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숙직근무 후 대체휴무로 집에서 쉬고 있습니다.
오늘 새벽 0시 30분쯤엔가 당직실로 전화가 왔습니다.
보안점검 후 잠든 지 1시간 만에 온 전화였는데
하는 얘기인 즉, 자기가 관내 모 관광호텔에 숙박중인데
욕실에 1회용 칫솔과 치약이 없다며, 관청에서
숙박업소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고 따지는 얘기였습니다.
처음엔 좀 어이가 없다가 그에 대한 답변은 저희가
해드릴 수 있는 게 없고 날이 밝으면 해당 호텔에
문의하시라는 말 밖에 할 말이 없었습니다.
그 말을 듣고도 한참 동안 불만을 토로하더니만 끊더군요.
해당 업체 홈페이지에 가보니 정부지침에 따라
1회용품은 제공하지 않으니 필요한 사람은 호텔 내
매점에서 구입하라고 나와 있었습니다.
요즘 코로나로 호텔 카운터 및 기타 매장은 밤 10시부터
오전 8시까지 운영을 하지 않는다고도 나와 있었습니다.
호텔 체크인할때 카운터에서 이런 내용을 얘기하지
않았을 리가 없었을 겁니다.
이 사람은 그 늦은 시간까지 가만히 있다가 잠 자기 전에
양치질 하려고 보니 1회용 칫솔, 치약이 없었고 카운터에
전화해보니 아무도 받지 않고 주변을 보니 군내 관광지도
같은 것에 관련 부서 전화번호가 있어 열 받는 김에 화풀이
하려고 야간에 전화하면 당직근무자가 받을거라 생각하고
그 늦은 시간에 전화를 했을 겁니다.
그 시간에 전화가 오면 재난이나 사건사고 같은 긴급전화일지도
모르니 전화는 무조건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 시간에 전화해봤자 답이 없다는 걸 자기도 뻔히 알면서
본인의 화풀이 대상으로 냅다 전화를 한 셈인데 공무원이
민원인의 감정 쓰레기통이 되는 일이 여전히 벌어지고 있습니다.
동네 어디 SK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었더니 차가 고장났다고; 수상하다고요;
다산콜센터로 전화를 넣었는데, 이쪽을 알려줬다면서;;;
세상은 넓고 진상은 많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