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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공원

고양이는 죽을 때가 되면 모습을 감춘다는 이야기.jpg 11

19
2021-09-07 18:40:21 수정일 : 2021-09-07 18:41:17 218.♡.243.154
fluorocarbon

c01.PNG

- 고양이는 '죽음'을 이해하지 못한다


 


"캣 워칭"의 저자 데스몬드 모리스 박사((Desmond Morris)는


'고양이는 자기자신의 죽음이라는 개념이 없기때문에 아무리 상태가 안좋아도 자신의 죽음을 예측하지 못한다'


고 단언했습니다.


 


그래서 죽음이 가까워지거나 괴로워져도 그걸 죽음과 연결짓지 못한다고 합니다.


이건 고양이 뿐만 아니라 수많은 동물도 마찬가지라 병이나 상처로 힘들어할 때도


그 고통으로 인한 불쾌감을 적의 위협에서 오는 불쾌감과 구별하지 못하기 때문에


적이 근처에 있을 때 하는 행동을 취하게 된다고 합니다.


 


고양이도 죽음이 가까워져 고통이 커지게 되면 자신에게 위험을 줄 수 있는 것으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안전하게 숨을 수 있는 장소로 도망치려 합니다.


일단 그곳에서 나오면 더 큰 고통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므로 고양이는 그곳에서 나오지 못합니다.


그래서 그곳에서 그대로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옛 작가들의 의견이 어떻든간에, 죽음의 순간에 고양이는 집사의 마음을 생각하지 않는다.


이만한 고통을 주는 보이지 않는 무서운 적으로부터 어떻게 하면 몸을 숨길 수 있을지 생각할 뿐이다"


(데스몬드 모리스, "캣 워칭"에서)





c02.PNG


- 현대의 집고양이는 어떨까?


 


집고양이라 하더라도 어느 정도 바깥 세계를 아는 옛날 고양이라면 이런 야생동물과 같은 죽음의 방식을 택합니다.


하지만 완전히 실내에서 나고 자란 현대 집고양이는 예전과 다른듯 합니다.


스스로 사냥할 필요도 없고 집사가 주는 사료만 먹는 고양이는 평생 아기 고양이처럼 지냅니다.


 


"수코양이는 왼손잡이, 암코양이는 오른손잡이"(카토 유코 저)에 따르면, 그렇게 평생 아기 고양이처럼 자란 현대의 고양이는


상태가 안좋아져도 집사에게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으려 한다고 합니다.


'안전하고 조용한 장소에 숨고싶다' 라는 야생의 본능이 있어도 현대 고양이에게 있어 그건 집안에 있는 좋아하는 장소겠지요.



c03.PNG



- 우리집의 첫 고양이, 키나코의 경우


 


이걸 읽고 문뜩 떠오른 기억이 있습니다.


저희집에 처음 같이 보호해서 살게된 고양이 키나코는 입양한지 불과 11개월만에 악성링프종이 발견되고 1개월의 시한부를 선고받았습니다.


그리고 죽기 며칠전부터 키나코는 코타츠에 앉은 제 옆에 붙어서 움직이려하지 않았습니다.


 


마지막날 밤 더이상 해줄 수 있는 방법도 없어서 뜨거운 물로 데운 수건으로 닦아주다가 물이 식은 걸 갈려는 찰나의 순간


제가 떨어지려는 걸 항의라도 하는 듯이 조그만 목소리로 절 불렀습니다.


키나코에게 있어 제일 안전한 장소, 제일 안심할 수 있는 장소는 제 옆이었을지도 모릅니다.





c04.PNG


미련은 잔뜩 있어도 제일 안심할 수 있는 장소에서 마지막을 맞게 해줄 수 있었다.


그렇게 생각하면 항상 마음을 무겁게 짓누르던 슬픔이 아주 약간 가벼워지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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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s://dime.jp/genre/940042/
fluorocarbon 님의 게시글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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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1]
미원면성대리
IP 110.♡.59.39
09-07 2021-09-07 18:43:21
·
퇴근길에 너무 슬픕니다
니파
IP 39.♡.230.60
09-07 2021-09-07 18:43:30
·
ㅜㅜ..
유치천년봉이아빠
IP 39.♡.25.193
09-07 2021-09-07 18:43:56
·
감사합니다
kafca
IP 59.♡.92.58
09-07 2021-09-07 18:44:12
·
개들도 그렇더군요
bysarin
IP 121.♡.88.56
09-07 2021-09-07 18:44:46 / 수정일: 2021-09-07 18:44:56
·
작년에 제 곁을 떠난 반려묘가 생각나네요.
ruler
IP 221.♡.188.10
09-07 2021-09-07 18:45:51 / 수정일: 2021-09-07 18:46:13
·
마음의 준비를 항상해야하는 나이의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 입장에서 굉장히 슬픈 글이네요...
가뜩이나 그 냥이가 주로 쉬는 공간을 얼마 전에 침대옆으로 옮겨서 말이죠;;; ㅠㅠ
삭제 되었습니다.
고니아빠
IP 112.♡.198.77
09-07 2021-09-07 18:58:30
·
아..이제 막 키우는 입장에서 너무 슬프네요
슈나이더
IP 175.♡.114.116
09-07 2021-09-07 19:02:12 / 수정일: 2021-09-07 19:02:58
·
공감 가는 글 잘 보았네요.
새끼 때부터 찾아오던 시골 동네 냥이를 까새라고 이름 짓고 마당냥이로 돌봐줬는데
올 초에 차에 치었는지 크게 다쳐 기어서 가게로 찾아왔더군요. 일요일이라 담요로 덮어주고
월요일 오전에 동물병원에 데리고 가려했는데.. 이른 아침에 집에 없길래 찾아보니 풀숲으로
기어간 자국만 남아 있고 그렇게 사라져서 한참을 찾다가 포기했지요.
일주일 뒤에 마침 굴삭기가 풀숲을 정리해주러 와서 장비가 빠진 후 찾아보니 풀숲 밑에 나있는
토관 수로 안쪽에서 죽어 있어서.. 좋아하던 캔 하나 같이 묻어줬는데..
왜 안전한 곳을 떠나서 풀숲 속 토관에서 죽었나 싶었는데 너무 괴로워서 그랬나 봅니다.
또 보고싶네.. 까새 안녕~
yoolsahy
IP 175.♡.155.113
09-07 2021-09-07 19:22:34
·
잘 읽었습니다..그럼 코끼리도 그런걸까요??다들 한곳에서 생을 마감한다고 하는데..궁금하네요..
아이쿠-_-
IP 210.♡.18.1
09-07 2021-09-07 21:54:35
·
아아..
곰돌곰곰
IP 49.♡.22.67
09-07 2021-09-07 22:21:41
·
오히려.. 저는.. 한편으로는.. 고양이가 내가 아프구나 집사와 헤어지는구나 알지 못하고 고양이별로 가는것 같아 다행이란 생각도 듭니다. 집고양이니 떠나는 순간까지 안전한 집사 옆에서 눈을 감을테니.. 오히려 집사한테 좋은 기억만 갖고 가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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