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 주민소환투표 결과(투표율: 58.45%)
소환 찬성: 38.12%
소환 반대: 61.88%
소환 반대 23.76%p차로 앞서며 주민소환 무산
2021년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 대체투표 결과(투표율: 33.37%)
래리 엘더(공화당): 48.41%
케빈 파프라스(민주당): 9.60%
케빈 폴코너(공화당): 8.02%
브랜든 로스(민주당): 5.33%
존 콕스(공화당): 4.14%
케빈 카일리(공화당): 3.47%
3% 미만 기타 후보: 21.03%
래리 엘더 공화당 후보 압도적 1위이나 소환 무산으로 무효
지난 9월 14일 치러진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 주민소환투표가 10월 15일 부로 상당수 언론기관에서 100% 개표로 뜨고 10월 22일 공식적으로 확정된 결과,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민주당 지지층의 막판 결집으로 소환 위기에서 기사 회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함께 치러진 주지사 대체 후보 선거에선 소환 반대 측의 대대적인 미참가로 공화당 강경파인 래리 엘더가 50%에 육박하는 압도적 지지를 통해 샌프란시스코 카운티(파프라스 승리)를 제외한 모든 곳에서 승리하며 1위에 올랐지만, 주민소환 반대가 압도적 다수를 차지함에 따라 무의미한 결과가 되었습니다.
캘리포니아 주민소환투표는 엄격한 코로나 방역정책과 그로 인한 경기 불황, 그리고 캘리포니아 민주당의 진보 정책에 불만이 일고 있던 것이 주지사의 방역 정책 미준수로 인해 폭발하면서 대대적인 주민투표 서명운동이 촉발되었습니다.
고급식당에서 열린 친구 생일 파티에 스스로 정한 방역 수칙을 무시하고 참가한 것이 내로남불 비판과 열세에 몰려 있던 캘리포니아 공화당의 소환 캠패인 명분을 주고 만 것입니다.
게다가 우버나 리프트 등에 (주민투표 반대의사로 여러 주법이 무산되었지만) 각종 규제를 가한 것에 대해 불만을 품은 테크 기업들이 적당한 기회가 오자 주민 소환 투표 캠페인을 암묵적으로 밀어주면서 서명운동에 가속도가 붙기 시작했습니다.
소환 가결 시 1위가 주지사 자리에 오르게 되는 대체 후보군엔 금메달리스트 트랜스젠더 케이틀린 제너와 케빈 폴코너 전 샌디에이고 시장, 사업가 존 콕스, 케빈 카일리 캘리포니아 주 하원의원 등의 공화당 인사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반면에 민주당에서는 약간의 갈등 끝에 개빈 뉴섬을 지지하고 소환 반대에 집중하고자 유력 인사들이 불출마하면서, 20대 부동산 투자 유튜버인 케빈 파프라스와 의사 경력을 들어 전문적인 코로나 대응이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내과의사 겸 변호사 브랜든 M. 로스 정도가 민주당 내 상위권 후보 자리에 오르는 상황이 됐습니다.
선거 초반엔 뉴섬에 대한 낮은 평가와 선거에 대한 상대적으로 낮은 관심도로 소환 반대 측이 고전하였으나, 찬성 측이 앞서는 여론조사가 여럿 발표되면서 이러다 진짜로 주민소환이 통과되는 것은 아니냐는 불안감이 캘리포니아 민주당원 사이에 퍼지며 주민투표에 대한 관심이 재환기 되었습니다.
그리고 라디오 쇼 호스트 출신의 대선 부정투표론자 겸 흑인 강경보수주의자 래리 엘더가 대체 후보 지지율 1위에 오르며 집권 시 여러 방역 정책들을 모조리 폐기하고 차후 연방 상원의원 공석 발생 시 공화당 강경파 인사를 지명하겠다고 선언하자, 캘리포니아판 트럼프의 집권 가능성과 88세인 다이앤 파인스타인 연방 상원의원의 임기 중 건강 이상 발생 여부에 대해 경각심을 느낀 민주당 지지층이 대거 결집하며 소환 반대 측이 찬성을 역전하는 것을 넘어 두 자릿수 차(57.3% Vs 41.5%)로 앞서게 됐습니다.
그리고 투표함이 열리자, 여론조사를 훨씬 뛰어넘는 수준으로 반대표가 쏟아지면서 무려 23.76%p차라는 2018년 선거결과(61.95% Vs 38.05%)에 육박하는 수치로 주민 소환이 부결되었으며,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와 하마터면 집권 초반에 아프가니스탄 철군 논란에 이어 민주당 캘리포니아 상실이라는 초대형 악재를 맞닥뜨릴 뻔했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및 미국 민주당도 한숨 돌릴 수 있게 됐습니다.
2003년 민주당 소속의 그레이 데이비스 주지사를 주민소환투표로 대체한 바 있었던 ‘터미네이터’ 아놀드 슈왈츠제네거 전 주지사는 이번 소환 무산에 대해 환영입장을 밝혔습니다.
올해 미국 최대 선거 이벤트가 이렇게 끝남에 따라, 다음으로 주목할 미국 선거는 11월 2일 치러질 버지니아, 뉴저지 주지사 및 주 상하원 선출 투표와 뉴욕 시장 선거가 될 전망입니다.
현재 뉴저지와 뉴욕은 민주당의 대세가 유력한 가운데, 민주당이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 우세를 보이는 버지니아가 가장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해당 선거에서 전직 주지사이던 테리 맥컬리프가 연임이 금지되는 버지니아 주법에 따라 한 회를 쉬고 민주당 후보로 재출마한 가운데, 트럼프와 펜스 등 공화당 주요 인사들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글렌 영킨 후보가 그에 맞서는 상황입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이 아프가니스탄 철군 전후 탈레반 장악에 대한 실망감으로 흔들리기 시작하고 인플레 및 유통난 우려, 그리고 공화당 강성 지지층을 중심으로 한 방역 정책에 대한 극심한 반발로 인해 슬럼프를 겪고 있는 가운데, 집권 민주당은 각종 경제지표 호조를 방패삼아 뉴딜처럼 고용 활성화를 위한 대규모 인프라 투자 및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증세 법안, 그리고 새로운 민권법안들로 무장하여 난국을 돌파하려는 중입니다.
그러나 주요 석탄산지인 웨스트버지니아를 지역구로 하는 조 맨친 미 연방 상원의원을 필두로 한 민주당 중도파 세력이 인프라 투자와 일부 증세 방안에는 호의적이나 급격한 탈탄소가 주가 되는 기후변화 적극 대응책과 각종 사회적 진보법안에 난색을 표함에 따라 통과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하지만 텍사스를 중심으로 한 공화당 강경파가 바이든 정부에 대한 방역 및 경제 정책 비판 공세에서 수혜를 얻는데 그치지 않고 사실상의 낙태 금지법을 통과시키며 로 대 웨이드 판결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등, 트럼프의 선거 부정론에 부화뇌동하는 것도 모자라 사회보수주의적 입장을 명백히 하면서 바이든 정부에 실망한 중도층을 다시금 흔들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바이든 대통령이 재정안 협상 과정에서 협상안 통과 수준에 대한 기대치를 구체화함에 따라 중도파도 압박을 받게 되어 10월 말을 기준으로 한 협상에 가속도가 붙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민주당 약 우세로 간주되는 버지니아의 선거 결과가 어떻게 나오는 지에 따라 내년 중간선거를 앞둔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 추진력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얼마 전에는 2023년부터 대형 쇼핑몰에 남여 구분없는 장난감 코너 설치가 의무화 되는 법이 통과되었습니다.
코로나가 창궐하고, 롱비치 항구에 하역하지 못하는 선박이 정체되고 있고, 유통에 문제가 발생해서 장바구니 물가가 미친 듯이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캘리포니아 의회는 이런 법을 만드는데 머리를 싸매고 있는 것입니다.
장난감 코너에 남여 구분을 없애는 문제가 누구에게는 중대한 문제가 될 수는 있겠지만, 과연 캘리포니아 주민들 중에서 이 문제가 시급한 문제라고 느끼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다른 곳은 모르겠지만, 캘리포니아 민주당 고인물들은 정말 심각합니다.
항상 좋은 글 감사합니다.
텍사스 오스틴으로 유입되는 인구가 오히려 공화당에 유리할거라는 분석도 본적 있어서.. 향후 선거가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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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민주주의 한계 그 자체네요. 미래에 위험이 예측되었고 지금 막을 수 있는 방법도 있음에도 많은 사람들의 생계가 걸려 그 방법을 쓸 수 없다는 거 말입니다. 바로 지금의 삶도 물론 소중합니다만 미래 세대를 희생해서 현 세대가 살아남자는 소리나 다름없는데 민주주의에서 이런 문제는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기후변화와 코로나는 그야말로 민주주의에게 던지는 시대의 질문 같습니다.
결국 지금을 위해 전부 파멸로 가는거죠
사실 가진자들이 나누면 모두 공존하는 방법이 있는데 가진자들이 나눌리가 없죠
결국 인간은 공멸의 길로 차근차근 가는 중입니다
문제는 그게 다음 세대인줄 알았는데 이번세대죠
다음에 트럼프 또 나온다 이런 이야기 나오는데 전부 죽는 겁니다 ㅎㅎ
트럼프 뽑는 사람들은 자기 자식들에게 어떠한 미래를 주는건지는 외면하죠.
역시 주민소환 무산되었군요...
참으로 고급진 정보들이...
세계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오늘도 감사합니다.
대체로 나온 공화당 후보들이 완전한 개막장 (백신 반대 등...)이라 밀어 줄 가치가 없고..
민주당 후보들은 본문에서 언급한 대로 뉴섬을 밀어준답시고 유력 후보들이 나오지 않는 바람에 반대쪽으로 많이 기울었고,
무엇보다 현직 개빈 뉴섬의 임기가 1년 정도 밖에 안남아서 부결을 찍은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솔까 민주당에서 좀 경쟁력 있는 후보 냈으면 주지사 바뀌었을꺼에요.
만약 공화당에서 개중에 좀 진보적이고 상식적인 후보를 낸다면 공화당으로 갈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공화당에 그런 인물이 있을리 없다고 생각합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