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도 말할곳 없고 혼자만 좋은일인데 모공에 올려봅니다.
저희집사람이 우울증이 중증으로 왔었는데 벌써 6년 정도 된것 같아요.
특별히 원인도 없고 갑자기 와서 병원에 갔는데 호전되지않고 자살충동이 심하게 와서 절망적인 시간을 보냈습니다.
급할땐 응급실도 여러번 갔는데 응급실에서 해주는건 없기 때문에 왜왔냐는 식으로 눈치도 많이 받았죠..
암튼 이래저래 정말 안해본것 없이 노력을 해서 많이 좋아졌는데
약은 여전히 먹고있지만 사람이 전체적으로 생기가 많이 돌아왔거든요.
이 병의 특징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별의별 걱정을 다하고 그로인해 위축된 생활을 하는 게 있어요.
예를들면 북한과 전쟁날까봐 무서워서 잠을 못잔다던가 그런건데
극단적으로 돈을 아끼는 것도 증상중 하나였습니다 (낭비는 파산으로 이어지고 굶어 죽을수 있다.. 뭐 그런 걱정)
거의 필수적인 먹거리나 광열비만 지출하고 나머지는 꺼려해요. 그러다보니 옷도 몇년된 옷에 취미도 없고 사람이 살아있다뿐이지 송장같았죠.
그렇게 몇년 지내면서 한달에 돈십만원을 허투루 쓴적이 없어요. 제딴에는 이게 바뀌지않는한은 우울증이 언제라도 재발할 수 있다 생각에 속으로 끙끙 앓던 부분이었는데요,
오늘 웬일로 아울렛 가자하는데 흔쾌히 그러자고 하고 (여기서 1차로 놀람)
가서도 이것저것 물건을 봐서 또 놀라고
저더러 둘째 데리고 놀이터 가있으라고 하고 첫째랑 쇼핑한다해서 또 놀라고 (전같으면 애들 잃어버릴까 겁나서 따로 다니질 못해요)
놀이터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우수수 날아오는 결제문자에 진심 깜놀했습니다. 이 사람이 마지막으로 이렇게 뭘 긁은게 언제인지 기억도 안나거든요!
말로는 보고 또 보고 괜찮아보여서 고민끝에 샀다고 하는데 저야 속으로 싱글벙글이고
뭐샀나보니까 애들 옷을 샀더라구요. 조금 사치스러운? 예쁘고 비싼 옷이어서 더 기뻤습니다. 맨날 거적대기 같은것만 사입히다가 진짜 옷같은 옷이더라구요.
돌아오는길에 곰곰히 생각해보는데 정말 이정도면 기대이상이다 다 나았다 장족의 발전이다..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 감히 생각해보건대 집사람은 이제 고생끝난것 같습니다. 약은 계속 먹을거지만 정말이지 다 나은것 같아요.
/Vollago
알아서 잘 하시겠지만, 이후에도 꼭 잘 챙겨주세요!
안주인께서 이제 껍질을 깨고 나오시나 봅니다.
앞으로는 행복한 일만 가득하시길 진심으로 바래봅니다!!!!!!!!!!!
지인중에는 10여년을 방에서 못나온 분이 계셨는데,
창밖 길동물을 지켜보다가 십수년만의 한파를 앞두고
구조해야겠다 마음먹은이후
대형마트 가서 박스구하고 전자마트 가서 스티로폼 구하고
급진적으로 회복도셨다고
원망하던 사람들을 용서하기 시작하면 가장
긍정적인 신호라고 하더라고요
외부원인보다
내부원인을 바꾸려고 노력하는 점
와이프분 더많이 사랑해주세요~
얼마나 힘드셨을지...잘 참아줘서 고맙다고
말해주시면 더 힘나시지 않을까요?
축하드려요~
내일도 소소한 행복이 찾아 오실꺼예요!
안오면 잡으러 가세욧!
저도 점점 더 행복해질꺼라는 생각이 힘이 되는거라 생각하며 살아갑니다. 화이팅!
고생하셨고 축하드립니다
앞으로도 항상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Vollago
살아 돌아와서 사람이 바뀐건지, 마지막에 간 대학병원의 처방이 맞았던 거 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 뒤로는 별 문제 없이 살고 있어요. 그래도 항상 살얼음판 밟고 있는 기분 들긴 하네요. 글쓴분과 가족분들 모두 앞으로 더 좋은, 행복한 삶이 되길 기원합니다.
정신과도 자신에게 잘 맞는 병원이 있나봅니다. 정말 서울내 대학병원은 다 돌아다녔는데, 마지막에 갔던 대학병원에서 처방을 잘 해준건지 그 뒤로는 증세가 정말 엄청날 정도로 호전되서 집사람이 동네병원으로 옮기려 해도 제가 결사반대합니다...ㅋㅋ
가족이 그러다가 우수수 긁으면서 돈을 너무 쓰고
들떠서.. 나중에 조울증이 왔어요..
꾸준히 관찰 잘 하시고 약을 잘 쓰시길 바랄께요.
우울증 해결단계였으면 좋겠네요.
글쓴분도 부인분도 다른분들도 다들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ㅜㅜ
잠들기 전에 오라질 님의 글로 기쁜 마음으로 하루를 마무리 합니다. 부디 행복하시길 바라요!
글로 적으신걸 봐도 담담하게 적으신듯 하면서도 기쁜 마음이 묻어나는 문장들이라 보는 사람에게도 그 마음이 전달이 되네요. ^^
가족 모두에게 작은 행복이 자주 찾아오길!
라는 글이 올라오길 빌어봅니다...응?
농담이고...
사랑과 배려와 관심이 넘치는 가정 이루셧으니 그것만으로도 부럽습니다.
내내 평안하시고 행복한 일상이 이어지시길 진심으로 빌어봅니다.
좋네요...
그동안 기다려 주신 작성자님도 대단하시고요. 큰 첫 발을 내딛었으니 그 다음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 같습니다.
다시 한 번 축하드리고 작성자님, 부인 분도 이제는 행복하시길 바랄게요!
이제 기쁜날만 가득 할 겁니다.!!!
정말 호전되신 것이길 마음으로 간절히 빕니다
더욱 더 건강해져서 행복하시길~
/Vollago
여름을 대비한다는게 보통 일이 아닌데 정말 노력하신 흔적이
보입니다.
사모님 건강이 더 회복하셔서 쾌차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주위에 한 여성분이 우울증에 빠져 엄청 힘들어 했습니다. 도움을 주고자 이야기도 들어주고 등산도 데리고 가니 무척 좋아하더군요.
그런데 다음 약속을 잡는 중 카톡 중에 예전에 저 한테 섭섭했다고 생각한 내용을 갑자기 몇 십줄 써서 보내더군요. 저는 감당 못하겠더군요.
본인이 힘든 때인지 주변사람이 알 수 없고 힘들 때에 주변인을 괴롭히게 되니 그나마 있던 관계도 죄다 틀어지죠. 반복되면 환자 본인은 더 힘들기 때문에 자살충동이 오게 됩니다. 차라리 죽는게 낫다 싶은... 거리둔채 돕는걸로는 한계가 있고 함께 사는 부부라면 오히려 상태파악이 용이한 면이 있어서 그나마 감당가능한 부분이 있습니다. 돕는 게 아니라 같이 아파야 살수있다는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