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 이제 막 개봉한 드니 빌뇌브 감독 신작 ‘듄’을 보고 왔습니다. 원작은 읽어보지 못했고, 게임 듄2로 일부 설정은 익숙합니다.
영화는 오프닝 타이틀부터 파트 1이라고 딱 박아놓았고 스토리가 끝을 맺지 않고 끝납니다. 클리프행어 엔딩까지는 아니지만 후편이 나와야 완성되는 영화네요.
코로나 때문에 정말 오랜만에 극장을 갔는데, 확실히 극장용 영화로, 오랜만에 미술에 돈 많이 쓰고 등장인물 잔뜩 나오는 고전 스펙터클 서사극의 향취가 느껴집니다. 감독이 HBO max 개봉에 부정적인 이유를 알겠습니다.
줄거리는… 사막에 주인공이 가서 원주민들과 만나는 이야기는 아무래도 아라비아의 로렌스 생각이 안 날 수 없고, 이거 또 백인 구세주 이야기인가 싶기도 한데, 후편을 봐야 알 수 있겠네요. (후편도 볼 생각이니 원작 스포일러는 자제해 주세요)
재미 면에선 딱히 나쁘지 않지만 아주 흥미진진하지도 않네요. 아무래도 원작이 이젠 고전이기도 하고, 스토리 전개가 빠르질 않습니다. 실드의 존재로 하이테크에도 불구하고 검투가 액션의 중심이 되는 건 신선한데, 검술 액션의 안무 자체는 딱히 새로와 보이질 않습니다. 미스터리나 스릴러가 아니다 보니 느릿하고 불길하게 조여드는 감독 특유의 색채도 좀 희미합니다. 피터 잭슨이 자기 개성을 죽이고 반지의 제왕을 만든 것과 비슷하달까요. 빌뇌브 감독 영화 아니랄까봐 긴 러닝타임 내내 진지하고 무거운 것도 좀 피곤합니다.
배우들 연기는 괜찮았습니다. ‘형이 왜 거기서 나와?’ 하는 소리가 계속 나오는 호화 캐스팅인데, 그보다는 주인공 역 배우가 젊으면서도 운명을 타고난 카리스마 있는 역에 잘 어울리네요. 스텔란 스카스가드가 연기하는 하코넨 남작은 좋은 분장에 힘입어 역대급으로 기괴한 악역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다른 리뷰에서도 언급했듯이 지옥의 묵시록의 말론 브란도가 연상되는군요. 그리고, 레베카 페르구손은 항상 옳습니다. ㅎㅎ
파트 1만 봐서는 감독의 전작들 같은 명작급까진 못되고, 극장 가서 볼 만한 영화는 충분히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듄2에서 보던 하베스터, 샌드웜, 프레멘, 사두카 근위병 등을 대화면으로 보니 감회가 새롭네요. ㅎㅎ
세번째컷부터
형이 거기서 왜나와??? 네요 ㅋㅋ
스페이스 오페라, 게임적인 느낌은 이쪽이 더 강할겁니다.
소설의 1부 내용이고 드니 빌뇌브의 듄에선 파트1, 2 일겁니다.
원작소설 읽으며 상상하던 딱 그 인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소설은 좀 지루한 면이 없지 않아 있다보니.. 설정이 궁금하신 분들은 검색 1시간정도 투자하시면
영화 보기에 불편함 없이 보실수 있을정도로 여러사람이 잘 정리해놓았습니다. ㅎ
완전 기대중. 이동진님 라이브톡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