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북스에서 리디셀렉트 구독시 눈물을 마시는 새랑 피를 마시는 새 전권을 무료로 볼 수 있습니다.(광고 아님)
이번 기회에 쭉 읽어보는 중입니다.
정말 오래전에 읽은 소설이라 내용이 거의 기억나지 않더라구요. 찾아보니 20년전 소설이군요..
참 재미있게 읽긴 했는데, 후반부에 이해하기 힘든 내용이 많이 나오더군요. 웹에서 뒷 부분 내용 해석을 찾아보고 나서 이런건가? 싶은 생각도 들고, 다르게 볼 수도 있나 하는 고민도 들고 그랬습니다.
그런데 피를 마시는 새를 이어서 읽으려고 하니, 어쩐지 눈마새의 뒷부분이 계속 신경이 쓰이는 겁니다.
(아래 내용 스포)
케이건 드라카는 왜 복수를 포기했나. 나늬가 킴(인간)에게 주어진 거라면, 케이건 드라카랑 나늬랑 사귀고 알콩달콩 끝나는 건가 싶었는데, 그것도 아니고.. 단지 나늬가 있다는 것만으로 복수를 포기할만큼 만족할 수 있는건가. 납득이 안갑니다.
그리고 다른 종족들한테는 꽤 좋은거 줬잖아요. 도깨비한테는 불 주고 레콘한테는 무기주고 나가에게는 이름 주고.(심장병.. 은 별개겠죠?)
왜 인간은 겨우 나늬 한명밖에 못받는겁니까. 어차피 여자 한명일 뿐인데.. 그걸 인간의 특혜라고 보기엔 너무 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다른 종족에게도 보늬는 있잖아요.)
그리고 케이건 드라카는 하텐그라쥬 멸망시키려고 회오리 일으켜놓고선, 결국 취소도 안하고 멈춰놓고선 나중에 그걸 왕을 보호하기 위해서라고 그랬죠. 나늬 만나기 전까진 왕 포함해서 모든 나가 죽이려고 했다가, 나늬 만나고 나서 갑자기 왕 지킨다고? 뭔가 이건 좀...
이런 부분들이 계속 신경쓰여서 머리를 맴돌고 있습니다. 거의 마지막까지 재미있게 보다가 다 보고나니 결말이 영 명확하지 않은거 같고, 이영도님이 직접 설명해줘야 납득할거 같은데, 해석은 각자의 것이라고 넘겨버렸고..
..그런 불평 글이었습니다.
(이거 질문 글 아니죠? 굳이 해석하는 내용을 덧글로 달아주시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나늬는 모든 종족의 눈에 아름답게 보이는 인간인데, 그 존재 하나만으로 모든 종족으로부터 인간이 최소한의 호감을 살 수 있다는 점은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령 레콘이 절대 다수가 되어도, 인간에게 나늬가 있는 이상 레콘은 나늬가 포함된 인간을 결코 절멸시키지는 않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죠. 별철이나 불이 작중에서 파괴의 수단으로 주로 상징된다는 생각을 하면.. 나름 평범해보이는 인간의 숨겨진 가치를 눈여겨보게 할만한 소설적 장치가 아닌가 합니다 ㅎㅎ
그렇지만 그렇게 해석한다고 해도 극단적으로 이야기한다면, 다른 종족의 입장에선 나늬 한명만 남기고 인간은 다 죽어도 상관없는거 아닐까요..
글쎄요. 나늬의 아름다움은 외모에 국한되는게 아니기 때문에 반드시 그렇게 되리라는 보장은 없죠.
달리기로 매료시킨 달비에 대한 반응을 보면, 달비 주변의 사람들이 조금씩 변하는 모습을 볼 수 있죠. 저는 이 부분에서 우리 자까님(...) 특유의 완전성을 향한 이상적인 변화를 느꼈습니다. 타인에 대한 이해의 첫 발을 떼는 과정, 뭐든지 처음이 어렵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달비의 업적은 가치를 매길 수 없는 귀한 것이죠. 이런 엄청난 구심점이 인간에서만 태어난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선물 아닐까요 ㅎㅎ
아름답다고 해서 반드시 신처럼 떠받드는것은 아닐겁니다. 그런 먼치킨스러운 존재는 아닌 것이죠. 아름답게 보인다 =/= 매력적이어서 죽일 수 없다 라고 해석하기는 어려울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영도 작가의 글은 항상 열린 결말이라 그냥 포기하는게 낫습니다.
나이가 들어서 이영도 작가님 소설을 하나씩 읽어보았는데요, 드래곤라자, 퓨처워커, 폴라리스 랩소디 셋 다 제가 느끼기엔 그래도 명확하게 마무리를 지었다고 느꼈거든요. 피를 마시는 새도 결말이 깔끔했던거 같고..(스토리가 잘 기억은 안나지만.. 지금 다시 읽는 중입니다.)
그런데 눈마새만은 어쩐지 예전에 읽었을때에도 결말이 찜찜하고 뭔가 납득이 가지 않았던 기분이 들었거든요.
다시 읽으면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면서도 전체적으로 탄탄한 스토리가 참 마음에 들고 재미있었는데, 이번에도 결국 마지막까지 읽고 나서는 뭔가 납득이 안가는데.. 하는 기분이 들어버리네요.
몇군데는 외전으로 좀 더 적어주었으면 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과거에 나가의 '함께 사랑하고 지낼 수 있는 제안'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케이건 드라카에게 제시 되었는지, 그리고 나가에게 배신당해 찢겨서 죽은 케이건의 아내는 나가에게 어떻게 속은건지.
케이건 드라카는 그 후에 무엇을 하며 얼마나 있다가 죽었을지..(나가를 먹지 않으면 몸이 망가진다는 설정은 단지 케이건 드라카의 착각이었다고 하더라고, 라수가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150년 이상 나가를 먹으면 특별한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는 떡밥도 있었죠.)
그렇지만 나늬인 데오늬 달비는.... 작품에서 그다지 큰 역할을 수행하지는 않았죠. ^^;
그 전의 묘사로는 케이건 드라카와 어디에도 없는 신은 하나가 되었다고 표현하고 있어서요.
나가처럼 힘만 끌어다 쓰고 신을 가두어 둔 거랑은 다른 묘사였기 때문에.. 갑자기 분노가 사그라든 부분이 그래도 잘 이해가 가지 않았어요.
그래서 에필로그에선 케이건 드라카랑 데오늬 달비가 함께 알콩달콩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그냥 데오늬 달비를 사랑하기만 할 뿐 부인으로 삼는 것은 포기한걸까요? 어디에도 없는 신이 나늬를 내려준건데, 나늬가 죽더라도 계속 태어나는 존재라는걸 생각해보면, 케이건 드라카와 어디에도 없는 신이 하나가 되어 나가에게 분노를 표출하던 부분도 잘 이해가 가지 않는 포인트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