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7년 동안 정든 회사를 떠나 새로운 곳으로 온 지 두 달이 다 되어 갑니다.
한 달 동안 있던 일이라면...
1. CTO가 있었는데 없어졌습니다.
분명.. 면접 볼 때는 있었는데. 출근하니 없습니다. 그만뒀답니다.
2. 인수인계가 있는데 없습니다.
전 CTO 한 달만 있다 나간 거였고, 전전 CTO는 인수인계 문서를 쓰다 말았습니다.
결국 팀장으로 들어온 제가 업무를 다 하게 됩니다.
3. 클라우드 서버 장애의 연속
서버 비밀 번호가 없습니다. 어디에도... "3개월에 특별한 규칙으로 바꾸셈 ㅋㅋㅋㅋ" 라는 말만 써있을 뿐...
와중에 클라우드 서버들은 하나 씩 죽어갑니다. 원인은 로그 파일이 쌓여서 50기가를 넘어 가더구요.
2주를 이거 해결하는데 시간을 날립니다.
4. 모든지 너 님이 하세요.
입사 첫날 PC가 없습니다. 자리가 어딘지 모르겠습니다. 알아서 빈자리 가서 앉았습니다.
입사 셋째 날 PC가 왔습니다. 박스 통째로 왔네요. 박스 뜯고 조립 했습니다.
문서가 없습니다. 계정도 없습니다. git 관리자 계정은 누가 가지고 있는 건지... 한 달이 다 되어서야 계정을 받습니다.
5. 개발자 저 빼고 4명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없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저 포함 2명 남았고, 다른 한 명도 다음 달 중순에 나갑니다.
일단 4명 다 근무 태만, 업무 지시 불이행, 타 팀 업무 비협조, 자리 이탈 등등등... A4용지 3장 분량은 나올 정도입니다.
그리고 현재....
백엔드 팀장인 저는...
각종 회의에 끌려 다니면서
문서를 쓰면서
백엔드 개발을 하면서
프론트도 곧 나갈거니 프론트도 보면서
외주 개발사 미팅, 프리랜서 미팅
각종 리포트 데이터 산출 등등등을 혼자 하고 있는데... 살려주세요....
연봉 올려서 왔더니
오른만큼 책임과 일은 4배가 되었네요... 제길...
개발자 어디 없나요?
도망을 못 칩니다... 아는 분 소개로 온 거라..
없다면 이 상황을 무릅써야하는지 잘생각해보세요
@님
일을 하나 하나 해결할 것인가? 아니면 손절하고 이직할 것인가....
조금이라도 회사 자금 빠지는 것 같으면.. 뭐...
아는분 소개라도
그 아는분에게 회사사람이 자세한 사정을 얘기 안하죠
회사 안좋은 상황을 얘기할 필요 없을거니.
사람구하는 입장에서 안좋은 상황을 얘기했을까요?
아는 분에게도
지금의 안좋은 사정을 잘 얘기하고
내생각과는 너무 달라서 못하겠다 하고
빠지시면 됩니다.
그런곳에서 일하다가는
연봉을 떠나서 몸 잃어요
힘내세요 ㅠㅠ
4명이 다 저랬다면 이미 회사에 온갖정나미 다 떨어지고 막장까지 갔나보군요.
답없으니까 아는 사람데려와서 메꾼듯한데...
그 4명을 제외 하고 다른 팀 사람들이 저런 애들이 다 있냐고 했던터라..
좀 높은 상사가 스프린트 세션에서 저에게 버그 고치라고 어싸인먼트를 줬는데, 막상 제 테이블로 가서 팀원들에게 세팅 도움을 받으려니 아무도 안도와주는.. 서버 접속을 위핸 ssh 연결도 없고 (키 등록을 안해주니 할래야 할 수가 없죠), 코드베이스를 받을 수 있는 세팅도 안해주니.. 결국 어떻게 어떻게 프로덕션 코드도 아니고 좀 철지난 코드를 받았습니다. 문제는 데이터베이스에 연결을 못하기 때문에 디버깅이 불가능에 가까웠다는 거죠. 왜 데이터가 이상하게 나오는지를 봐야되는데;;
코드베이스에 들어가 있는 SQL 코드 문 보면서 어거지고 ERD 그려보면서 디버깅 하는 미친짓을 하다보니까 문제점은 찾았습니다. 근데 테스팅이 안되잖아요. 그러다가 결국 다른 팀에 있는 팀원이 와서 세팅하는 걸 도와줘서 일을 했습니다.
그 사이에 저는 이미 높은 상사에게는 일 못하는 사람으로 찍혀있더군요 (왜 아직도 이 디버깅이 안됐지?). 근데 그런 팀에서 일을 해보니까, 문제는 이런 것 뿐만이 아닙니다. 서로 도와주고 의사소통 하는 부분을 안해요.
나중에 졸업하고 들어간 회사에서는 가장 실력좋은 프로그래머가 계속 소통해주고 모르는 거 있으면 붙잡고 개념 설명 해주고, 막혔을 때 고민하고 고민하다 안되서 물어보면 도와주니까 실력도 빨리 늘고 또 회사의 생산성 자체도 올라가죠. 그 한 엔지니어 덕분에 주변 엔지니어들의 생산성이 확확 올라갔었네요.
전 인턴쉽 때 경험 때문에 회사에 들어갔는데, 누구 하나 소개시켜주거나 세팅을 도와주거나, 회사가 가진 테크스택 이해를 도와주거나 하는 모습이 없으면 주저 없이 그만뒀습니다. 실제로 한 회사에 갔는데, 1일차에 그만두기로 맘먹고 7일만에 나왔습니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굳이 남아 있을 필요 없다고 생각합니다.
업무 프로세스도 그 전임자들이 개차반 친 거라서
경영진들에게 메일 쓰고, 회의 때 엄근진으로 계속 지적하고, 여기저기 다 붙잡고 일 정리 하고 있습니다.
환경 구성도 무슨 맥북 세팅만 적어 놓고, 윈도우 세팅 방법은 없냐니까
"요즘 누가 윈도우 쓰냐고" 이딴 소리들을 지껄이길래. 설마... 하고 뒤져보니.
주요 문서들을 파일로 안 남기고 누락 시켰더군요.
게다가 개발 잘한다고 떵떵 잘난척 하던 놈들이 윈도우 들이미니 자기는 윈도우 잘 모른다고.
뭐... 이미 지난일이니 나만 잘하면 되겠거니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개발자 중에 컴맹급으로 자기가 다루는 시스템환경만 조금 아는 사람이 태반이긴 합니다. 전 유지보수 엔지니어라 개발자들 개발툴 외에 다른거 헤매면 제가 바로 처리해주면서 아니 이거 집에서 컴만 써도 기본이잖아요 해도 모른다고 신경질만 내죠 ㅎㅎ 내가 그걸 왜 알아야하냐면서...
전 너무도 많이 그런 개발자 봐서 당연한 반응처럼 보이고 개발자 중에 전반적으로 잘 아는 사람 없다고 생각해버리고 기대 안해요~
개발쪽 환경이 개판이라 그렇지
이 일 하면서 기획 다운 문서도 받아보고
막막 오류 나는거 대신 체크 해주고
심지어 개발 레퍼런스부터 리서치도 찾아주는 곳은 여기가 첨이네요
근데... 저렇게 떠먹여 주는데도 못하겠다는 놈들은 대체...
스토리를 들어보세요 사람들 나가는데 이유가 있습니다
왜 사람으로 하여금 지옥에 넣게 하나요.ㅠ
요즘은 각자 파트만 하면 되서 너무 편한데....
아무리 팀장이라지만... 너무한거 같아요
대표에게 상황 설명하고 딜해야 하지 않나요?
연봉을 더 올려주고,
이러이런 조건 맞춰달라
화이팅!!
빨리 퇴사하시길 바래요.
술은 살살 안주는 삼겹살로 드세요 ㅜㅜ
어수선한 분위기 바로잡으면 곧바로 cto가 되실거같은데
마지막에서 세번째 두번째 줄을 다시 한 번 읽어봐주세요~
"오른만큼... 4배..." 정말?!
개발팀 4명이 모두 이상한 사람들이라는 점도 이해가 잘 되지 않구요.
근데 연봉은 많이 올려서 오신거죠? 월급은 아직 안밀리구요?
금융치료라도 받아야 열일 할 수 있는 환경 일거 같네요 ㅠㅠ
고생하시겠네요 ㅜㅜ
님이 으쌰 으쌰 정상화 시켜도 당연한거고
신입 한명 뽑고 님 너무 비싸요 갈구다가 내동댕이 할 각 아닌가 싶어요 기존 cto를 비롯해 개발자가 나가는 이유가 있다고 보여요
이걸 이겨 내야할 사안으로 보실게 아니라 그 아는 사람이 문제라고 보여요
몸이 갈리는게 문제지만
리더시기도 하니 시간들여서 팀을 제대로 빌드업만 되면 업무는 완전 잘 돌아가겠네요.
문제는 시간이랑 건강 ㅠㅠ
성과는 타 부서가 다 챙기고
탈출은 지능순
면접보러 다니는것도 지겹고 오라는데도 없고;;
근데 사람 업무 너무 맘에들어서 존버 중인데 덧글 보니 힘빠지네요 ㅠㅠ
이건 개발팀의 문제가 아니라 회사의 문제가 있는겁니다.
아직 입사한지 얼마안되셔서 파악이 안되셨을거라 생각합니다.
깊이 발 담그기전에 이직하는게 현명하다는 생각입니다.
하나하나가 다 말이 안되는거 아닌가 싶을 정도인데 와...
면접이 회사가 나를 보는것도 있지만 내가 회사를 봐야 하는것도 이 이유죠,,,,
힘내세요..
재택근무인지만 물어본다고 합니다.
버티고 버티다 10개월째 도망나와서 전에 다니던 회사로 돌아와 편하게 다니고 있습니다.
빠른 탈출을 권유드립니다
어째 있던 사람들이 다 나가는 분위기에 투입이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이런부분에 문제가 없다면 지금 상황 잘 극복하시고 승승장구하실거 같아요
지금이라도 빨리 나가실 수 있으면 나가는걸 추천 드려요~~~
인사팀도 업무량을 줄이게 되서 좋아하지요.
다 나가네요 ㄷㄷ
기존 개발자들 데려 가나 보네요.
요새 개발자 중 제대로 된 사람이 없습니다.
고액 연봉에 입사한 뒤에 3~6개월 뒤에 퇴사 통보받고...
또 고액 연봉에 다른 회사 가서 3~6개월 뒤에 퇴사 통보받고....
그렇게 회사를 4개쯤 옮긴 3년차 중급 개발자가 할 줄 아는게 아무 것도 없는... 해괴한 필드입니다.
저도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긴 한데, 금방 다 해결되었습니다.
로그 차서 죽는 서버들 그냥 찾아서 처리하는 것쯤은 그냥 쉬운 케익같은 일이고
환경 세팅이야 굳이 문서로 남길 필요가 없는게 워낙 자주 변하고,
인터넷 치면 다 나오는 것이고,
문서로 세팅한 걸 달라고 하는 걸 보니 이 분은 할 줄 몰라서
그 문서를 달라고 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아예 물갈이 하는게 나을수도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