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주 52시간(혹은 120시간) 근무 관련 말이 많은데요
주 52시간 근무시간이 강제되지 않던 시절 국내 굴지의 대기업 L사에서 겪었던 실화를 남겨 봅니다.
1. 12일 연속 근무, 2일 휴무
주5일제가 시행되었음에도 주6일 근무를 강제하였습니다. 즉 토욜이나 일욜 중 하루는 의무적으로 나와서 대응해야 합니다.
주 1일 휴무로는 여가생활을 도저히 할 수 없으니, 12일 연속 근무하고, 2일 쉬기로 팀원끼리 협의합니다.
2. 무제한 야근
라인에 불량이 터집니다. 해결시까지 퇴근 못하는건 기본입니다. 야근비는 밤 9시까지 만원, 11시까지 2만원, 새벽 1시까지는 3만원 그 이상은 무상노동입니다.
3. 우리 회사에 공무원은 필요없다
칼퇴하는 직원이 공장장과 마주치고 꾸지람을 듣습니다
다음 날 오전회의에서 공장장 전달사항으로 팀원별 퇴근시간을 기록하고 보고하라는 사항이 올라옵니다
밤 9시에 퇴근하는 직원을 보고 팀장이 집에 무슨 일이라도 있냐고 물어봅니다
4. 인사평가는 야근순?!
인사평가 시즌이 됩니다. 팀장왈, 모두가 고생했으나 더 고생한 사람에게 고과를 더 잘 줄수밖에 없다고 선언합니다. 매시간 흡연실에서 시간때우던 A가 우수고과를, 스마트하게 일처리하고 빨리 퇴근하던 B가 낮은 고과를 받습니다.
전에 어떤 물량을 맞추기 위해서 말도 안되는 스케줄을 '당일날' 주고는 내일까지 준비해야한다고 해서,
결국 부서장까지 남아서 새벽 1시까지 물량 준비하고 퇴근했습니다만
포괄임금제 때문에 기본적으로 야근은 8시부터 계산, 즉 8시까지는 그냥 원래 일하는 시간인데
평소에 너네 6-7시에 퇴근하잖아? 그러니 그 날은 그냥 풀근무한 것으로 해라.....
(포괄임금제 전에는 뭐 야근을 일일이 수당 계산 해준 것처럼 말하는 것도 웃기지만)
그리고 출퇴근 전산시스템상 밤 12시까지만 그 날 근무로 치니까 즉 너희 야근은 8시부터 12시까지
4시간만 한거임............. 이라는 황당한 논리로 인해
아침 7시 출근해서 밤 1시 퇴근했는데도 4시간 야근으로 처리되었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짓 하다가 퇴직한 직원이 민원제기하여 못받은 야근수당 몽땅 받아간 사례가 있었습니다.
버젓이 야간근무 내역을 정리하여 보고까지 하였는데,
그걸 근거로 민원제기하였습니다.
그렇게 하도록 지시한 경영진은 무슨생각이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포괄임금제라 하더라도 계약된 시간 이상의 ot에 대해서는 수당을 지급해야 합니다 ㅠ
더러운 회사놈들
지금은 그래도 중소기업들보다는 낫긴 한 거 같던데... 지금은 안 저러겠죠?
주 52시간 강제실시 폐지하면 다시 볼 상황들이죠.
일부 프로젝트 직원들은 주 75시간이 넘더군요.. 시스템 입력은 52시간으로 합니다.. 밥먹는 시간을 4시간씩 잡아두죠..
지금 강제로 52시간으로 하니까 전체적으로 지키려고하지 풀리면? 눈에 선하네요..
코로나 이후부터는 사업장간 출장도 금지되서
(진짜 큰일 아닌이상) 그렇게도 못하는거 같아요
토요일도 한달에 세번정도 출근해서 저녁먹기전 퇴근했어요.. 그래서 한 달에 한 번 본가 가고 아니면 토요근무 마치고 본가가서 집밥 먹고 친구얼굴보고 자고 다음날 늦잠자고 복귀...
대학원 졸업하고 간 첫 직장이라 주말 출근이 자연스러워서 거부감은 덜했어요.. 지금은 주말 출근 연에 손꼽을정도고 안 한 해도 많습니다.. 평일에도 정시퇴근 무조건하구요.. 출퇴근도 유연이라 워라벨을 그때로 돌아가라면 지금보다 추가근무수당+500은 더 받아야 할 것 같습니다..
주52시간 너무 좋아요.
주말에 메신저 녹색불 들어온사람이 거의 없네요.
조금씩 변화하고는 있지만 조직문화가 하루 아침에 바뀔 수는 없죠
이노텍은 그것조차 없었는걸요…
예전에 기사에서 본건데, 실제 업무 결과 보다는 그 사람이 고생?하는 모습에 동료들이 월급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고 경험적으로도 그렇고요
그런데, 결국 본인 선택 아닐까요? 인사 고과 경쟁에서 고득점 하고 그 조직에서 인정받는걸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렇게 하면 되는것이고
아니라면 본은 스타일대로 목표를 잘 정해서 저런 부분 의식 하지 말고 성장하는 방법이 있는거고요...
주 100 시간이면 휴일 없이 하루에 14시간 이상을 근무해야합니다.
문제는 위 시간에 출퇴근은 빠져있거든요. 인간의 삶이 아니예요.
해외대학 박사, 컨설팅이나 투자은행 쪽 낙하산 들은 따박따박 52시간 지켜주십니다.
아... 52시간 이하 일지도.
아시죠?
팀장은 오후 7시 미팅하자는 개소리하고 있고 ㅋㅋㅋ
미팅에서 나온 액션아이템 데이터 내일 아침에 보자 콤봌ㅋㅋ
저흰 8시~부터 야근 수당은 따로없고 시간당 교통비 5천원이 다였네요. 그것도 월 30만원 제한.
오죽하면 야간근무가 더 편하다고 사람들이 너도나도 야간근무 텀 줄여달라고 하던 시기입니다. 야간근무 가면 7일동안 야간서는데 그땐 진짜 자기할일만 하면되는지라
폐지 전 과도기적으로는 52시간제가 그래도 톡톡히 역할을 하고 있고요.
홍준표가 52시간 일시정지 한다는게 포괄폐지 하면서 한다는건 절대 아닐테죠
정치판에서도 단! 한! 명! 도 존재하면 안된다고 생각해요.
꼭 하고 싶으면 자기들이 경영과 나랏일을 그렇게 해보던가...(-_-)
이 글 보고 와이프릉 싸워서 집에 안들어가냐는 뜻으로 알아들었는데 그게 아니군요 ㅎㅎㅎ
불과 그게 5~6년 전이란게...믿겨지지가 않죠.
진짜 2030븐들 잘 생각하셔야 해요. 10년전만 해도 저랬어요 ㄷㄷㄷ
그 지인은 퇴사하고 전문직 시험 다시 준비하면서 국짐당 열혈지지자 된게 아이러니합니다.
주52시간 전엔 주6일이 기본. 바쁠땐 주7일 근무였죠.
주52시간제 적용이후엔 자율출퇴근 비스무리한게 생기더군요. (07~10시출근)
하지만 근태관리가 본인이 직접 시스템에 입력하는거라 사실 출근시간 변화 이외엔 차이 못느꼈습니다.
시스템 상 일12시간이상 근무입력 못하게 했지만 8시간근무로 입력하고 야근이 당연했구요. 22시 이후에 퇴근하면 2만원주던거마저 사라졌고 주말근무는 대체휴일로 대체. 정작 대체휴일도 바쁘니 출근. 팀장보다 일찍 퇴근하면 대놓고 갈구기도 하고..
서울 근무였고 지금 그 사업부는 망했습니다^^
라인 멈추는 새벽, 주말, 연휴엔 무적권 출근이었죠ㅎ
추석때 밤새면서 진짜 울뻔했습니다ㅠㅜ
흐규흐규
주 7일 90시간 정도 일했는데
저보다 더 많이 일하는 사람이 많았다는 게 함정.
지금 퇴사해서 어떨지 모르겠네요.
52시간도 하니 좋아졌기를 바랄 뿐이죠.
2시 퇴근 7시 출근... (둘다 오전...AM입니다..)을 꽤 오래했었죠...
출장 전날엔 밤 12시쯤 퇴근해서 5시 기상, 9시 비행기 탑승후 보고서 작성, 착륙후 와이파이 잡히자마자 전송...
월급이 적은 돈은 아닌데, 그렇다고 삶이 확 달라지는 정도도 아니고.. 기러기아빠는 귀찮아서 집에 안가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절도범죄 자백합니다... 스트레스가 꽉 찬 날엔 탕비실 커피믹스 10개씩 무단으로 챙겨서 퇴근했습니다 ㅠㅠ
그럼 하는것도 나쁘진 않다고 봅니다
어차피 이제 우린 소모품이 아니거든요
적군 아군 피아식별도 못하는 부류는
거의 총 맞아 죽죠
제가 다녔던 회사도 다 저랬거든요. 야근안한다고 사람 짜르고.. 돈은 쥐꼬리만큼 주고.. 그나마 저녁이라도 사주는걸 다행으로 생각해야 할 정도였습니다.
일 많이 시키는 L모사라고 해서 롯데인줄 알았습니다.
근무조건이 나쁘면 이직해야 하는데 실직기간 동안 먹고 살기가 힘드니 이직 결정이 쉽지 않으니까요.
그래서 기본임금제가 시행 정착이 되어야 합니다.
노동자의 유일한 대응 수단은 "악덕기업엔 안 간다." 니까요.
과연 누구 잘 되자고 내 삶이 피폐해져야 하는지 의문이죠 IMF랑 금융위기만 안겪었으면 그렇게 목매며 안다녔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