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카투사로 복무했는데요, 보직은 강습보병이었습니다.
D.P를 보고 저도 옛 미군에서의 생활이 떠오르며 비교하게 되던데요,
결국 무엇으로 인간을 움직이는가 하는 차이인 거 같습니다. 드라마에서 잘 묘사되듯 우리 한국군은 폭력과 공포라는 권력과 그 되물림으로 인간을 움직인다면, 양놈들은 자존감으로 조종한다고 봅니다.
양놈들은 병사가 문제를 일으키면 처음에는 팔굽혀펴기(드랍,스모킹이라고 합니다) 또는 달리기, 군장행군 등으로 사람 대우를 해주지만 문제가 계속되면 군복을 벗게하고 편한 체육복을 입게 하고 청소 등의 아주 저난이도 단순반복 업무를 시킵니다.(디테일 시킨다고 하죠).힘든 군사훈련에서 열외를 시키고요.(물론 감봉 등의 징계도 있습니다만)
그러면 어떻게 되느냐. 마초적인 양놈 군대 문화에서 그 병사는 제 몫을 못하는 '계집애'같은 놈이 되는거죠. 다른 병사들이 걔와는 어울리기 찝찝해하게 되고 일종의 쓸모 없는 부품 취급을 받습니다. 자유시간이 많은 미군에서 같이 놀 친구도 없는 어디가 좀 모자란 애가 되는거죠.
반대로 체력측정 점수도 높고 훈련도 잘 수행하는 놈들은 대우가 달라집니다. 소위 쿨한 놈으로 취급받으면서 같이 '행아웃'하는 무리들에 잘 끼게 되고 진급도 빨라지고 스쿼드 리더들이 서로 데려가려 하게 됩니다.
결국 물리적 폭력 없이도 병사들은 잘 조련이 되죠.
장비,국방예산 등도 물론 중요하지만 결국 사람을 무엇으로 조종하는가 이것이 근본적인 본질이 아닌가싶습니다.
P.S.조금 덧붙이자면 카투사끼리도 갈굼이 있고, 이것을 숨기려하지만 미군들은 다 알고 간섭은 안하지만 조롱합니다. 씨발노마~ 이병아무개 등 한국어 흉내 내면서요. ㅎㅎ 그런데 어떤 후임을 젤 갈구느냐?
내성적이라 어울리지 못해 영어 안늘고 체력측정점수 낮고 훈련을 수행못해 양놈들이 무시하는 카투사를 같은 카투사끼리도 젤 갈굽니다. 반대로 어릴 때 미국 살다와서 영어 잘하고 체력점수 높고 양놈들과 잘 노는 애들은 선임들도 갈구지를 못합니다.
양놈들한테 얼마나 대등하게 맞서는가가 평가의 기준이 되는거죠. 재밌는 현상이었지요.
저도 97군번 카투사 출신입니다. 단언컨데 윗 글 별 시사점 없습니다.
스무 몇 살 남자애들 개나 소나 다 끌어모아서 24시간 통제하에 자유를 박탈한 채 가둬두고 일 시키면 어떤 사고라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매우 매우 거칠게 얘기하면 그 어느 나라의 교도소에서도 볼 수 있는 상황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다른 예로 수많은 요리 프로그램 보면.. 이연복이 TOP 인데..
사람들이 티비로 맛을 느낄수 없는데도 극호감인걸 보면
분명 마음인것 같에요..
제 아들이 갈때 쯤에는 최소 이스라엘 정도 됬으면 합니다
무조건 징병후 단기 간부를 많이 뽑겠죠
ㅎㅎ..
모병제와 징병제의 갭은 도저히 메꿀 수가 없네요. ㅎㅎㅎ
미군이랑
강제로 끌려가서 군 복무하는 우리랑
1:1 비교하기엔 조건과 환경이 너무 달라요
저도 카투사로 복무했습니다만
카투사들끼리도 얼마나 똥군기잡고 갈굽니까..
미군이랑 섞여 지내도 절대 미군식 병사 트레이닝은
불가능하죠
이런게 가능하려면 미군처럼 사회에서 군인,군필자 대우를 확실히 해주고 군인이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게 해주는 것부터죠.
하지만 현실은 여성계랑 부채의식 느끼는 나이든 정치인들이 합작해서 그나마 눈꼽만큼 있던 혜택도 다 박살내놨죠.
사회에서 취급도 안해주는데 군대 문화 억지로 바꾼다고 의식이 달라질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일단 언어가 평등한 평어체계가 되면 그나마 조금 바뀌지 않을까 합니다
드라마 <라이브>를 보면 경찰의 문제나 시스템의 비합리성도 장난 아니던데 우리 사회가 이런 문제들을 개선시키기 위해 이런 주제들이 끊임없이 이슈화되고 공론화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응급차나 소방차에 길을 양보하지 않는 것에 대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비판이 늘어나자 제도적 개선도 늘어나고 무엇보다 시민들의 의식이 달라져서 예전보다는 훨씬 양보를 잘해주듯이 말이죠.
그 잘못이라는 것도 상당히 주관적이지만 어쨌든 군대 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 적으로 그런 것 같습니다
그냥 징집으로 인한 문제가 큰거 아닌가 싶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