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페이지 아래에 바둑에 관한 글보고 생각나는 일화가 있어 적어봅니다.
언젠가 해외여류기사 초청 친선대국을 한 적이 있습니다.
프로 입단한지 얼마 안된 20대의 여성기사들을 초청해서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아마도 정선(덤 없음)으로 이창호, 이세돌이 지도대국 비슷한 걸 했는데요..
이세돌은 그야말로 아작을 내더군요..
상대기사는 대마 2~3 무리가 모두 2집 못내고 도망가다가 기권했습니다.
그래도 프로인데 이게 가능한가 싶을 정도였고,
이세돌은 복기하면서 이런저런 지도를 해주는데 즐거워(?) 보였습니다.
이창호는 성격대로 묵묵히 뒀는데
고스트바둑왕에 나오는 전설의 빅을 보여줬습니다.
(제 기억이 정확하지 않아서...정선이 아니었다면 반집승이었던거 같습니다.)
두사람 모두 정말 대단한 천재였던거 같습니다.
빅을 인위적으로 만들어 낸다는게 정말 신기합니다.
바둑 두는것도 재능이 따로 있는것 같은게 공부쪽은 전혀 소질 없던 사촌 형이 바둑 만큼은 아마 몇단 급으로 잘 두시더라고요. 저는 소질이 영 없는지 그냥 집만 만들줄 알고요.
저는 엄청 많이둬서 시간으로 얻은 인터넷 5단인데도 10집이내 계가는 부정확합니다 ㅎㅎ빅은 정말 신의 경지 같아요.
이창호 사범은 친할아버님이 동네 바둑두시는 걸 어깨너머로 배운게 바둑의 입문이었는데, 어느때 부터인가 수를 잘 읽는거 같아 한국기원에 가서 기력테스트해보니 이미 1급 수준(지금 인터넷 바둑으로 5단 이상)이었다고 합니다. 프로들은 재능 차이가 큰거 같아요^^
유리해도 절대 물러서지 않습니다. 이긴 바둑도 악착같이 몰아부쳐버리죠...
이창호 사범님은 거목과 같죠...
조용히, 은근하고 꾸준하게... 별 차이 안나보이는데 중반 넘어가면 져있는... 분석 끝난 상대에게는 거의 지지 않았죠!!
두분 바둑 모두 너무 재밌게 봤는데... 요즘엔 바둑 인기가 예전 같지 않더라고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