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가 15살이니 하늘이 정한 생명을 너무 일찍 거둬가려는 건 아니라고 저도 생각 합니다만.......
15살 먹은 우리 막내가 며칠 전부터 숨을 잘 쉬지 못 합니다.
올해 초부터 신장이 나빠지고 심장이 약해져서 호흡이 힘들어지면 약도 먹고 더 힘들어 하면 주사도 맞고 링거도 맞고 그랬습니다.
그렇지만 약만 먹으면 멀쩡해서 이렇게 갑자기 힘들어 할 거라고 생각도 못했습니다.
15년 간 우리 가족에게 늘 웃는 얼굴이었는데 이 녀석이 얼마 전부터 자꾸 눈물을 흘리고, 숨을 몰아쉬고, 잠을 못 잡니다.
며칠 전엔 한 밤중에 일어나 저를 빤히 쳐다보다 아들 방에 들어가 아들을 한참 또 쳐다보고, 할머니 방에 들어가 할머니를 한참 쳐다봅니다.
침대에 누워있는 제 옆으로 오더니 엉덩이를 제 다리에 붙이고 또 힘들게 숨을 쉽니다.
이별을 하기 전에 가족들 얼굴을 기억 하려는 건가 싶어서 엉엉 울었습니다.
일요일엔 한숨도 못 자고 가쁜 숨을 몰아쉬더군요.
음식은 물론이고 물도 하루 종일 못 마시길래 어제 응급실에 데려가서 링거로 수액을 맞고, 매일 먹는 약 말고 다른 약을 처방할 수 없냐고 의사 선생님께 물으니 이제 더 할 수 있는게 없다고 합니다.
강화도에 작은 집 하나를 마련하셔서 요양 중인 아버지께 가야 하는데 도저히 보리를 두고 갈 수 가 없어서 데리고 갔더니 조금 기운이 나는지 100m쯤 걷기도 했는데 그러고 들어와선 너무 힘들어 합니다.
아들이랑 걷다가 또 살짝 웃어주는데 그동안의 기억들이 떠올라 고맙고, 고맙고, 고맙습니다.
마음이 먹먹해서 눈물만 나네요.
별거 아닌 일로 혼냈던 기억이 자꾸 떠오릅니다.
이 녀석이 너무 힘들어 하는 게 눈에 보이니 이제 보내줘야 하는건가 싶기도 합니다.
근데 그러고 나면 한참 동안 ..... 많이 아플 거 같습니다.
나중에 제가 가면 뛰어와 주겠죠?
두 달 전에도 이렇게 힘들어 하다 나름 건강해 졌으니 이번에도 그럴 거라고 믿어 봅니다.
눈물도 자꾸 나고, 뭘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겨내 주면 좋겠습니다.
이겨낼겁니다! 힘내세요!!
힘내십시요
심장이 안좋다면 되도록 산책은 삼가하세요. 놀라게 하거나 흥분할 요소를 줄이셔야 합니다.
제 개의 경우는 떠나기 전 몇달을 산소공급기를 빌려서 밤새 공급해줬더니 한결 나았습니다. 차선책으론 인터넷에서 파는 휴대용 산소통도 괜찮구요.
꼭 이겨내길 함께 기도하겠습니다.
산소 공급기 찾아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덩달아 마음이 심란하니 얼른 단어가 생각이 안나 산소공급기라고 했습니다.
제얼굴을 빤히 바라보던적이 있었어요..그때 제가 ..
우리 짱아 건강하게 오래오래 같이 있자라고했었는데..
일주일후,,,, 구름다리를 건넜어요,,
아마 그때 마지막 인사를 한게 아니었나 생각이 들게 되네요,,,
키웠던 고양이도 그랬고 강아지도 그랬고요
조건 없는 사랑을 주는 건 동물이 사람보다 나은 거 같습니다
그 마음을 아니까 더 아픈 거 같아요
그시기가 다가 올 수록 맘이 너무 아플 것 같아요.. ㅠㅠ
아이가 유낭히 옆에 붙어있다던가 얼굴을 빤히 본다던가하면
사랑한다해주세요.
지금부터라도 사진 많이 찍어 주세요..
행복했던순간들 많이 기억나게...
그리고...될리는 없겠지만 조금씩 마음도 다잡으셔야해요..
선택의 순간에 너무 고통스러워하면 병원에서 보내주세요.
마지막에 힘들어하는 모습 보는거 힘들어요...
14살 댕댕이 보호자입니다.
맘이 너무 아프네요. ㅜㅜ
갑작스런 이별도 슬프지만, 이별을 준비하는 과정도 정말 슬프네요
그래도 이번만큼은 이겨내서 곁이 남아주길 기도하겠습니다~
이런 의견도 있네요
/Vollago
키워야만 한다면 30년 이상 살 수 있는걸 찾아볼 것 같아요.
보리는 잘 나을겁니다.
주인도 강아지도 서로 행복하고
슬프지만 운명인데 어쩌겠어요.
최대한 오래 곁에 있다 갔으면 좋겠습니다.
어떤 경험을 갖고 눈을 감느냐 일겁니다.
사랑하는 가족을 경험하고 마지막까지 함께 해주는 길은
동물뿐 아니라 모든 생명에게 최상위 축복일겁니다.
사람수명이 개 고양이보다 긴게 정말 다행이라 생각들어요.
사람이 먼저 떠나면 남겨진 생명들이 너무나 걱정될 것같아요.
막내보다 글쓴님께서 더 오래살고
마지막도 지켜줄 수 있는게
정말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후회가 덜 남도록 최선을 다하실테니까요
마음이 아파서 그냥 넋두리 하듯 올린 글에 이렇게 많은 응원과 관심을 받게 될 줄은 몰랐는데 제가 올렸던 다른 글처럼 그냥 넘어가긴 죄송해서 댓글로나마 감사드립니다.
기분 탓일지도 모르지만 급한대로 산소 캔을 구해 얼마간 써보니 보리의 호흡이 조금 편해진 듯 합니다.
다시 한번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세상에 나온 이상 죽음은 어떤 생명도 피할수 없고
너 정도면 그래도 행복한 개엿을꺼야.
버려지고 방치되는 수많은 개들에 비하면 그래도 괜찮은 견생이었다.
제가 개들을 보내면서 하는 생각입니다.
물론 맘은 찢어지지만... 이왕,어쩌다가,본의아니게 세상에 태어나버린 다른 녀석들을 또 데리고 살수 있게 해준달까요.
그래도 수의사님이 괜찮은 분이시네요.
꼭 돈때문은 아니겠지만 조금이라도 어케 해보겠다고 얼마 남지도 않은시간 주인과 떨어져 병원에서 수액 맞고 있는 개들 보면 이건 좀 아니다 싶었거든요.
얼마 안남은 시간 지금처럼 많이 안아주시고 끝까지 같이해주시면 열다섯 견생 최고의 마무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3년전에 보낸 예술이도 그랬는데
결국 심장병이 오면 신장이 나빠지고 함께 기능이 다해서 그렇다고 하더군요.
그냥 남은 시간동안 충분히 같이 보내주는게 가장 좋습니다.
그게 가장 아쉬운 부분입니다.
다른걸 더하는건 견주의 욕심이겠지요.
곡기를 끊길래 억지로라도 먹였는데
그다음날 무지개다리를 건넜습니다.
지금 다시한마리 키우고 있는데
무조건 함께 많이 보낼려고 노력합니다.
아이가 가는 것은 막지는 못하겠지만 덜 고통스러운 방법은 찾아 볼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저도 처음이라 입을 크게 벌리는 행위가 다른 곳으로 가는 중이라는 것을 멈추고 나서 알았으니 말입니다 ㅠ
저도 언젠간 겪어야 할일인데도 말이죠
아이가 안아프게 그리고 남은 시간 최대한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