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쉬운 삶은
나를 슬프게 할 시간조차
쉽게 허락하지 않는구나.
내 아픔이
굳이 타인에게도 그렇지는 않은데
그 슬픔을 구걸하지는 말자 하면서도
너는 참 빠르게도 이곳 저곳에서 지워지는구나
너의 남겨진 흔적들을 정리 하면서
참… 뭐 이리도 눈물겨운지…
꼬깃꼬깃 성실하게도 모아 놓은 낙첨 된 복권들과
니 아이들을 위해 애쓴 흔적들이
준비한 종이박스 한두개에
다 담기는 걸 보며…
너는 참 빠듯하고 힘겹게 살다
이리도 아프게 떠났구나 싶다.
마지막 남겨진 사진 한장 속
프링글스, 구겨진 티슈, 반쯤 남겨진 소주 한잔
너는 참… 힘겹게도 떠났구나 싶다.
세상 마지막 기억이 그 삭막한 곳이라니..
이 독한 놈아…
내 친구야…
많아 추웠겠다.
참 힘들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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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품을 정리하고 헛헛한 마음에 술 한잔 하고 귀가한 늦은 시간
술기운과 그리움이 뒤섞인 넋두리를 했는데
이렇게 많은 댓글이 달릴 줄은 몰랐습니다.
명복을 기원해주시고 위로의 말씀을 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원글님도 마음 잘 추스르시고 기운내시길 바랍니다.
/Vollago
친구는 떠나도 그 추억은 영원히 남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삼돌님도 마음 잘 추스리셨음 좋겠습니다.
포구에서 회한접시 소주세병 나눠마시고, 식당 앞 작별포옹할때, 앙상하게 살이빠진 친구의 어깨를 처음 느꼈습니다.
그날 그 야위어진 어깨를 그대로 보내지 말았어야지... 하는 후회에 그 녀석 장례식장에서 사흘을 보내는 내내 힘들었습니다. 친구가 보내는 신호를 읽지 못했다는 죄책감을 아직도 가지고 있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자기가 죽는것도 두렵겠지만 소중한 사람들이 죽는다면 더 두렵겠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