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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마흔 넘어서 본격적으로 시작한 기타 취미 생활.
얼마나 가겠어 했는데 의외로 몇년간 아주 심취 중입니다. 손 굳으면 안된다며 매일 꾸준히 잠깐이라도 치는 남편이 대견해서 기타 구입에 관대한 부인이었는데 정신차리고 보니 기타가 몇 대여(…)
어쨌든 최근에 편하게 다룰 수 있는 연습용 기타가 필요하다고 고민고민하다가 하나 더 지른 남편에게
"아니, 나는 결혼 11년동안 명품백 하나 없는데 벌써 기타가 몇 대야!"하고 투덜거렸더니 선뜻 하나 사 준다고 하더라구요.(기타가 이렇게 유용합니다…응?)
하지만, 매번 이렇게 명품백 사라는 이야기 나올때마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만년 집에만 있는 집순이는 아무리 많이 쳐줘도 일년중 350일은 집에 쳐박힐 가방에 몇백은 못쓰겠어서 결국 도루묵되고 늘 아이패드같은 기기만 사던 기기또라이는 이번에도 기기로 갑니다.
주부한테 무선청소기 같은 선물은 선물이 아니란 말이 있던데 전 명품백보다 좋은 생활 가전이 더 좋다는…ㅋㅋㅋㅋㅋ
기존 TV는 중소기업표 싼 48인치짜리로 이사를 두 번이나 하면서도 못버리고 계속 품어온 아이였는데 넷플릭스나 유투브 때도 늘 플스통해 연결해야하고 게임이나 영화보기엔 화질도 그렇고 바꾸긴 해야겠더라구요.(물론 버리진 않고 시어머님방 10년도 더 넘은 PDP TV를 정리하고 그 방으로 보냄)
하지만 아무렇게나 살 순 없잖아요?
그동안 관심없던 분야였어서 몰랐는데 TV가 서른마흔다섯종류에 모델명이 암호같더라구요. 하나하나 분석하고 알아보고 한 끝에 저의 구매 요구조건인
1. LG일 것(집안 대부분 생활가전은 LG 씽큐로 관리중이라 같이 관리 가능하도록.)
2. 거거익선의 법칙에 따라 클 것
3. HDMI 2.1 지원할 것
을 충족하는 77인치 OLED 모델과 86인치 나노셀 모델로 후보군을 좁혔습니다.
마지막까지 지인들의 "그래도 OLED 화질이 짱임. 요즘껀 번인 그렇게까지 걱정 안해도 된대."라는 말에 엄청 흔들렸으나
전 안할땐 안하는데 한번 게임하면 하루 18시간도 돌리는 하드한 게이머에 새가슴이라 OLED를 사면 내내 번인걱정할게 뻔할 뻔자. 그래서 TV는 거거익선이지! 86 나노셀로 가고 부족한 화질은 조명(필립스 휴 싱크박스+그래디언트)으로 채우는거야!하며 구매를 했습니다.
LG 온라인 직영점 물건으로 LG86nano75kpa 제품이 카드할인, 적립금 해서 350정도면 되더라구요. 그 윗단계 모델인 LG86nano93kpa 제품은 제가 살 당시만해도 가장 싼 제품이 550 정도라서 패스했습니다. 93모델 특징은 블록 디밍 방식, full-array(직하형), 사운드 출력 40W, FreeSync지원, 갤러리 디자인이라면 75모델은 사운드 출력이 20W, 로컬 디밍 방식, 엣지형, FreeSync 미지원인데 200만원 정도의 차이를 보일만큼의 매리트는 아니라고 생각했거든요. (요즘은 93모델을 450정도까지 파는 것도 봤어요. 전 온라인 직영점이 아니고 거기만 특별히 싼 가격이라 그런 구입은 피하는 편이지만 상관없는 분들은 93모델도 좋은 대안일 듯합니다. 하지만 500만원대면 OLED를 사지 왜 나노셀을..하며 OLED 굴레에 빠지는게 함정.)
8월 중순에 구매했는데 9월 초에 도착한다는 TV가 갑자기 주말에 온다고 연락이 왔어요.
이대로 가만~~히 있다가 설치기사님 오셔서 뚝딱 설치해주고 가시면 끝!….이었으면 좋겠지만 제겐 너무나 많은 할 일이 기다리고 있더라구요. OTUL
시어머님방 32인치 TV 당근으로 판매하고 거실 48인치 TV 그 방에 셋팅해주는건 금방 끝냈는데 문제는 TV장 정리..
86인치는 안전상의 이유로 벽걸이로 설치하지만 TV장을 없앨 수 없는게 이미 너무 많은 기기가 TV장 주변에 있다는 거..
그전 TV는 작아서 티비장 위에 스피커며 스위치며 셋탑박스며 이것저것 죄다 올려놨는데 이젠 TV장 위를 좀 깔끔하게 치워야겠더라구요. 남편이 도와주면 좋겠지만 이미 많은 기기가 제 소관이고 분명 성격상 시켜놓고도 맘에 안들어서 잔소리할게 뻔해 그냥 직접 합니다.
(문제는 금방 끝날 줄 알고 밤 9시에 시작..)
TV장에 있던 기기들 다 꺼내서 장 위에 올려두고 구석구석 다 닦고 공유기 쿨링팬 교체하고 선 정리하고 라벨링하고 기기들 최대한 선들 간단하게 정리되도록 배치하고 하느라 진땀뺐어요. 여기서의 교훈은 다이소 양면테이프랑 견출지는 쓰레기고 공대부인은 이렇게 쓸모가 많다입니다? ㅎㅎ 이걸 다 끝내니 새벽 1시더라구요. 세상에..
설치는 다음날 LG 전담팀이 오셔서 빠르게 설치 완료하고 가셨습니다. 첨에 박스크기보고 깜놀했네요. 86인치가 사다리차없이 엘리베이터로 옮길 수 있는 마지노선인 것 같아요. 저흰 쇼파가 없고 거실 테이블과 무중력 의자에 앉아서 보거나 바닥에서 보는 경우가 많아 높이는 65cm로 맞췄습니다. TV가 TV장이랑 거의 비슷한 가로길이라 안정적이고 세트같이 보여서 괜찮더라구요. 이거보다 작은 거 안하길 다행이었어요. 역시 TV는 거거익선이라는 말이 새삼 실감나던 순간. ㅎㅎ
혹시 문제가 있을 경우를 대비해 박스를 보관하라는 말이 있던데 아마 직구 TV일 경우인 것 같아요. 크기가 보관하고 자시고 할 크기가 아니더라구요. 저흰 설치 끝나니 박스까지 싹 수거해 가셨습니다.
이제 TV 전원선과 HDMI선(원래는 TV에 셋탑, 플스, 스위치 총 3개나 연결해야하지만 싱크박스 덕분에 선 1개로 줄었습니다)을 정리하는 일만 남았는데 처음엔 저걸 벽지 뜯어 뒤로 숨기기 등 온갖 기술을 유튜브로 학습하다가 그냥 어웨어 기기 놓고 우선 가리기로 했어요. ㅎㅎ 그렇지만 그건 다음 기회에.. 이미 전 너무 많은 일을 해서 지쳤... ㅋㅋㅋㅋ
새 TV가 온 후 새 취미가 생겼습니다.
사실 예전엔 거실 TV는 게임할 때 말고는 거의 안켰었는데 이젠 거실이 아쿠아리움도 되고, 사파리도 되고, 해리포터 다이애건 앨리도 되고, 롤러코스터도 되서 아이들과 계속 거실에서 모이고 웃게 되더라구요. ^^
집순이 엄마때문에 많이 못나가는 애들이랑 코로나 끝나고 여행 다닐 곳들을 미리 답사하고 있습니다. 유튜브에 4K로 좋은 소스들이 많아서 재밌네요.
이제 다음 글은 아마 휴 그래디언트 조명 설치한 후기가 아닐까요? 독일 직구할랬는데 필립스 휴에서 그래디언트 라이트 스트립 조명이 새로 나온다는 말이 있어서 기다리는데 얼릉 나왔으면 좋겠네요.
어쨌든 결론은...티비는 거거익선이 진리!
86인치 중소기업 200만원짜리도 나쁘지 않던데 lg면 좋겠내오 ㅎㅎ
86인치면 정말 오래 쓰실 크기이고 가성비 제품으로 잘 고르셨네요. 축하드립니다.
하지만 1/10 이므로 불법입니다.
역시 티비는 커야죠!
저 사이즈가 마지노선이라죠
물론 TV사신걸 축하해드리면 좋겠지만 차라리 호텔 회원권 소멸되는 걸로 사셔서 호텔 헬스장/수영장/골프연습장 같은거 즐기시고 바우처로 뷔페나 고급음식을 접하시는게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저는 명품백도 선물하긴하는데 와이프도 이제는 가방보다는 이런걸 좋아하더라구요 =>>> 제 개인적인 견해입니다.
어떤 기기든 금지보다는 사용하는 사람이 현명하게 사용하면 독보다는 약이 된다는 주의라서 전 TV를 나쁘게만은 생각하진 않아요.(전 남들이 하지못하게 한다는 게임도 독려하는 엄마;;) 주말만해도 애들이랑 영화보면서 영화감상문도 쓰고 피아노 좋아하는 딸때문에 오케스트라 연주회도 실감나게 감상하면서 코로나때문에 문화생활이 줄어든 아이들에겐 좋은 선택이었다 싶거든요.
어떤 취지로 조언해주셨는지 알기에 감사히 듣겠습니다. 명품백은 여전히 필요성을 못느끼지만 호텔이나 파인다이닝은 종종 다니곤 있어요. ^^
TV 안 없애고 자주 보는 모든 사람들이 지능이 떨어지고 살이 찔까요? 안 그러고 잘사는 분들이 당연히 훨씬 많겠죠 ..
굳이 이런 댓글을 다시려면 좀더 세심하게 나의 개인적인 의견이라고 코멘트를 넣는게 좋습니다. 물론 안달면 더 좋고요
TV를 사셔서 쓴 글에 가난하고 지능이 떨어지고 살이 찐다는 댓글을 다는 건
무례한 댓글 즉, 정중한 악플인 것 같습니다.
밖에 활동이 줄어들어 저도 고민을 하긴했는데 결국 우리 가족은 걷기 였습니다. ㅜ.ㅜ 역시 걷기는 재미없긴 하네요
요즘은 '짧고 수동적이다'의 기준이 트위터와 틱톡이거든요. 노출되는 정보량이 너무 많아요.
1) 다른 바보상자에 밀렸다: 멍하니 중독적·습관적으로 시청하는 행위(그것도 어느 정도는 긴장 완화로 순기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만)는 사실 지금은 기계를 꼽는다면 텔레비젼보다는 스마트폰(유튜브, sns) 등에서 훨씬 더 두드러집니다. 텔레비젼이 지성과 생산성의 주적이던 시기는 지났다고 봅니다.
2) 화질: 근래 생산되는 대형 텔레비젼은 과거와는 아예 다른 범주입니다. 충분히 큰 텔레비젼 시청은 영화관 관람에 가깝습니다. 대화면의 텔레비젼 구축은 이제 고가의 음감실 구축에 가까워졌다고 봐요. 영상 시청에 있어 최상의 경험을 하고자 하는 욕구로 경쟁하는 빔프로젝터나 모니터 등을 둘러봐도 이쪽의 결론은 대화면 텔레비젼이에요.
3) 컨텐츠: 공중파와 케이블 방송을 수동적으로 돌려보던 때와 다르게, 텔레비젼은 확장된 모니터에 가까워졌습니다. 자기 목적에 맞게 능동적으로 연결하여 필요에 따라 컨텐츠를 띄우는 방향으로 시청 경험이 바뀌고 있어요. 가족 사진이나 영상 띄운다거나, 운동 영상 띄워두고 따라한다거나 등으로 쓸 일이 많습니다.
덧: 아이 키우시는 입장으로 생각하면 그렇게 우려하실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이해했습니다.
호텔과 명품 등 사치품에 돈쓰는 사람은 지능이 떨어지고 과시하기 위한 소비를 할 뿐이지 마음은가난하고 게으른 것 같던데요.==> 개인적인 견해입니다.
개인적인 견해 잘 듣고 갑니다. ㅋ
저는 TV를 사서 인성을 키우겠습니다! 개인적인 견해입니다!
기존 제 댓글은 잘못을 기록하기 위하여 그대로 두겠습니다.
조언해주신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참고로 저도 타블렛/스마트폰을 자주 봅니다.
그나마 몰입도가 화면크기와 소리의 크기에 많이 좌우되다 보니 떨어지긴합니다.
아이는 심지어 TV를 켜놓으면 8시간씩 가만히 앉아서 보기도 해서 없애버렸습니다. 저도 솔직히 스스로가 통제가 안되거든요. 무식하지만 접점을 줄인것이지요 결과는 좋기는한데 가끔 TV있는집가면 나도모르게 리모콘을 키고 쇼파에 앉습니다^^
와 집 넓으시다 부럽..
--> 와 게임기들 부럽..
--> 그러고보니 말씀하신 티비는 나노셀!!! 와 화질 좋다 부럽..
--> 그 와중에 예쁜 따님이 둘이나...부럽..!
여러모로 성공한 인생이신듯한..!
80인치급으로 갔어야했어요 ㅠ
앞으로도 주욱~ 행복한 삶 이어가세요~
- 독거노인 올림
폴짝폴짝 뛰면 행복하겠네요..
근데 애들은 저 큰 모니터를 또 앞에가서 보네요 ㅋㅋㅋ
55인치 박스도 저랑 겨우 탔는데..
새삼 동질감이..
나노셀도 가성비 좋다 들었습니다 ~ 축하드려요
어지간한 남자들보다 훨씬 전자기기에 빠삭하신 거 같아 보기 흐뭇합니다(응?)
구매한 지 4년 됐습니다.
선정리는 보다시피 개판입니다.. 데스크탑을 TV에 물려놔서 키보드 마우스까지 연결을 해놓다 보니 이렇게 됐네요...
여담인데 저 TV오른쪽 스탠드등(?)도 예쁜데 소개해주실 수 있나요?
나노셀 설치 후기 잘봤습니다.
보호기가 있으면 확실히 보호가 잘 되나요? ㅋㅋ
마지막 사진이 정말 인상적입니다.
스탠드에서 벽걸이 가신건 어떻게 평가하고 계신가요?
'소파가 아닌 테이블이 있으니 높이 올라간게 훨씬 좋겠다'는 막연한 생각은 드는데,
직접 경험해보신 바가 어떤지가 궁금합니다 :)
아이들 좋아하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것 같습니다.
저도 86 지르고 싶지만... 65 온지도 그리 오래되진 않아서... ㅠ.ㅠ
리모델링 때를 기약하기로 했습니다~
(그때쯤 되면 더 커지겄지요? 사다리차를 불러야하나... ㅎ
리모델링하면서는 벽에 스피커 다 집어넣어서 작업할 예정입니다.)
주말에 우선 오래된 장식장이랑 5.1 스피커들만 날리고, 깔끔하게 사운드바만 설치했네요~
TV 뒤쪽 벽면에 철망 달아서 쉴드 프로랑 닌텐도 스위치, 셋탑박스, 공유기까지 안보이게 설치도 했구요~
리모델링할때 공유기는 천장에 다는 방법도 고려해보세요. 전 티비장 계속 쓸거라 안했지만 그 방법도 유용하다고 해요.
그리고 기기는 계속 변할 수 있으니 유지보수 쉽고 기변도 하기 좋은 디자인이 최고인거 같아요. ^^
리모델링 멋지게 잘 하시길 응원하며 언젠가 완성되시면 자랑 좀 해주세요. ^^
거실 인테리어가 멋지십니다~!
저는 최근에 저렴이 82인치 질렀는데 역시 거거익선 맞더라고요~*
그나저나 아이들이 앉은 의자는 국민의자(?)인가 봅니다.
저희 집에도 있거든요..ㅋㅋㅋㅋㅋ
근데 TV장 어디서 샀는지 알 수 있을까요?
왠지... 저걸 사면 우리집도 TV를 바꿀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ㅋㅋㅋㅋ
TV장은 로포텐 그리드 2000입니다. 비싸려면 한없이 비싼 TV장들 중 가격도 착하고 통풍도 잘되서 실용적인 장이예요. ^^
저희도 뽕을 아주 뽑고 있습니다.ㅋㅋㅋ
TV장 문의 답변 감사합니다.^^
일단 아내에게 문의 들어갑니다~~~!!
75인치로 갔습니다. 잘쓰고 있고 괜찮긴 하지만
나노셀 86 부럽네요
tv가 고장이 나지 않네요
고장나면 QNED로 구입 예정입니다.
저는 3년전에 가장 크다는 75인치를 구매했는데, 이제 86인치가 대세네요.
구입은 어디서 하셨어요 ?
포인트를 67000점 정도 줘서 350만원으로 선방했어요. :)
말씀 하신대로 엘베들어가는 크기로 거거익선 맥스가 86인치입니다.
다음은 애플티비와 홈팟스테레오 ㄱㄱ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