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결정하는 축제의 날.
적의 본진에 쳐들어간 이재명.
이재명의 승부수는 기가 막혔다.
보수후보는 공천만 받으면 송장도 당선된다는 우스게 소리를 하는 보수의 성지 대구.
11월4일 오전에 각 SNS에서 이재명 후보의 대구방문 일정이 공유되기 시작했다.
윤석열 후보가 광주에 가는 것이랑 같지 않은가?
특히 서문시장은 국민의힘에겐 보금자리요, 민주당에겐 당연히 홀대를 받는 곳이다.
그래서 당연히 가야했다.
부족한 내게도 후보와 소수지지자를(쓸데없는 걱정이었음을,,) 위해 작은 도움이라도 될 수 있는 무언가가 있을 것 같아서.
11월5일
4시30분에 후보가 서문시장에 도착을 한다하니, 적어도 한 시간은 앞당겨 도착을 해야 했다.
분위기라도 보기위해.
아니나 다를까 ‘대장동’, ‘화천대유’ 등등의 피켓을 든 국민의힘 지지자들이 피켓을 들고 서 있었다.
사람들은 그다지 많이 없었다.
평일 오후의 서문시장은 그리 혼잡하지 않다.
민주당 대선후보 이재명이 온다는 것 치고는 사람들이 많이 없었다.
예상한 바였지만,,,
그래도, 혹여 모를 불상사가 발생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에 긴장을 늦출 수가 없었다.
보수 유튜버들은 “이재명 개ㅅㄲ”를 외치고 다녔고, 몇몇 강성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먼발치에서 이재명후보를 향한 욕설을 내뱉었다.
경찰들이 말리기도 했으나, 그때뿐.
경북대학교 학생들과의 간담회가 조금 늦게 마치는 관계로 10여분정도 늦어진다는 연락을 받았다.
시간은 4시20분.
사람들이 갑자기 모이기 시작한다.
곳곳에서 ‘이재명! 대통령!’, ‘이재명은 합니다’ 라는 구호와 후보를 환영하는 현수막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구호는 점점 커져갔다.
그 목소리는 흡사 서문시장의 하늘을 뚫을 기세였다.
놀라웠다.
등꼴이 오싹했다.
곳곳에 배치되어 있던 경찰병력과 경호인력들이 급히 이동하기 시작했다.
바로 이재명 후보가 도착했다.
시민들은 후보 주변을 애워쌌다..
“이재명은 합니다”,“이재명 대통령”이라는 구호는 맹렬하게 외쳐졌다.
마치 주변에 맴돌고 있는 보수의 기운을 깨부수기라도 할 것처럼.
후보를 둘러싼 경호인력의 표정은 밀려오는 인파들로 인해 고통에 일그러졌고, 그에 아랑곳하지 않고 후보는 천천히 한걸음을 옮기며 시민들과 악수를 하며 인사를 나눴다.
1미터를 움직이는데 수십초가 걸렸다.
사람들이 너무도 많았기에.
안동에 사시는 정용채라는 형님이 계신다.
“이재명은~~~”, “이재명!”이라며 시민들 앞에서 선동을 하셨다.
시민들은 이에 “합니다”, “대통령”이라고 화답을 했다.
그 형님이 지쳐 보였다.
다음 바통은 내가 받았다.
선동질은 수백회의 집회를 통해 단련이 되었고, 목청은 타고난 나였다.
아마 오늘 “이재명”이라고 외친 횟수를 얘기하면 적어도 500회는 족히 넘었을 듯.
나의 선창과 시민들의 후창으로 이재명 후보를 향해 욕설을 하던 보수유튜버들의 목소리는 저~~만치 사라졌다.
다 시민들의 마음 덕분이었으리라.
후보의 얼굴을 보니 적잖이 놀란 표정이다.
이런 환대를 받을 줄은 기대도 하지 않았을텐데,,,
국민의힘 지지자분들과 언성을 높혀 말싸움을 하는 분들이 눈에 띄였다.
neverending fight.
그런 자리에 나는 반드시 끼어든다.
그러고는 이런 얘기를 한다.
“아이고 어르신, 어르신 마음 이해합니다. 이해하고 말구요. 근데요, 우리도 좋아하는 사람 있을 거 아닙니까? 오늘은 우리가 좋아하는 후보 왔으니까 우리가 쪼매 시끄럽게 하더라도 이해 좀 해주이소. 다음에 윤석열후보 오면 그땐 우리가 조용할께예.... 어르신 쪼매만 이해 해주이소...”
그러고는 두 손을 꼬~옥 잡고 살포시 안아드린다.
그러면 된거다.
싸울 생각이 없으신 두 분은 그것으로 해결된 것이다.
심지어는 이런 말을 하시는 아주머니들도 계셨다.
“느그 형수 보X를 ㅉ한다며. 그런기 무슨 대통령이고, 욕이나 실컷해뿌라.‘
너무도 가슴이 아픈 말이다. 아무렇지도 않게 그런 말을 쉽게 내뱉으시다니.
그 아주머니 옆에 가서 한 말씀 드렸다.
“아지매. 여자로서 어떻게 그런 말을 하실 수 있어요? 그 곳이 얼마나 귀한 곳인데.. 우리 전부다 그 곳에서 태어났는데, 그런 말을 욕으로 하시면 우짭니까? 다른 욕은 해도 그 욕은 하지 마이소.”
부끄러우신지 숨으신다.
옆에 계신 다른 아주머니가
“가족사를 우리가 우째 다 알겠노? 그런 말 들을 만하니까 했겠지....”
라며 나무라시기도 한다.
어쨌든, 보수의 텃밭에서 어마어마한 지지자들의 인파에 파묻혀 본인이 떠나는 그 순간까지 자신의 이름이 불려졌음에 이재명은 오늘 적당한 흥분에 사로잡혀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내일을 향한 더 큰 힘을 얻었으리라.
구호 선동질을 잠시 멈춘 사이 최원준이라는 유튜버가 스마트폰을 드리밀고 인터뷰를 시도했다.
목은 괜찮으나, 배에 너무 힘을 주며 외친 나머지 복근이 땡겨 말하기가 힘든 상황이었다.
왜 이재명을 좋아하느냐는 질문에
“사랑하는데 이유와 조건이 있느냐? 헌정사상 최초의 경북출신에 민주당 후보로서 노무현이 그토록 넘고 싶어했던 지역주의를 넘어설 수 있는 후보다. 그래서 지긋지긋한 대구경북의 지역주의를 이재명을 통해 한번 넘어보고 싶다. 또한, 시장과 지사로서 보여준 결과물을 보면 대한민국을 제대로 이끌 수 있는 대통령 후보이기 때문이다.”
“경북출신의 후보라는 사실만이라도 지역민들에게 많이 알려진다면 이재명으로 인해 대구경북의 다음에 정치적 지형도 많이 바뀔 것으로 기대한다.”
“정치집단은 다양한 계층과 직종, 연령에 목소리를 대변해야 하는데, 그런 집단이 한쪽으로 너무 치우치면 국가나 지방은 절대 성장할 수 없다. 그래서 난 대마이 쥑이는 이재명을 지지한다.”[대마이 쥑인다 – 배짱 혹은 배포가 좋다.라는 TK의 사투리 혹은 은어]
오늘 보수의 하늘 아래에서 민주당 후보인 이재명을 외치는 대구시민들의 모습이 눈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이젠 그 감동이 소름으로 다가온다.
대선때는 흔히 충청대망론이라도 한다.
충청을 먹는 자가 대선을 승리한다고.
하지만, 이번엔 다르다.
대구경북을 조금 더 먹는 자가 승리한다.
대구경북을 조금 더 뺏기는 자는 패배한다.
지난 대선에 보여준 대구경북의 지지율 20%에 15%만 대구경북민들이 더 해준다면 이번 대선을 낙관할 수 있다고 믿는다.
대구경북이여.
이제는 좀 깨어납시다.
대구경북이여.
경북 안동출신의 ‘대마이’ 쥑이는 이재명을 한번 밀어줘 봅시다.
이재명 파이팅!!
다른 후보보다는 5%만 더 얻어도 대성공이라고 봐요.
그래도 박시영도 그러던데,
충청권 더 공들여야 합니다.
저들은 충청 연고 들먹일 겁니다.
충청권이 예전 충청이 아닙니다.
대전은 광역시중 인구증가율 1위이고,
수도권 출퇴근인구 증가,
수도권 대공장 충청 이전,
세종시 건설 등으로 인구가 지자체중 빠르게 느는 곳입니다.
여기를 놓치면 안됩니다.
결국 또 충청에서 승부가 결정될 거에요.
40~50대 숨어있는 이재명 표 많습니다.
대구는 여자분들이
윤 멧돼지 표 많아요.
잘 대처하셨네요. 고생하셨습니다.
그냥 안동출신 이재명 !!! 우리가 남이가 !!!!
하면 먹힙니다.
결국 지역주의에 기댄다는 거잖아요..
울 아부지 말씀으로 노무현은 전라도 출신이 아니라서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문대통령도요..
민주당이라 찍어주신 거지.. 여전한 지역색이 저는 불편하더라구요.
모두들.. 일 잘하는 잘 할 수 있는 사람이라서 찍을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동독 출신 메르켈도 출신 보단 일잘하는 총리라서 지지율이 하늘을 찌른 것 처럼요..
하지만 이성은 차갑게...공감은 뜨겁게...
현실이 그렇다면 거기에 맞춰야죠 !!!!
대구경북은 무조건 출신 지역색이 높은 지역입니다
후보도 후보지만 님의 매력이 참 만만치 않으십니다.ㅎㅎ
님과 같은 지지자가 있으니
이후보는 최강 행복한 정치인입니다.
맞습니다. 이번 대선은 tk대망론입니다!ㅎㅎ
맞다고 생각하는것은 추진력있게 밀어붙이는 이재명 후보가
좋습니다
최고 입니다!!!
국짐당 같은 수구기득권당은 자연소멸될겁니다
항상 응원합니다!
대한민국 최초의 민주당 경북출신 대통령 . 보고싶습니다
어제 오늘 뉴스의 영상을 보며 참 많이도 떠올랐습니다. 일부러 각 방송사에서 어떻게 앵글 담았나 다 봤네요.
아직 유튜브 영상들은 못 접했지만, 너무나 생생한 이야기 정말 감사합니다.
대구의 민주당 지지자 여러분들 늘 감사합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