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자재 유통일을 합니다. 그래서 매일 대리점들 납품다니는게 일과인데요
그중 매일 두번씩 들르는 곳이 있습니다. 대리점 중 하나인데 제일 많이 파는곳이죠.
아무튼 거기 사모님이 국힘 열혈지지자입니다.
그걸 어케 알게됐냐믄 여름 직전엔가 갑자기 저한테 종이를 하나 내민적이 있거든요
'국민의힘 당원가입서' 가입만 해주면 당비는 자기가 낸다네요
속으로 왓더X을 외쳤지만 매일 보는 분이니 뭐... '저 다른당 당원입니다 이중당적은 불법이죠?'라고 얘기했지요
(열린민주당 당원입니다)
아무튼 그렇게 서로의 정치성향을 커밍아웃하고 그냥저냥 지내는중인데
이분이 민주진영에서 뭐라도 터지는게 있으면 그걸로 공격이 종종 들어오시거든요
한참 경선할때는 '이재명이 사람이 좀 그렇다. 욕설이나 하고 기본이 안좋다.'
'너도 그쪽이면 이낙연이 낫지 않냐 그나마 그쪽당 사람중엔 점잖더라' 블라블라 하셨었고
이번에 대장동 어쩌고 떠들기 시작하니
'이재명이 돈받았을거다 안받을리가 있냐' (이거는 그쪽당 지지자들한텐 상식인듯)
돈 받았으면 벌써 탈탈 털렸겠죠 하니 '안보이게 현금으로 받았겠지. 똑똑한 사람이 티나게 받겠냐'등등등
월요일 오전에 김용판이 조폭운운했을때 그거봐라 식으로 얘기하길래 살짝 빡쳤었고
여기서 돈다발 원본 페북 사진을 보고 '아 이거 보여줘야겠다' 하고 있었지요ㅋ
암튼 오늘 오후 늦게 그 대리점에 도착했습니다. 역시 국감을 보고 있더군요
이분 성격에 저 보자마자 뭔가 또 이재명까기를 시전할려고 하겠거니 했는데 웬일인지 반응이 없네요?
아무것도 모르는척 뭐 나온거 있어요? 했더니 그냥 말을 안하시더라구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다 싶은거 있으면 분명 말 꺼낼분인데ㅋ
그 어색한 침묵이 이상하게 '내가 이겼다'싶은 기분을 만들어주는건 왜일까요?ㅎ
개인적인 경험이고 딱 한사람의 반응이니만치 대표성같은건 약에 쓸래도 없겠습니다만ㅋ
아무튼
부동층 중도층을 잡는거지......굳은 지지자를 바꾸기 어렵죠
'사모님이 저한테 무슨 말을 하셔도 전 그당 안 찍어요. 사모님도 그러실거잖아요ㅋㅋ'
그 의심의 시작이 믿음이 깨지는 시작점일겁니다.
조폭얘기 처음 나올때만해도 얼마나 기세등등하셨던지 저도 그땐 살짝 빡쳤....
그런데 돈 먹은 증거랍시고 조작한 사진이나 조폭의 증언(게다가 그 조폭 애비가 국짐당 시의원)이나 들고 와서 판판히 깨져 나가니까 저짝 분들의 정치상식세계가 무너지는 충격일 거예요.
요 말씀 대공감입니다. 언제 한 번 그짝당 분들이 깨끗했던 적이 있었어야 말이지요. ㅎㅎ 그리고 반박하면 그놈이 그놈이다를 시전하시고...
바뀔 사람은 그렇게 마음을 바꾸기 시작하더군요.
기레기 마사지된 왜곡 날조에서 벗어나
이번 국감 라이브방송처럼 있는 그대로 보기 시작하면
처음 나오는 반응이 침묵이었습니다.
그렇게 목소리 크게 소리를 질러대던 사람이,
말을 안하기 시작하더라구요.
결국 이재명이 나쁜놈이고 다만 국짐당이 밝혀내지를 못할 뿐이니 나는 국짐당 찍는다는 이상한 논리...
현실로는 유구무언을 목도하셨군요 ㅎㅎ
(그러나 저들은 사람이 아니었고)
저들은 사람이 아니라서 으레 우리도 사람이 아니라고 짐작하는 것이죠.
(이런식으로 인지부조화 과정을 거쳐서 우리가 사람인 것으로 알게 되는 것이죠.)
무작정 까대는 국똥 모지리는 아닌가 봅니다.
저분은 이재명 안찍겠죠 무슨 일이 있어도.
근데 중도층은 이번에 대장동의 진실은 도적떼 vs. 이재명인거 알게 됐슴다.
답없죠. 죽어야 끝납니다.
그게 속상하네요~
외계인님 힘내세요~^^*
한 분이어도 그 순간의 정적 정도는 의미 있을듯요.ㅋ
아마도 이런 심적 갈등이 소용돌이치고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