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수상한 사람이 엘리베이터에 따라 탄 사건 때문에 아내가 많이 놀란 사연을 적었습니다.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6652946CLIEN
많은 분들이 염려도 해주시고, 조언도 해주셔서 많은 도움과 위로가 되었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크게 기대하지 않고 112에 신고를 했는데 감사하게도 지구대에서 2분의 경찰분이 방문하셔서 사건을 접수하고 가셨습니다.
상황을 다 들으시고는 확실히 이상하다고 말씀하시면서 CCTV까지 확인하고 가셨습니다. 물론 범죄가 일어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수배라던가 체포를 할 수는 없지만 앞으로 또 비슷한 인상착의의 남자가 나타나면 지체하지 말고 바로 112로 신고 하라고 하시더군요.
덕분에 불안해 하던 아내가 많이 진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감사했습니다.
얼마 전 유퀴즈에 나온 장항준 감독님 말씀 중에 이 말이 기억이 나더군요.
"불행이라는 게 예측할 때 오지 않는다. 불행은 들떠서 웃고 떠들고 있을 때 등뒤에서 칼을 꽂는다."
상상하기도 싫지만 뭔가 사건이 일어났다면 평범했던 저희 집의 일상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하루 아침에 지옥으로 변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듭니다.
범죄라는 것이 뉴스에만 접하고, 우범 지역에서만 벌어 질 것으로 생각하는데 사실은 우리 삶 가운데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구나라는 걸 실감하게 된 것 같습니다. 공권력에만 기대면 안되고 내 가족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는 주체적으로 적극적으로 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회사에서 맨날 하는 것이 문제가 생기면 재발 방지책 고민해서 실행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가정일도 다르지 않다고 생각이 들어서 아래와 같이 실행했습니다.
1. 탄력 순찰 요청
- 순찰신문고 사이트에 아내 퇴근 시간에 맞춰서 저희 아파트 순찰 요청을 등록했습니다.
(방문하신 경찰분이 알려주셨는데 이런 게 있는 걸 이번에 처음 알았네요. )
2. 관리사무소에 요청
- 경비 순찰 시 거동 수상자(미등록 차량에 장시간 앉아있는 남자 등)의 확인을 요청 드렸습니다.
- 여성 분들의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각 동에 안내문 부착을 요청 드렸습니다.
3. 호신용 후추 스프레이 구매
- 전기 충격기를 알아봤습니다만, 다루기가 힘들고 빼앗기면 더 위험할 수 있어서 패스.
- 립스틱처럼 생긱 스프레이들은 다 배제했습니다. 위급상황에서 뚜껑 열고 사용한다는게 말이 안된다고 생각했거든요.
- 세이버 mk3 후추 스프레이 제품으로 주문했습니다. 미경찰도 사용하는 제품이라서 신뢰가 가고 엄지를 밀어넣어 누르는 방식이라 위급시 재빠른 대응이 가능해 보였습니다.
4. 엘리베이터 혼자 타지 않기
- 당분간은 제가 일찍 퇴근해서 와이프 퇴근 시간에 맞춰서 마중나갈 예정입니다.
- 혼자 탔는데 낯선 남자가 따라타면 차에 뭐 가지러 가는척 혼잣말 하면서 내리라고 했습니다.
- 엘리베이터 버튼은 항상 문이 닫히고 난 후에 누루기.
사실 그동안 여자들이 밤길 무섭다 라는 말들 들으면서 우리나라가 범죄율이 얼마나 낮은데 왜 모든 남자들을 싸잡아서 잠재적 범죄자로 모느냐라고 생각하는 쪽이었는데, 이번 일로 생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저런 일 한번 겪으면 남자를 보는 시각이 기본적으로 바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감사합니다.
경찰도 잘 협력해주셔서 그나마 안심이 되실 것 같아요.
또 덕분에 몇가지를 배워갑니다^^
좀 놀랐습니다.
와이프가 장모님하고 새벽 등산을 자주 가는데,
파우치, 경보기 세트로 하나 구매 했네요.
지리산쪽 가면 곰 때문에 종을 달고 다니긴 하는데.. 혹시나 몰라서 구입했습니다.
그래서인지 "모든 남자를 잠재적 범죄자로 몰지 마라"는 얘기를 접할 때면, 이성으로는 동의하면서도 가슴에서는 한번 주저하곤 합니다. 동시에, 슬럿워크가 주장하는 바("야하게 입은 여자가 범죄를 유도한다고 하지 마라")에 대해서도 일부 동의하면서도 "그래도 피해볼 가능성이 큰 쪽은 조심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은 버리지 못합니다.
저희 단지 설치중인데 혼자 탔을때 마스크가 코 간지럽게해서 재채기 크게 했다가...와..
경광등 요란하게 사이렌소리랑 울리면서 관리실에서 바로 인터폰 오더라구요..별일 없으시냐고..
진짜 위험해서 소리질러야 반응하는것 같아요.
스티커도 크게 붙혀 놓아서 예방에도 좋을것 같아요
자세히 제품을 알수 있을까요?(제조사나 상품명등^^;;)
부탁드려봅니다
외주준것 같아요
혹 지역이 어딘지 궁금하기도 하군요.
어떻게 보면 별 일 아닐 수도 있는데, 겪어보면 장난 아닙니다. 어여 일상으로 회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당분간은 배달음식도 혼자계실땐 안시켜드시는게 좋을듯해요.. ㅠㅠ
저도 신고해야할 게 생각났네요
자세한 후기 감사합니다
대처를 정말 현명하게 잘 하셨네요
아마 아파트 임장 (구경) 간거 아닐까 싶네요.
저도 가장 쓸데없는 선물이 되길 바란다며 전 여친 (현 와이프) 에게 스프레이 선물했었죠.
어디갔나 그거;;
아무런 사고가 나지 않아서 라는...범죄 예방이 경찰이 해야할 일인데..하여간 일 엄청 안하네요
대략 10년전 같이 공부하고 같은 회사를 다녔던 형이 폭행으로 경찰서 갔다왔다면서 사람 때리고 주먹은 붕대로 묶어서
그 정도 상처 나려면 얼마나 사람을 쥐어 팬거냐며 장난으로 말했는데
길가고 있는데 뒤에서 누가 입과 허리를 잡고 골목으로 끌고 들어가서 조용히해 하면서 바닦에 던지고 그 형얼굴을 보더니
아씨 하면서 발로 배와 가슴을 차고 도망 가더랍니다. 바로 정신 차리고 달려가서 잡고 넘어뜨리고 잡는 와중에 바닦에 죽먹이 다쳐서 생긴 상처라고 하는데
그말이 끝나자마자 그 새끼 형 여자인줄 착각하고 강간하려고 했던거 아니냐고 하니 회사 분위기 조용해지면서 그형 얼굴 보고 와 소름 하던게 생각 났습니다.
호신용 경보기도 좋을 것 같습니다. 범죄자들은 큰소리에 매우 약하다고 합니다.
그냥 무심코 지나쳐 갔거든요..
근데 갑자기 뒤에서 다다다다다 달려와서 절 붙잡더니 방금 제가 오줌싸는거 봤죠?
라고 하는겁니다.
너무 놀래서 아뇨 못봣는데요 하니까
내거 봤으니 당신것도 봐야죠 하면서 절 끌고 가려고 하더라구요..
정말.. 그 순간 너무나 당황스럽고 무서웠어요.
다행히 아파트 단지 안이었고 건물이 코앞이어서 순간적으로 그 새끼 밀치고 건물 안으로 뛰어들어가서 살았습니다.
심장이 터지는줄 알았어요. 얼마나 무서웠는지 집에 들어온 다음에도 몸이 얼어서 제대로 움직이지도 않더라구요..
그리고 범죄자라 하면 흔히들 생각하는 외모가 있잖아요..
근데 그 변태새끼는 키도 크고 얼굴도 훤칠하니 준수하게 생긴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청년이었고 심지어 술냄새도 안났습니다.
여자들이 밤길,엘리베이터에 남자와 단둘이 있는 상황 무서워 하는거 제발 좀 이해해 주세요.
생각보다 변태 맞닫뜨려본 여자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단 한번이라도 당하면 트라우마가 되서
낯선 남자랑 단 둘이 있는 상황에 놓이면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않고 식은땀이 날 정도로 공포감이 몰려들어요..
아마 아내분도 트라우마가 생기셨을거예요..ㅜㅜ
그래도 대처를 잘 하셔서 별일 없어 다행이고 경찰에서도 적극적으로 액션을 취해줘서 다행입니다.
덕분에 스프레이 주문 눌렀습니다.ㅠㅠ
모두가 안전한 세상에서 살고 싶네요ㅠㅠ
많이 놀라셨겠어요. ㅜ.ㅜ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지금도 가슴이 떨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