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생명이 태어났습니다.
첫째 , 아들입니다.
기뻐할 겨를도 없이
한 분을 떠나 보냈습니다.
아버지 , 손주 얼굴도 못보시고 갑자기 떠나셨습니다. 지병도 없으시고 누구보다 건강하셨는데
너무 갑작스러워 삼우제 마치고 올라와 이제 현실이 밀려옵니다.
이제 40일 된 아들, 서른살 되면 제가 아버지 나이가 되어 있겠네요. 인생이란게 잠깐 지구에 빌려사는데 얼마나 더 잘 살겠다고 지금껏 악쓰며 살았나 싶습니다.
항상 열정적이셨던 아버지
어머니 제가 잘 모시고 좋은 추억 많이 만들어 드릴테니깐 그곳에서는 일 그만 하시고 편하게 쉬세요.
고생하셨습니다.
감사하고 죄송하고 사랑합니다.
힘내세요
/Vollago
새로운 생명의 탄생을 축하드립니다.
너무 마음이 아프네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자화상의 아버지라는 곡이 떠오르는 밤이네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십여년 전 아버지 돌아가시고 바로 찾아온 둘째가 좀 이른 시기였던 지 나오지도 않고 바로 떠나고
2년 지나고 어느새 갑작스레 다시 찾아왔는데 (아버지 기일을 살짝 지나서 세상에 나왔습니다.)
지금도 가끔씩 아이 얼굴을 볼 때마다 아버지 얼굴, 성격이 보이는 것 같아서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고 그렇습니다.
저도 세상 떠나고 나면 며칠 있다가 가족으로 다시 찾아오고 싶어요.
아버지와 잘 지내야 하는데 쉽지 않음을 느끼던 차에 이글을 보고 다시 마음을 다 잡아봅니다.
부모님은 나를 낳아서 자신의 빈 자리를 메워 두었고
나는 또 내 자식을 낳아서 미래의 내 빈자리를 채울 준비를 한 겁니다.
지금은 내 아이가 아버지의 빈 자리를 채운 것 같지만
아닙니다. 내 자리를 채운 겁니다.
내 자리가 비지 않도록 태어난 아들 잘 키우셔야 합니다.
30여년 전 갑자기 사고로 돌아 가신 선친 장례식장에서
며느리가 차린 밥상 한 번 못 받게했다고
나무라시던 친구분들과 친척들의 말씀이 늘 귀에서 맴돌았지요.
당시로선 엄청 늦게 결혼했지만 남매를 두어서 면목은 세웠네요.
부모자식의 관계는 천륜이라 어쩌지 못하지만
어쩌면 두고두고 부친을 그리워하는 계기는 될 겁니다.
세월이 약입니다.
자식을 낳는 다는 것이 자식으로 기쁨을 얻는 것이 아니라,
내가 아버지를 이해하는 눈을 뜨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더군요.
일어나기 힘든 일들이 일어나서 여러 감정이 교차하실텐데,
그런 와중에서 아픔을 잘 삭이시고,
가족의 사랑을 잘 이뤄내시길 기원하겠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이제 10년이 지나서 아버지를 그리워하면서 늦둥이 아들을 판데믹 하에서 키우고 있네요. 어머니도 아버지와의 좋았던 추억들만을 간직한채 살고 계시니 감사하구요. 얼굴도 못본 할아버지 사진속 모습으로 상상해보면서 할머니 손잡고 명절때 찾아뵙는 여정만으로도 가족에겐 애틋합니다.
많이 힘드시겠지만 좋은 기억들로 슬픔을 견뎌내실겁니다.
아가의
건강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