려 이런걸 모르고,
네이티브는 이럴 것이다라고 자신의 주관을 가미해서 곡해하는 경우가 많아서 정리한 부분입니다.
물론 예외는 있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특정 부류의 비속어나,
특정 국소지역의 특이성이 반영되는경우,
그런 것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표준어가 교양있는 일반 서울 사람들의 말로 규정되어있듯,
사투리도 중세국어를 모태를 하고 있기에 그 형태와 틀이 있고,
게 중 일부가 일부만의 특이성을 넣는다고 그것 전체를 규정하게 할 순 없습니다.
특히 이를 외부인들이 사투리가 무슨 문법이 있어 내 생각은 이래..식으로 곡해하는게 제일 큰 문제이구요
사실 저도 딴지를 걸고 싶은 것은 아니지만,
정확히 제가 적은 취지와 배치되는 말씀이셔서.본의아니게 길게 의견 말씀드려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