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6시 갑자기 따님이 옆으로 와서 말합니다.
"엄마, 잠이 안와!!!"
학교 갈 때는 7시 반에 일어나는 아이인데, 아마도 주말을 길고 길게 보내고 싶은 마음에 일찍 일어났다 봅니다...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흐흐흐흐흑
"밖을 봐. 아직 깜깜하잖아. 코~~ 잘 시간이야."라고 했더니 "나 아기 아니거든!"이라고 하네요. 만 7세에게 저런 말을 한 애미가 잘못이죠ㅎ
그런데 말입니다. 안방에도 거실에도 어제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러 간 남편이 보이지 않습니다! 아니, 왜 딸내미 방바닥에서 널부러져 주무시고 계신 건데ㅜㅜ 이 귀여운 사람 같으니라고!!!!! 내 남자에게서 과음의 흔적이 느껴집니다. 거의 1년 만에 만난 친구였으니 그럴 만도 하죠. 이불을 덮어주니 덥다고 짜증을 내는 모습이 어찌나 사랑스러운지....애정을 담아 니킥이라도 해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지만 가족끼리 너무 격한 애정표현은 아이의 교육에 도움이 안되니 참아봅니다
밖은 컴컴하고, 잠은 안 깨는데 요즘 수수께끼에 흠뻑 빠진 딸이 자꾸 이상한 문제를 냅니다...사실 수수께끼라기엔 아재 개그랑 더 가깝지만 사랑하는 딸이 낸 문제니 혼신의 힘을 다해 맞춰봅니다. (Feat. 메쏘드 연기)
"쥐가 네 마리 모이면?"
"글쎄 이거 너무 어렵다. 엄마 힌트 하나만 주면 안될까?"
"음...너무 쉬운데, 두 글자야"
"두 글자?? 쥐포??"
"정답"
"와.정.말.재.미.있.다."
이런 걸 한 스무번을 반복하다 갑자기 따님이 아침에 계란밥에 어묵국이 먹고 싶다 하네요. 어제까지 마감할 일이 있어서 어제 저녁은 피자를 시켜먹은 죄책감에 정성스럽게 육수를 내고, 어묵은 데쳐서 위에 기름은 빼고 아침부터 어묵국을 만들어 봅니다. 하하 어떤 어묵은 가늘고 길게 썰고, 어떤 어묵은 세모, 어떤 어묵은 네모, 어떤 어묵은 별모양으로 해달라셔서 쿠키 커터도 동원합니다ㅎㅎㅎㅎ
그렇게 아침을 차려서 둘이 같이 먹고, 설거지도 하고, 커피 내려마시며 클리앙을 보는 지금에도 남편은 미동도 하지 않습니다ㅎㅎ 암요 숙취엔 숙면이 약이죠.
피아노 배운 지 1개월 차인 따님은 갑자기 피아니스트 빙의 되어 모던하면서도 그로테스크하지만 멜랑꼴리하면서 괴상한 음악을 연주 중인 행복한 아침입니다ㅎㅎ
무엇보다 제가 행복한 이유는 조금 이따 12시에 2년 만에 친구들 만나러 외출하거든요!! 저녁까지 먹고 돌아올 예정입니다.
숙취의 괴로움 속에서 육아를 해야할 우리 남편에게 응원을 보내주세요!!!
좋은 하루 되세요~ㅎ
저녁에 집에 오시면
아마
배달음식 쓰레기들이 두 봉지 있을겁니다. ㅋ
점심 하나, 저녁 둘. ㅋ
그래도..
치킨은 못참아효~
저녁은 피자~yo
형제여 숙취와 육아의 전투에서
꼭 승리하십시오~ 무운을 빔...
니들은...
햄볶하세요.
점심은 볶음밥
애정이 좀 식으신듯 합니다 ㅎㅎㅎ
ㅁㅁ:행복한가족
그래도 행복해보입니다
아 이거죠
사람이 무한히 너그러워질수있습니다
귀갓길에 주전부리 좀 사가면
모두가 행복!
제가 왠지 다 듀근듀근하네요 ㅋㅋㅋㅋ
저는 널부러져있던 신랑이...입돌아갈까봐
이불로 꽁꽁 묶어주던 기억이 나네요.....ㅋㅋㅋㅋㅋㅋ
오랜 대화의 장??을 보내고 왔더니
아침 마누라의 눈빛이 ~~
알아서 높게 쌓인 씽크대의 그릇과 냄비들을 깨끗히 씻고 빨래도 돌려서 건조기에 넣고...
알아서 점심 라면 끓이고...
저녁엔 치킨을 쏘랍니다ㅠㅠ
어제 왜 그리 오랜 대화를 했을까 쪼금만
짧게 했더라면... 하는 급 후회가 드는 주말
점심입니다
오전에.푹 자게 배려??해 주시는 청동거울님이
천사 같아 보입니다 ㅎㅎ
글 내용에서 풍경이 머리속에 그려집니다.
결혼 30년차를 바라보며 이제야 이해가 되는... 끄덕끄덕....
우리 아들도 이렇게 좋은 여자분을 만나야 하는데... 싶네요. ^^
혹시 언니 닮은 여동생이라도 있으신지....???
제 대신 재밌게 놀다오셔용~~
덕분에 저도 행복감을 맛보았네요,,^^
제가 아재 개그를 하면,,,아내님은 엄청 웃고,,,
아이들은,,,,,저를 또 시작이다 하면서 무시합니다,,,,
행복은 정말 멀리 있는 것이 아니죠.
아침 6시 갑자기 따님이 옆으로 와서 말합니다.
"아빠, 잠이 안와!!!"
...
그런데 말입니다. 안방에도 거실에도 어제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러 간 부인이 보이지 않습니다.
....
과연 아내분에게 아무런 일정이 없는 주말 아침의 풍경은 어떨까도 궁금해집니다. ㅋㅋ
시러 아빠는 쇼파에서 자~
이러는데 말입니다.....ㅜㅜ
아무튼
정겨운 가족 모습에 흐뭇한 아빠 미소가 지어집니다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