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뜬거 보니깐 낮이 익길래
가만 생각해 보니 고등학교 동기네요.
문이과 자체가 달라서 같은 반이 되어 본 적도 없고
그냥 멀찍이서 한 번씩 오다가다 보는 정도라
잘은 모르는 친구였는데
아마 저 손준성이라는 친구는 고시공부하던 그룹 중에서도 제일 두각을 보였던 아주 머리가 좋은 친구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런데 제 얼굴이 왜 부끄러움에 화끈 달아오르는지 모를 일입니다.
회상해 보면, 대학교 졸업할 즈음에
서울에 있는 고등학교 동창들 모임에 한 번 나갔던 기억이 나는데
그날은 고시공부하는 문과쪽 동창들이 주로 모이는 날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때는 고시공부하는 그룹 중에서 고시 합격한 친구가 거의 없을때라
전부 꾸질꾸질한 상태였는데
그날이후 다시는 그런 자리에 나가지 않았습니다.
그때 그 친구들이 나누는 대화 자체가 제 상식과 많이 벗어나 있더라고요.
그리고 나이먹고 아니나다를까 저렇게 되어 있었던 거군요.
고시공부할때 젊은날 청운의 꿈이 어쩌구 순수했네 저쩌네
하는 말 안 믿습니다.
그때도 안 순수했거든요.
고시패스만 하면 한 방에 인생역전이다라는 일종의 도박중독자 처럼 보였기에...
무슨 순수한 꿈 그딴거 없습니다.
어두운 독서실 고시원 구멍에서 이를갈면서
합격만하면 한방에 인생역전하고 어떻게 떵떵거리며 살까
그 꿈만 상상하면서 하루하루 버팁니다.
고된 고시생활 마약처럼 그런걸로 자위하고
자기들끼리 모여서도 맨날 합격하면 어떻게 떵떵거리며 갑질하고 산다더라
그런 얘기들만 나누면서 우리들도 꼭 그렇게 되자고 으쌰으쌰하죠.
그러다보니 정말 욕망의 화신이 되서... 합격하고나면
사람 180도로 돌변하고 그동안 억눌린것 못해본것 맘껏 분출하며
어꺠힘주고 다니며 거들먹거리고...공부하면서 받은 설움 엄하게 분풀이 하는놈들 정말 많이 봤습니다.
합격되자마자 그냥 눈빛부터 달라져요.
본인 레벨 엄청 의식하기 시작하고
레벨이 안맞는다고 생각되는 친구들하고는 연락끊는놈들도 많습니다.
공부할떄도 계급의식 선민의식에 아주 찌들며 살다가
진짜 그계급안에 들면 아주 고삐가풀리더라고요. 무슨 귀족이라도된냥 구는데...
100이면 99.9라고 생각합니다.
갸들은 정말 자신이 누리게된 특권들을...
본인이 열심히 고시공부해서 본인힘으로 획득한걸로 생각합니다.
정말 그래요. 거기에서오는 선민의식이 정말 장난아니거든요.
그래서 무슨 개혁한다 그러면
그딴 노력도 머리도 없는놈들이 왜 내가 힘들게 공부해서 딴 자격을 뻇으려드나 이해를 못할겁니다 100%
우리가 아는 고시출신 훌륭한 분들는 정말 그 카르텔안에서는 1%안에 드는 아주 희귀한...
매우 훌륭한 분들이라고보면됩니다.
그런데 매우 독특한 예외가 하나 있죠. 이탄희 판사님.
당장 크게 뽑아봐도.. 당장 노무현 추미애 문재인 박원순 최강욱 이재명.. 등등 훌륭한 고시출신들 많죠, 근데 많은데 따져보면 사실 아주 소수에 비주류죠 ㅎ
고시가 정말 문제긴 문제인게.. 공부한다고 그 안에 들어가있으면 저런 분위기때문에 세상보는 눈도 바뀝니다.
모든 고시생들은 이미 합격한 나를 그리며 살지.. 실패한 나를 상정하며 살지않습니다.
나는 꼭 합격할것같으니까 공부하는거예요.
그러니 공부한다고 들어간순간 이미 그때부터 기득권적 시각에 쩔어살게됩니다.
이건 사시뿐 아니고 모든 고시급 시험에 거의 적용되더라고요.
네, 대체로 동의합니다 (대체로라고 한 이유는 뭐 그래도 예외적인 케이스가 있으니까요.. ㅎㅎ).
법대생이라 그랬는가 생각이 남달랐던거 같아요..
데모 나가는 선배들을 한심하다고 했던게 기억나고, 말하는 와중에 묻어나오는 '나는 너희와 다르다' 라는 느낌?
K대 법대가 문과에서 대단한 건 알고 있지만,
그렇다고 다른 과를 전부 깔아뭉개는 태도에 다신 연락을 안했었습니다.
이 친구가 고시 패스를 했는지는 모르겄네요;
이런 동창을 뉴스 1면에서 만나는 기분이 어떨지.
경험해 보진 않았지만, 씁쓸할 듯 하네요.
순천고가 아니고 대구 경북고입니다.
저희 고등학교때는 노태우 때라서, 모교방문 이지롤 하면서 노태우도 오고 박철언도 오고 다른 TK잘나가는 정치인들, 검새들 많이 왔었습니다. 그때 잘나가는 "선배님들" 보면서 출세의 욕망을 키운 까까머리 중의 한 명이 저 친구인게죠.
다행히(?) 대구 경북고는 공립이라, 다른 사립고등학교들에 학력으로 밀려서 지금은 아마 저런 친구 배출하기 힘든 평범한 고등학교가 되었습니다.
순천고는 김웅입니다 ㅎ
경북고도 과거엔 후덜덜했죠~~
그러고보면 소위 ...명문으로 불리던 학교들은
비뚫어진 출세의 욕망을 체득하기 쉽기도 하겠어요
...평범한 학교들만 쭉 나온 저는 다행히 어떤 유혹이나 자극이 없었던 것이.
그러고보면 다행인 건가. 에효.여튼 참 씁쓸
고시실패한 나이든 분과의 대화는 안통하더군요 딴세상 사람같더군요
한마디로 바보
저는 그 윤석열하고 초중고대학 중 두개가 겹칩니다... ㅠㅠ
얼마전 지인 단톡방에서 "야 니 선배다" 하고 나름 놀림거리였던 ㅠㅠㅠㅠ
간접적으로나(방송 등) 한번도 본적이 없습니다. 개별검사의 얼굴은 교통티켓 끊으면 벌점 깍거나 범칙금 깍을
목적으로 법원가면 볼수 있으나 실제 범죄를 저지르지 않으면 볼 기회는 거의 없습니다. 그만큼 캐나다 (미국도
거의 같을겁니다) 검사의 지위는 한국의 검사처럼 그 권력이 무소불위가 아니라 그냥 기소권을 행사하는
국가공무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18~20대 국회의원을 한 안동사람이군요
고시는 걍 머리가 대단히 둔탁한 놈 뽑는 시험이죠.
그렇게 둔탁한 애들을 뽑으니, 한국 법조계가 이 모양 이 꼬라지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