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월 양구 박수근 미술관에 가려고 강변북로에 대기중 차선을 변경하는데 뒤차가 쾅! 사실 많이 막혀서 부딪힘 정도면 몰라도 쿵할 정도로 뒤에서 박을지는 몰랐습니다.
사고가 나고 내렸죠. 보니 갓 면허딴 20살 학생, 뒷자석엔 중, 고딩 동생들, 딱 보니 운전면허 따자마자 동생들 태우고 지방 드라이브를 시도한거죠.
학생이 손을 무진장 떨면서 내리더라구요. 그래서 우리 부부는 일단 학생 진정부터 시켰어요. 그리고 보험사에 연락하면서, 제가 학생보고 하라고 했죠.
헐~ 근데 나중에 알고보니 무허가 렌트카에서 대여를 했더군요. 그러니 보험처리가 안되죠. 결국 우리 보험사에서 오는데 1시간 정도, 그날 석가탄신일이라 강변북로가 너무 많이 막혔어요. 저쪽은 결국 보험사가 안오고, 운전자 학생이 어머니를 바꾸어 주더라구요. 어머니는 거의 울면서 무조건 아이들 잘못이라고..., 보니 이 학생이 간 크게도 부모님 몰래 렌트해서 저지른 일이더군요.
결국 아버님 놀라서 택시 타고 오시고, 미안하다 죄송하다고 하시고, 대신 보험처리 하지 말자고 하시면서 수리비 전부 물어주시겠다고 하시더군요. 하지만 저희가 차선을 바꾸는 도중 일어난 일이라, 돈은 안받을테니 보험처리 안하고 각자 해결하자고 했습니다. 결국 쌍방 동의 하에 저희 보험회사 직원이 합의내용을 녹음하고 헤어졌습니다. 아직도 사색이 된 그 학생 얼굴이 생각나네요. 집에 가서 무지 혼났을듯 합니다.
처리하느라 시간이 너무 많이 지나서 양구는 포기하고 저희는 차를 되돌려 단골 카센터에 갔지요. 차 뒤 왼쪽 모서리 범퍼 윗부분이 푹 파여서 아무래도 수리를 해야겠더라구요.
단골카센터 사장님 '''보니 기능은 문제없는데 수리하려면 77만원 정도 들듯해요....2004년식 sm3인데 그냥 타시죠...수리비가 너무 많이 들고요...ㅎㅎ"
저희도 솔직히 96만원 주고 인수한 2004년 sm3, 주행거리 100,000키로라 솔직히 이걸 70-80만원 들여 수리하는게 그렇다 싶어서 그냥 타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그 상태로 몇개월 타다 보니 아무래도 보기 싫어서, 안그래도 늙은 차인디, 흉터까지 심해서, 오늘 집근처 (길음역) 괜찮다는 카센터에 찾아갔습니다.
카센터 사장님 "" 제가 그냥 솔직히 말씀드리는데요 이건 수리하려면 공장 들어가야 하는데 100만원 정도 나와요, 고대 삼거리 근처에 가면 야매 판금집들 몰려 있는데 거기로 가세요" "거기서 하면 30-40만원 정도면 잘 펴줘요"
저희 부부 "혹시 아는집 이름이라도..."
카센터 사장님 "저도 잘은 모르고 종암경찰서 지나 고대삼거리 쪽 가면 여러군데 있어요"
그래서 그냥 와이프랑 차몰고 사주경계를 하면서 갑니다. 보니 있더군요. 그래서 일단 한군데 들어가서 주차를 했지요.
길거리에 내놓은 낡은 의자에 가만히 앉아있던 70대로 보이시는 분이 저희가 내리니 다가오더군요.
와이프 '"사장님 이게 오래된 차이긴 한데 그래도 보기가 그래서 살짝 수리를?"
사장님은 아무 말없이 망치 하나와 작은 각목을 들고오시더니 일단 트렁크 여시고, 안쪽 판넬을 뜯으시더니 망치로 쿵쿵....ㅋㅋㅋㅋ
와이프 "사장님 그냥 오늘은 견적만, 지금 어디 가야해서"
사장님은 아무런 대꾸도 없으시고 트렁크 안쪽을 해서 계속 폅니다...쿵쾅쿵광...그리고 다시 바깥쪽으로 와서 퉁퉁합니다.
그러더니 시크하게 들어가셔서 닦는 액체와 걸레같은 수건을 가지고 오시더니 흠집을 전부 싹 다 닦아 내시더라구요. (깜놀! 흠집이 그냥 사라짐)
와이프 "사장님 도색은 안해도 될 것 같은데요. "
사장님 무표정으로 딱 한마디 하시더군요. "해야지 (1)"
와이프 "아니 이게 오래되서 좀 있다 폐차를 할지도"
사장님 "멀쩡한데 왜 폐차해 (2)"
그리고 는 계속 문지르시더라구요....ㅋㅋㅋ
와이프 "사장님 비용은 얼마나?"
사장님 계속 무표정으로 "싸게 해주께(3)"
ㅋㅋㅋ
그리고는 편 부분 흠집 대충 차색깔과 비슷하게 매꾸고는
사장님 "이만원(4)"
와이프 "진짜 이만원요?" (솔직히 믿을 수 없는 가격이었어요)
사장님은 아무 대꾸없이 사무실로 들어가셨어요.
제가 이만원 이체해드렸지만 마음으로는 삼만원 드리고 싶더라구요.
그 이후로 저희 차는 약간 티가 나긴 하지만 그냥 약간 휜 정도로 더 이상은 지나가는 보행자나 차가 쳐다보지 않게 회복되었습니다.
아....사고전 사진을 전부 지워 버려서 전후 비교사진을 못올리는 점이 아쉽네요.
그러고 시내에서 볼일 보다 이제 들어와서 맥주 한잔 합니다.
ㅎㅎ 세상엔 참 재미있는 할아버지 사장님이 많습니다. 정말 과묵하고 딱 4마디 하시더군요. 위에 넘버링 해놨습니다.
그럼 다들 토요일 마무리 잘하세요~~~

나중에 또 가실때는 과일 한상자라도 드리는게 ㅎㄷㄷ
2. 야매는 너무 싸면 시간지나면 티가 가긴 하더라구요. 특히 도장할거면 야매는 비추합니다.
아, 고대삼거리에서 고대쪽이 아니라 홍파초교쪽 말씀하시는건가 보네요. 무심코 지나쳤는데 다음에 한 번 눈여겨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