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에 태국 엔터 관련한 글이 있는데요. 관련 주제에 대해 첨언해봅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태국 엔터산업 유망한거 맞고요. 고성장세인것 맞고요.
그 이유는 바로 한국 자본이 들어가서 그렇습니다.
한한령 때문에 한국의 엔터자본이 중국에서 턴해서 동남아 진출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엔터쪽은 사회주의 정부인 베트남보다는 방송 엔터 규제가 적은 태국을 동남아 교두보로 진출을 한 것이지요.
리사야 말할것도 없고, 랑종도 한국자본이고요. 그 외에도 여러 유력 컨텐츠나 프로젝트들이 한국 자본과 한국식 시스템을 가져와서 합니다. 또한 태국 박스오피스에 있는 영화 top10중 절반이 한국 또는 한국 자본이 들어간 영화이고요. 태국의 Top 연예기획사들은 직간접 형태로 한국의 sm jyp같은 엔터사와 제휴투자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결국 고성장세인 태국 엔터산업은 한국자본과 시스템 + 현지화의 결과물 이라고 보면 됩니다. 넓은 의미의 한류이지요. 한국의 생산기지인 베트남의 또다른 형태라고 보면 됩니다. 메이드인 타일랜드를 박았으나 그 자본과 시스템은 한국계인 것이지요.
태국은 자국과 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나라입니다. kpop 그룹들의 경우를 봐도 다른 외국 멤버보다 특히 태국 멤버가 성공을 했습니다. 멀리는 2PM의 닉쿤이 있고, 가까이는 블랙핑크의 리사가 있죠. 우리가 다저스의 박찬호나 맨유의 박지성에 열광했던 것과 같은 심리입니다.
또한 인도 못지않은 자국 영화 산업 저변을 가지고 있는 나라이기도 합니다. 지금은 헐리웃이나 해외의 대자본 블록 버스터에 많이 밀렸지만 그래도 한때 자국 시장 만큼은 잘 잡고 있었습니다. 글로벌하게 성공했었던 "옹박"은 갑툭튀 우연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다시 시동을 걸고 있는게 한국 자본입니다.
우리는 직접 한국에서 완성된 것을 수출하는것도 하겠지만, 주로는 자본과 시스템을 가지고 태국 현지화 전략을 취하는게 맞는 태국진출 방식입니다.
다만 한가지 우려되는게 한류라는게 상하관계가 아닙니다. 같이가야 하는 것이지요. 아랫글에서 마치 우위관계가 침해당한것처럼 반응하는 댓글들은 좀 걱정이 되는군요. 다른 산업 운운에 민주화 운운까지도요. 태국을 낮춰이야기하는건 너무 나간 것입니다.
우리가 우월해서 한류가 있는게 아닙니다. 서로 잘 맞아서 존재하는 겁니다.
만약 우리가 우월하기 때문에 열등한 나라에 진출하는거다 라고 인식한다면, 그때야말로 정말 한류가 끝나는 시점일 겁니다. 마치 일본처럼요. 그런데 댓글들에 그런 인식들이 살짝 보입니다.
단지 아래의 글이 A to Z 네러티브 없이 뜬금 "대체"라는 워딩을 써서 잠시 발끈한거였으면 합니다. 위에 이야기했듯이 사실 발끈을 할 필요도 없고요.
우리 한류가 우월하니 너네에 진출한다 라는 마인드가 아니라. "태국 너네들 실력있고 대단한데? 우리랑 같이 일해보자 서로 도와주며 윈윈하자" 이런식으로 가야 하는것입니다.
태국은 현재 인프라는 중국계, 공업제품은 일본계, 엔터미디어는 한국계가 서로 각축장을 벌이는 상황입니다. 원래는 일본의 나와바리라고 불릴 정도로 일본이 많이 진출한 곳이었는데요. 중국이 일대일로로 인프라쪽 진출을 많이 했고, 한국은 앞서 말했듯 엔터 미디어, 거기서 파생되는 컨텐츠 산업과 뷰티, 소비재 같은쪽으로 파이를 키워나가는 중이지요.
잘 해나가면 충분히 가능성 있는 좋은 시장 입니다.
태국어 사용인구때문에 그 시장을 절대 무시 못하죠.
주변국 라오스쪽도 태국어가 공용어처럼 사용되구요
그런 현상은 개방된 사회에서 자연스러운 겁니다.
배척은 우리가 어떻게 해볼 수 있는 것이 아니구요.
우리가 발전하지 못하면 채워주다가 어느순간 뒤쳐지게 되는 것이죠.
좋은 글 감사합니다.
몇년전에 태국 회사원들이 한국에 엠티와서 연애하는 영화 봤는데 재미있게 잘 봤던 기억이...
흥하는 한국만의 노하우가 있겠지만, 뭐 기밀일만큼 대단한 것도 아닌데,
유출이니 뭐니 하는 얘기는 나가도 너무 멀리 나갔다고 생각하고,
그냥 지금의 이 분위기를 썰물 빠질 때까지 흐뭇해하며 즐기면 그만이죠. 뭐든 영원한 것은 없으니까요.
저는 태생부터 삐딱하게 태어나서 그런지 몰라도, 뽕에 취하는 것보단 비판적인 시각이 차라리 옳다고 믿고 있는데(가장 좋은 것은 균형이나, 둘 중 하나만 택해야 한다면) 특히나도 민족주의적인 부분이나 국수적인 부분들은 더더욱 경계해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월해서 아니라 잘 맞아서라는 말씀이 옳습니다
태국사람들은 제국주의시절에도 자기 나라가 한번도 외세에 점령당해서 주권을 빼앗긴 적이 없다는 것에 큰 자긍심을 갖고 있더군요
중국과 일본
인디 락 쪽은 지금도 수준 높구요
유튜브 4개월 만에 2억6천뷰 찍는 태국 노래가 있을 정도로 동남아에서는 지분이 큽니다.
공감하고요. 태국은 중국처럼 먹튀하는 아이돌도 없고 장기적으로 윈윈 관계가 강합니다.
요즘 국뽕 차서 타국 문화를 발 아래로 보는 경우가 더러 보이더라구요.
(원글에 언급한 다른 글을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 글은 아직 보지도 못했구요)
서로 잘 도와서 좋은 것들 나왔으면 좋겠네요
정말 좋은 지적이십니다.
단지 한국에 외국인 멤버중에서 태국인이 많은거고 그 이유는 동남아 시장 진출인거구요
이유는 아시겠지만, 태국의 영향력이 주변 라오스나 캄보디아 같은 국가에 꽤 크기 때문이죠
하지만 인프라는 그닥입니다
아직도 화면이나 스토리텔링 등등은 일본의 8090년도 스타일이구요
한국 문화산업 자체도 노땅들 추억팔이 쪽으로 무게중심 옮겨갈 위험성이 커지는 거니까요.
젊은이가 계속 나오는 다른 국가와 문화 영역을 공유하고 확대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 겁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