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어설프게 사과 무료나눔 했다가 혼자서 수습한다고 이틀동안 점심도 못 먹고 수확하고 포장하고 택배 리스트 정리하고 우체국에 가져다준다고 힘들었던 철없는 사과 재배하는 농부입니다.
사실 제가 나눔을 생각하게 된 계기는...
귀농하고 사과 농사를 결심하며 왜 마트에서 사먹는 사과는 우리가 원하지 않는 복불복 게임을 해야 하나? 맛이 없는 사과가 왜 이렇게 많지? 진짜 맛있고 안전한 사과를 만들면 대박나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시작한 농사였습니다.
그래서 공부도 참 많이하고 사과 관련 최고 교육과정도 졸업하고 사과농사를 지은지 7년이 되고 있는데 주위 동료들에게 돈 안되는 농사 하고 있다고 우려의 말을 들으면서도 신념 하나만 믿고 내 맘이 시키는데로 맛있고 안전한 사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근데 이게 생각과는 다르게 혼자서 하다보니 큰돈이 안되는 거예요.
작년에는 초저농약으로 재배하는 환경에서 비가 너무나 많이 오는 이상기후로 인해 사과잎이 떨어지는 병에 걸려 사과가 맛이 없어 택배 판매를 포기하며 공판장으로 넘겨 재미를 못보고... ㅠㅠ
올해는 작년의 실수를 경험으로 1차로 나오는 홍로 품종의 맛과 품질은 좋게 관리를 하였으나 수확기 무렵 비가 많아 원하던 추석에 맞춰 제때 사과를 익혀 내지를 못하였습니다. 사실 이것도 제 불찰이 있었던게... 보통의 사과 농민들이면 사과 색내기를 위해 다하는 잎따기, 은박 반사필름 깔기등을 하는데 직판을 위주로 하는 저는 맛있는 사과를 만들기 위해서는 이렇게 하지 않는게 좋다고 생각해서 조금 이른 추석임에도 이런 행위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수확시기가 생각외로 뒤로 밀리면서 주문을 늦게 받기 시작해 많은 사과를 추석전에 판매를 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며 10일 정도가 지나 버려서 수확 못한 것들은 그 사이에 과숙이 되어 버렸네요.
그래서 공판장에 똥값으로 납품해야 될 상황을 맞게 되니 저 자신에게 화가 났고... 그냥 돈보다는 우선 나 자신을 위로 하자는 맘에 무료 나눔을 결심하게 된 겁니다.
근데 피곤함에 오늘 일찍 기절했다 깨어서 보니 쪽지함에 사과를 사겠다는 쪽지들이 여러 통이 들어와 있는 겁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 보니 무료 나눔 받으신 몇분들이 나눔 후기를 올리시면서 사과가 맛있다고 올리셨더라고요. 아마 그 글을 보고 사과를 사시겠다고 쪽지를 보내 오신 것 같은데...
사실 아무리 맛있던 사과도 짱짱한 날이 계속되다 갑자기 비 맞고 흐린 날이 계속되면서 과숙이되면 맛이 많이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저는 제 사과가 얼마나 맛이 있었는지 알고 있는데 이 과숙되어 맛이 떨어진 사과를 직접 드셔 보시지 않고 남의 말만 듣고 구매 요청하시는 분에게 도저히 팔 수가 없어서 그분들에게도 본의 아니게(?) 무료 나눔하겠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원래는 무료 나눔하고 남은 사과는 똥값이라도 공판장에 넘겨 오늘 주문한 노트북 컴퓨터 사는데 쓸 생각이었는데...
후기를 올려주신 분들이 맛있다고 응원해주시는데 힘을 받아서 또 일을 저질러 볼라합니다.
이왕 이렇게 된거 혹시라도 쥬스용 사과라도 필요하신 분이 있으시면 이제 무료 나눔은 좀 힘들 것 같고 5키로 사과를 1만원에 사시겠다는 분 계시면 공판장 넘기지 않고 그냥 제 마음의 위안이라도 얻게 실비 나눔 하도록 하겠습니다.
1만원은 용역 인건비(혼자는 힘들어 도저히 못하겠네요 ㅠㅠ), 택배비(우체국 택배 비싸요 ㅠㅠ), 포장재비용등을 감안한 실비입니다.
제가 사실 맛이 없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그래도 홍로 사과 기준 마트에서 사시는 복불복 사과보다 맛이 없지는 않을 겁니다... 그래야 할텐데... ㅎㅎ
확실하진 않지만 대충 200-300분에게 보내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도 매일 사과가 많이 떨어지고 있어서... ㅠㅠ
원하시는 분이 계시면 댓글과 함께 꼭 받으실 주소와 성함 전화번호를 쪽지를 주세요.
### 그리고 죄송하지만 전화번호를 적어주실때는 꼭 010-0000-0000이렇게 좀 적어주시고 주소는 꼭 도로명 신주소로 적어주세요.
그리고 금액은 혹시 물량이 많아 신청하시고 송금하셨는데 제가 못 보낼수도 아님 실수로 빠질수도 있으니까 물건 수령하신 분에 한해 상품과 함께 보내드릴 농장소개서에 있는 계좌로 보내주십시오.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말을 많이 줄이고 모바일에서 작성한 거라 글에 두서가 없더라도 양해 부탁드립니다.
주의 : 약간의 흠과는 들어갈 수 있음을 양해 바라며 그리고 제가 시력에 약간의 문제가 있어 본의 아니게 불량과(자주는 아니고 가끔 들어가더라고요 ㅠㅠ)가 들어갈 수 있음도 양해바랍니다.
걱정 : 이때까지 글을 올리며 한번도 영리나 홍보의 목적으로 모공을 이용하지 않았고 예전 농사 관련 글에서도 사과 판매하라는 댓글에 답을 하지 않았는데... 이글도 영리나 홍보의 목적으로 안 비추어졌으면 좋겠네요.
참 생각과 고민이 많아지는 밤이네요.
추가1 : 사과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2박스 이상 구매를 문의하시는 분이 있으신데 여러사람과 나눔하고 싶은 마음에 1인 1상자 신청으로 제한함을 양해바랍니다.
추가2 : 제주도분들은 지난 추석물량도 추석전 태풍으로 인해 지연되 아직 배송이 다 안되었다고 어제 우체국을 통해 최대 1주일 정도 걸릴 수 있다고 안내를 받았습니다. 그걸 감안하고 신청하시기 바랍니다.
추가3 : 금일 용역 2명을 써서 수확을 마감 하였습니다. 제가 현장에서 판매할 물량을 제하고 대충 보내드릴 수 있는 물량이 200개 전후가 될 것 같습니다. 근데 신청은 어마어마하게 해주셨네요. 배송은 선착순으로 배송하도록 하겠습니다. 단 배송정보에 성함, 전화번호나 주소를 미흡하게 적으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런분들은 못받으실 수도 있음을 양해바랍니다. 처리해야 할 물량이 너무 많다보니 일일이 쪽지 보내고 답 확인하고 할 겨를이 없을 것 같습니다.
혹시 못 받으시는 분들은 앞으로 10일 정도 있으면 새콤달콤한 시나노골드라는 진짜 맛있는 노란사과가 나옵니다. 그때 정식으로 사드시면 될 것 같습니다.
추가4 : 좋은 소식은 사과가 어제 반나절 햇볕을 더 봤다고 갑자기 맛이 조금 더 좋아졌네요. 근데 과숙으로 인해 신맛은 거의 다 빠지고 단맛만 남고 식감이 조금 퍼석해지고 있음을 느끼네요. 그나마 사과 향이 기가 막히게 납니다. ㅎㅎ 신것 못드시고 딱딱한 것 못 드시는 어르신들이 좋아하실 것 같네요. ㅋ
추가5 : 내일 포장 작업을 위해 용역을 3명을 불렀는데 여기 우체국은 오후 3시 마감이라 작업이 다 가능할 지 모르겠네요. 하여튼 하는데 까지 보내고 안되면 월요일날 보내는 걸로 하겠습니다.
추가6 : 혹시 받으셨는데 농장 소개 팜플렛이 빠져 송금처를 모를 경우를 대비 계좌정보를 고지합니다.
농협 010-2740-5625-09 이X유 입니다.
추가7 : 비용 관련하여 싼 일반 택배를 이용하라고 조언하신느 분이 계신데 우체국택배 가격이 많이 올라 상당히 비싸지만 그래도 일반 택배로 보내면 사고가 많이 생겨 부득이 우체국택배를 이용합니다. 아래 어는 회원 분이 적어주셨는데 5키로 이상은 8천원 맞습니다만 10개 이상 보내면 10% 할인이 됩니다. 그리고 포장비가 2천원 정도 들고 나머지 용역비가 제 인건비는 포함하지 않고 6십만원 정도 들 것 같습니다. 대략 개당 1만3천원 내외가 되겠네요. 1만원만 보내주셔도 되는데 1만원이상 보내주시면 진짜 감사히 받겠습니다. ㅎㅎ
그동안 영수증도 안 받고 자동으로 카드 결제가 이루어지다보니 결재 금액에 큰 신경을 안썼는데 최근에 우체국 택배가 8천원으로 올랐다는 안내를 듣고 그런 줄 알았는데 우체국에서 픽업하는 건 8천원 가져다 주니 5키로는 5천원이네요. 10키로가 7천원이고요. 잘못된 정보를 드려 죄송합니다. 이번에 물량이 많아 자기들 차로는 픽업이 안된다고 하여 가져다 주었더니 마니 싸네요. 그럼 사고값빼고 실비가 1만원정도이네요.
추가8 : 최종 200명에서 30분이 더 늘어 230명분 작업이 이루어졌으며 오늘 모두 발송 예정입니다.
추가9 : 안타깝게도 제주도는 우체국 사정으로 배송지에서 제외 되었습니다. 그리고 경기도 동탄지역에 계신 7분들은 운 좋으면 내일 들어갈 수도 있지만 아니면 월요일 이후에 들어갈 수도 있다고 합니다. 그 부분은 제가 통제가 가능한 부분이 아니라 양해바랍니다.
추가10 : 이름을 적지 않아 저를 골탕(?)먹이신 분들은 배송에서 제외하는 대신 이름대신 닉네임을 적어 보냈습니다. 저의 소심한 복수입니다. ㅋ 그나마 조금 순화해서 보냈습니다. ㅎㅎ
추가11: 택배리스트 정리한다고 이틀동안 3시간씩 밖에 못자고 했는데 2번다시 못할 짓이네요.
추가12: 많은 회원분들이 올해 제 농사가 다 망한줄 아시고 위로를 해주셨는데 아직 수확할 다른 품종의 사과(시나노 골드, 부사)가 많이 있습니다. 작황이 그리 좋지는 않지만 그래도 죽을 정도는 아니니까 너무 염려마세요. ㅎㅎ
추가13: 나눔 사과를 받으시는 분들은 제 사과의 품질을 이것으로 판단을 하고 오해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저 스스로는 저의 정상적인 사과는 맛과 안전성으로는 전국 0.1%안에 든다고 자부하고 있으니까요.
추가14: 그럼 모두 감사합니다. 조금 있다 물건 가져다 주고 오늘은 좀 쉴랍니다. 컴퓨터가 고장나 몇몇 키가 눌리지 않아 소프트키보드를 실행시켜 작업한다고 죽는 줄 알았습니다.ㅠㅠ 새로운 노트북 오늘 배송됩니다. 또 잠 못자겠네. ㅎㅎ
내용의 업데이트는 새로운 글을 파지 않고 이글에 계속 업데이트할 예정이니 상품 받으실 때 까지는 이 글을 계속 모니터링 해주세요.
맛 없어도 맛있게 잘 먹겠습니다. ^^
안타깝게도 홍옥이 호불호가 강하고 저장력이 떨어지고 탄저병 감수성이 강해서 거의 재배를 하지 않게 되었네요.
아니면 저희집에 있는 허니 크리스피라는 품종이 있는데 이건 이미 숙기(8월말-9월 초)가 지나서... 이게 아마 어머니 입맛에 홍옥만큼이나 맛있게 드실 수 있을 겁니다.
친구가 영주에서 사과농장을 하고있어서 반갑네요~! ^^
저번주에 다녀왔는데 시나노골드도 정말 맛있더라구요 ^^
홍옥은 진짜 한철 잠깐이다 보니 좋은거 구하기 힘들더군요
더 많은분들 보시라고 공감눌렀습니다
힘내세요~ 파이팅!!!
/Vollago
/Vollago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텐데 정말 대단하시네요!!
첫번째 글 보고 후기 보면서 와 맛나겠다 생각했었어요.
침고이네요
남은 물량이 있으면 사과 구입하고 싶습니다.
남은 물량이 있으면 사과 구입하고 싶습니다.
쪽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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