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칸디나비아라든가 뭐라구 하는 고장에서는 아름다운 석양 대통령인가 하는 직업을 가진 아저씨가 꽃 리본 단 딸아이의 손 이끌고 백화점 거리 칫솔 사러 나오신단다. 탄광 퇴근하는 광부들의 작업복 뒷주머니마다엔 기름 묻은 책 하이데거 러셀 헤밍웨이 장자 휴가여행 떠나는 국무총리 서울역 삼등 대합실 매표구 앞을 뙤약볕 뒤집어쓰며 줄지어 서 있을 때 그걸 본 서울역장 기쁘시겠소, 라는 인사 한마디 남길 뿐 평화스레 자기 사무실 문 열고 들어가더란다.남해에서 북강까지 넘실대는 물결 동해에서 서해까지 팔랑대는 꽃밭 땅에서 하늘로 치솟는 무지개빛 분수 이름은 잊었지만 뭐라군가 불리는 그 중립국에선 하나에서 백까지 다 대학 나온 농민들 트럭을 두 대씩이나 가지고 대리석 별장에서 산다지만 대통령 이름은 잘 몰라도 새 이름 꽃 이름 지휘자 이름 극작가 이름은 훤하더란다 애당초 어느 패거리에도 총 쏘는 야만엔 가담치 않기로 작정한 그 지성 그래서 어린이들은 사람 죽이는 놀이 안 하고도 아름다운 놀이 꽃동산처럼 풍요로운 나라 억만금을 준대도 싫었다 자기네 포도밭은 사람 상처 내는 미사일 기지도 탱크 기지도 들어올 수 없소 끝끝내 사나이 나라 배짱 지킨 국민들, 반도의 달밤 무너진 성터 가의 입맞춤이며 푸짐한 타작소리 춤 사색뿐 하늘로 가는 길가엔 황토 빛 노을 물든 석양 대통령이라고 하는 직함을 가진 신사가 자전거 꽁무니에 막걸리 병을 싣고 삼십 리 시골길 시인의 집을 놀러 가더란다.
IP 118.♡.222.52
09-18
2021-09-18 16:5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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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래드베리님// 난독증 유발 댓글이네요. 퍼오신겁니까?
구름빵
IP 175.♡.15.8
09-18
2021-09-18 16:5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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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래드베리님// 😦
브래드베리
IP 39.♡.250.187
09-18
2021-09-18 18:5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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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푸리님// 죄송^^ 퍼온거죠. 신경림 시인이 지은 산문시라네요.
아그리피오
IP 36.♡.52.57
09-18
2021-09-18 22:5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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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 메르켈 총리에 관한 글과 일맥상통하는 시 같네요. 일상의 평범하고도 소박하면서 자연스러운, 그래서 아름다운 풍경들.
본문의 메르켈 총리 모습을 가져오신 글쓴님도 이런 의도셨으리라 믿습니다.
우리도 이제는 전투적인 정치 풍경에서 벗어나, 좀 더 고즈넉하고 평화로워졌으면 참 좋겠습니다.
원두콩
IP 211.♡.60.115
09-18
2021-09-18 15:5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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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멋진 지도자입니다. 우리도 곧 문재인 대통령의 멋진 모습도 보게 되겠죠.
요를레이후
IP 61.♡.188.141
09-18
2021-09-18 16: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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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적으로 폴 형님인 줄 알았네요. 내한이나 한 번 더 오시지...코시국이라 이젠 뭐 끝이지만...
Kaffeebonbon
IP 121.♡.219.214
09-18
2021-09-18 17: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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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자주 슈퍼마켓서 장 보러가서 특별할 것도 없네요. 오래 전 사진인가 해서 봤더니 20년 3월..
메르켈 총리에 관한 글과 일맥상통하는 시 같네요.
일상의 평범하고도 소박하면서 자연스러운, 그래서 아름다운 풍경들.
본문의 메르켈 총리 모습을 가져오신 글쓴님도 이런 의도셨으리라 믿습니다.
우리도 이제는 전투적인 정치 풍경에서 벗어나, 좀 더 고즈넉하고 평화로워졌으면 참 좋겠습니다.
내한이나 한 번 더 오시지...코시국이라 이젠 뭐 끝이지만...
오래 전 사진인가 해서 봤더니 20년 3월..
물론 성숙한 시민이 선택했겠지요
곧 하리보 집으실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