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닝을 끝내고 집에 가려니까 비가 엄청 내리기 시작했어요.
버스를 타고 내려서 달렸지만 횡단보도 신호등이 바뀌면서
나무밑에서 비를 쫄딱 맞고 있었습니다.
그때 지나가던 여성분이 말을 거셨어요.
같은 버스에서 내린 분이었습니다.
"같은 방향이면 우산 씌워드릴게요"
처음엔 살짝 당황해서 거절할까 했습니다.
하지만 호의를 거절하는 것도 예의가 아닌 것 같았어요.
"고맙습니다. 우산을 미처 못챙겨 나왔어요"
우산은 작은 크기의 여성용 우산이었어요.
둘이 쓰려다보니 여성분의 어깨가 젖는게 보이니까
너무 미안했습니다.
다행이게도 저희 집과 같은 방향이었습니다.
특별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어요.
가방을 메고 계셔서 공부를 하고 오신줄 알았는데
집에 다녀오느라 짐이 많으셨다네요.
무사히 집에 도착해서 감사인사를 건네고 헤어졌어요.
"몸은 춥지만 마음은 따뜻하네요. 조심히 가세요"
지금 생각하니까 너무 아재멘트인것 같네요.
오늘 이불찰거같아요.
저도 비를 맞고가는 누군가를 본다면 주저않고
친절을 베풀어야겠습니다.
호의가 계속되면 둘리와 공실이가 될지도요
저도 혹시나해서 집에와서 거울을 봤지만
왠 젖은 오징어가 보이네요.
피데기 ㅋㅋㅋ
유치원 추첨아닌가요 (이맛클)
네. 번지점프를 하다입니다. 이병헌이 우산씌워주는 장면이에요
명심하겠습니다!
안 좋은 뉴스가 많지만 실제로는 마음 따뜻한 사람이 많다는 걸 다시 한번 느낍니다.
아앗.. 소중한 머리카락을 지켜주신 분이군요
저도 꿈인가 싶었습니다.
도와줘요. 스피드웨건!
훈훈하지만 뭔가 빠진 느낌.. ㅋㅋ
꼬리 없으신지
받은건 따로 없습니다.
도를아십니까 인가요?
못친소 같은건줄 알았는데 ㅋㅋ
서바이벌이군요.
아닌가 싶긴한데요 ㅎㅎ
제가 용기가 부족했어요.
연락처 교환을 부담스러워 하실까봐서요.
우연히라도 다시 뵈었으면 하네요.
따뜻한 커피한잔 대접해드리고 싶어요.
그러다 진짜 어쩔려고 그러세요? 혼자 클리앙에 글 작성하는 시간도 없어요, 육아 생각하면...
이 때를 잘 넘기셔야 합니다.ㅋㅋㅋ
없는데 어떻게 결혼을 해요 (억울)
어렸을 때, 버스정류장에서 모르는 분과 같이 우산을 쓴 적이 있어요. 그게 너무 고맙고 기억에 남아 저도 그런 친절을 베풀고자 했죠.
얼마 지나, 기회가 왔는데 끈덕지게 질척거려서ㅡㅡ 떼어내는 데 암청 힘들었네요. 100여 미터만 더 가면 지구대 있어서 거기까지 갈 생각도 했고요. 그 다음부터는 그런 친절을 못/안 베풀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예의바르고 따뜻한 분이 계시다는 거 다시 한번 알고 갑니다. 감사해요~
겪으신 일 때문에 좋은 기억이 사라지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다른 사람을 쉽게 믿을 수 있는 세상은 아니니까요. 저 역시도 타인을 도와주는걸 회의적으로 생각했었구요.
이번일로 어딘가에는 분명히 좋은 사람들이 있다는걸 저도 느끼고 있어요. 저를 도와주신 분의 선한 마음이 전해져 불량토끼님도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나저나 DLC 는 결제해야 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