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글에 올라온 <40 중반 아저씨의 회사 사용기>라는 글을 유심히 읽었습니다. 대부분 동의하는 내용이고 공감합니다.
다만 10여 년의 근로자 생활과 7년 간의 사업주 생활을 해 본 저로서는 사업주 입장에서 근로자에 대해 평소 품고 있던 나름의 생각이 있고, 그에 대해서도 한번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물론 세상에는 참 많은 회사가 있고, 각기 다른 문화와 상황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 짧은 사업주 경험을 일반화할 수는 없기 때문에 그냥 이런 사장도 있구나 하면서 봐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1. 회사가 책임져 주는 직원은 드물다.
회사가 책임져 주고자 하는 직원은 분명히 있습니다.
더 구체적으로 말해서 고용 안정성 보장 및 이후 스텝까지 안배해 주고자 하는 직원은 분명히 있습니다.
사업 초반부터 자리잡기까지 큰 공헌을 했던 직원의 경우 이후 입사한 직원들보다 역량이 떨어진다 해도 감당 가능한 수준의 업무를 맡기면서 어떻게 해서든 성과를 내게 해 주고, 그에 맞는 보상을 해 주고자 합니다.
그리고 중간에 들어온 직원 중에서도 상당한 로열티를 갖고 열심히 일하면서 어메이징한 성과를 낸 직원들이 있습니다. 그들에게는 어떻게 해서든 승진과 연봉 및 기타 처우에서 보상을 해 주고자 회사는 노력합니다.
저런 이들까지 배신하고 내팽개치는 회사라면 그 회사 자체가 나쁜 겁니다. (실제로 그런 회사 많이 보긴 했습니다.)
저희 회사의 경우 중소기업임에도 불구하고 대기업 수준의 복리후생과 연봉 산정 및 고용안정성을 최대한 보장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휴직이 자유롭고 실적 대비 높은 비율의 성과급을 주는 회사도 드물 것이라는 건 모든 직원들도 인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요,
저렇게까지 회사가 챙겨 주고 싶은 직원이 사실은 그다지 많지 않다는 겁니다.
많은 직원들이 자신은 성실하다, 열심히 최선을 다한다 등등 항변합니다.
하지만 그들 중 다수는 사실 그렇게까지 진심으로 일하지 않습니다.
틈만 나면 업무 시간에 웹서핑을 한다든가 주식 앱을 본다든가,
흡연 하러 나가서 함흥차사라든가,
화장실 가서 앉아서 폰으로 한참 게임하고 온다든가,
외근 나갔다가 사우나나 카페에서 눈치껏 시간 죽이고 온다든가,
추가 근무 수당 챙기기 위해 팀장이나 부장 없는 저녁에는 앉아서 넷플릭스 보고 폰 게임하다가 9시~10시쯤 자리 가방 챙기고 지문인식기에 타각해서 야근 처리하고 퇴근한다든가,
지각을 하거나 업무 시간에 개인적 용무를 보는 건 그럴 수 있지만 추가 근무 수당이 누락되는 건 절대 견딜 수 없어 한다든가,
동료들 모두 바쁜 와중에 눈치 살살 보면서 자기 몸 편하기 위해 머리 굴린다든가
관리자와 대표 눈에는 그게 대부분 보입니다.
하지만 그런 행동을 하면서 정작 평가 시즌에는 자신이 업무에 있어서는 정말 확실하게 최선을 다했다고 주장합니다.
그런 이들이 회사와 계약 관계가 소멸되었을 때 늘 하는 말은
"회사가 나를 버렸다." 입니다.
하지만 많은 경우 같이 가기 힘들기 때문에 관계 정리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이들로 인해 열심히 일하는 다른 직원들까지 물들게 되거나 분위기가 흐려지기 때문입니다.
근로계약은 쌍방간에 의무와 책임과 권리가 있는 계약입니다.
직원에게 퇴사를 선택할 수 있는 자유가 있는 것처럼 회사도 그 직원과의 계약을 정리할 수 있습니다.
직원의 갑작스러운 퇴사로 인해 회사가 받는 피해는 그다지 이슈화되지 않지만, 회사의 해고로 인해 직원이 받는 피해는 언제나 조명됩니다. 상대적으로 개인이 집단보다 약자이기 때문에 그 개인의 권리가 더 보장되어야 하는 건 맞습니다만, 회사라고 해서 한 번 채용한 직원을 정년까지 무조건적으로 고용 유지해야 하는 건 아닙니다.
여하튼 회사에서 정말 가치 있는 직원이다 하고 판단할 수 있는 근로자는 사실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이게 2번과 연결됩니다.
2. 무능해 보이는 선배사원들이 회사에 있으면 안 되는 거다.
무능해 보이는 선배 사원들이요, 사실 그 분들은 나이 먹고 무능한데도 회사에 있으면 안 되는 겁니다. 그런 분들을 그래도 월급 주면서 어떻게든 일 시키는 회사가 오히려 고마운 겁니다. 무능력자들에게 고용안정을 지켜주니까요.
회사는 자선 단체가 아닙니다.
직원들은 회사에 성과를 내 주어야 하고, 그 성과를 바탕으로 회사는 급여를 지불하고 복리후생을 감당하며, 미래 성장을 위한 재투자를 합니다.
그런데 무능하거나 혹은 일을 대충해서 제대로 성과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은 회사에게도, 열심히 일하는 다른 동료들에게도 피해를 줍니다.
열심히 일해도 회사가 합당한 처우를 하지 않는다?
그럼 그 회사를 계속 다니면 안 됩니다.
그럼에도 그 회사를 계속 다니면서 대충 일하고 적당히 월급 받고 근무한다는 건 결국 다른 곳으로 가봤자 자신의 상황에서 현재 수준의 처우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그나마 낫다고 생각하는 쪽에 남아 있는 겁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은 계속 회사에 남아 다른 직원들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칩니다.
그래서 저는 무능해 보이는 선배사원들이 회사에 있으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3. 회사가 안 바뀌는 것은 당연한 거다. 바뀐다는 기대를 하지 말고, 이 회사와 자신이 잘 맞는지 아닌지를 판단해서 결정해야 한다.
회사의 문화와 시스템은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습니다. 설령 대표가 바뀐다 해도 남아 있는 임직원들의 생각과 습관은 쉽게 바뀌지 않으며, 주주들의 성향은 고정불변입니다.
사람이 바뀌지 않기 때문에 회사는 문제 있는 직원을 정리할 수밖에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직원도 회사가 바뀐다는 기대를 하기 보다는 더 잘 맞는 회사를 찾는 수밖에 없습니다.
4. 이력서는 눈에 보이는 것도 믿으면 안 된다.
이력서가 모든 걸 말해주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적당히 사실과 거짓을 혼합한 이력서가 너무도 많습니다.
따라서 회사는 이력서를 보면서 대략적인 그 직원의 업무 경험폭을 측정합니다만, 결국은 면접을 통해서, 그리고 수습기간을 통해서 그 직원에 대해 판단합니다.
그런데 때때로 면접 중에서 "나는 이런 경력을 갖고 있는데 왜 너희는 나에게 더 높은 연봉과 더 높은 직급을 보장하지 않느냐?" 하는 질문을 받습니다.
그럴 때마다 제 대답은 이렇습니다.
"다른 곳에서 쌓은 경력 저와 함께 쌓은 것도 아니고, 저희는 저희 회사에서 얼마나 일을 잘 해 주시고 얼마나 많은 성과를 거둘 수 있는지에 대해서 예측하고 그에 부합하는 처우를 해 드립니다. 무조건 경력이 길다고 해서 반드시 높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 대답을 들은 일부 지원자들은 굉장히 모욕 당했다는 기분이 들기도 하는 모양입니다. 하지만 회사로서는 어쩔 수 없습니다. 기대 성과가 높은 사람에게 높은 처우를 줄 수밖에 없는 게 당연하니까요.
저희 회사에서는 경력이 더 짧고 나이가 더 어린 사람이 더 상급자인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심지어 팀장이 팀원보다 10살 아래인 경우도 있습니다. 당연히 연봉도 팀장이 더 높습니다.
그건 이력서대로가 아니라 그 직원이 입증한 자신의 기여도에 따른 차이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생각 외로 상당수가 더 어리고 더 경력 짧은 상급자 밑에서 일하는 걸 못 견딥니다.
2번에서 언급한 무능한 선배사원이 회사를 계속 다닐 수 있는 방법은 하나밖에 없습니다. 자기 역량 내에서 감당 가능한 수준의 업무만 부여 받고, 그에 맞는 직급과 연봉을 받는 겁니다. 하지만 경력 긴 분들 중 다수는 자신이 그런 처우를 받는 것에 대해 경력 대비 부당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갈등이 생깁니다.
5. 회사는 직원의 로열티 정도에 따라 직원에게 가치를 부여합니다.
위 1번과도 연결된 문제입니다.
어느 회사고 회사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직원에게 당연히 더 많은 기회와 좋은 조건을 부여하게 됩니다.
그렇지 않은 회사라면 망해야 마땅한 회사이고요.
열심히 일하지 않고 적당히 간만 보면서 이직 기회를 늘 찾는 등 자신은 회사에게 충분한 로열티를 보이지 않으면서도
회사는 자신의 고용 안정을 보장해야 하고, 주요 관리자들에게 주는 특별한 혜택을 모든 직원들에게 확장 적용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기브 앤 테이크는 당연한 겁니다.
틈만 나면 딴 생각하면서 눈앞에 있는 일 대충해서 월급 대충 받으면서 다른 기회를 계속 모색하느라 자기 업무에 100% 집중하지 못하는 사람은 결국 회사에게도 같은 대접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 모두는 저 한 개인의 제한적 경험에 의한 얘기들입니다.
하지만 급여소득자의 비중이 높은 공간에서 사업주의 입장도 가끔 제기된다면 조금은 다른 관점에서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 말씀 드려봤습니다.
저는 국내 대기업과 외국 대기업, 그리고 국내 중소기업을 거치면서 사원부터 임원까지 직장생활을 해봤습니다.
이후 창업을 하면서 제가 겪었던 회사들의 장점만 반영하고 단점은 최소화하자는 바람을 품었습니다.
더불어 모든 직원들이 기여한 만큼 대접받을 수 있고, 미래에 대한 불안 없이 현재의 자기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자는 다짐을 하고 창업했습니다.
그래서 동종업계 최고 수준의 연봉을 책정했고, 역량이 탁월하고 기여도가 높은 직원들은 회사가 별도로 법인을 설립해 주고 그 직원에게 일부 투자를 받아 공동지분을 소유한 상태에서 대표로 자기 사업을 할 수 있게끔 기회를 부여하기도 합니다.
그외 자유로운 휴직, 적자를 보는 분기에도 임금 감소 및 복지 축소는 절대 없는 운영, 새로 사업장을 개설할 때에는 최우선적으로 직원 휴게실부터 마련, 외국어 및 직무 능력 향상 교육 무상 제공 등 제 나름으로서는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그 노력의 결과로 돌아 온 두 가지는
인간에 대한 신뢰와 인간에 대한 환멸 두 가지였습니다.
저희 회사 직원 중 70%는 회사와 상호 굳건한 신뢰가 있습니다.
비록 지금 내가 하는 일이 참 힘들어 버겁더라도 어떻게든 버티고 있으면 회사는 반드시 어떻게든 나를 지원해 줄 것이다, 그리고 어떻게든 내 노력에 대해 만족할 수준의 보상을 해 줄 것이다.
반대로 회사 또한 그 직원들에게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라 할 지라도 포기하거나 대충 넘기지 않고 회사가 지원 플랜을 짜서 실제로 지원해 주기 전까지 저 직원이 어떻게든 버텨낼 것이다, 그리고 어떻게든 자기 책임을 완수할 것이다.
이런 상호 신뢰가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저로 하여금 그런 신뢰를 갖게 해 준 직원들에게 언제나 늘 감사하며 살고 있습니다.
이 직원들이 바로 1번에서 언급한 회사가 책임져 줄 수 있는 직원입니다. 그리고 70% 정도의 직원들이 그렇게 소중한 존재라는 사실이 제게는 큰 복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희 회사 직원 중 30%는 언제나 저와 서로 긴장 관계에서 대립하는 상황입니다. 언제고 본인이 퇴사하거나 혹은 회사가 정리할 수 있는 그런 관계입니다.
상호 신뢰를 쌓지 못한 건 쌍방의 잘못이겠습니다만, 열심히 일하지 않고 자기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사람에게까지 좋은 처우를 해 줄 수는 없는데 그에 대한 불만을 품는 사람에게는 저도 무엇이 좋은 처방인지 모르겠습니다.
일을 열심히 하지 않고 워낙 대충 하길래 팀장이 면담해 보니
"여기 연봉이 높아서 왔는데 일이 너무 많고 힘드네요."
일이 많으니 연봉이 높은 겁니다. 일은 적게 하고 싶고 돈은 많이 받고 싶으면 다른 길을 찾아 봐야죠.
대표 면담 요청하길래 무슨 일이냐고 물으니
"대표님이 따로 법인 내서 직원들 독립시켜 주시는데 저는 언제쯤 그게 가능할까요?"
떡 줄 사람 생각치도 않는데 김칫국부터 마시고 있습니다. 회사 입장에서 지분 투자를 해서 새로 사업체를 낸다는 건 그 사업체를 맡아줄 사람의 역량과 신뢰도가 확실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런 직원은 극히 드물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회사에서 그렇게 독립시키는 직원이 좀 있으니까 그걸 기대하면서 자기 차례 기다리고 있습니다. 죄송한 말씀입니다만 번호표를 뽑을 자격 자체가 없는 분인데요.
입사 3일차에 잠깐 팀장이 챙기지 못한 상태에서 제멋대로 일처리를 했다가 대형사고를 치는 바람에 회사에 큰 손실을 끼친 신입직원이 그날 밤 새벽 2시에 저에게 카톡으로 퇴사할 테니 3일 근무한 급여 챙겨달라는 통보를 남겼습니다.
그래서 3일 근무한 급여 지급하면서 급여 산출 내역 및 결과를 계속 회사에서 연락해 주고 저도 따로 연락했습니다만, 연락 받지도 않고 무시하던데 그 분이 친 사고 수습하느라 직원들은 난리가 났는데 그렇게 도망치면 끝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그런 사람들이 보통 3일 근무한 급여를 챙겨주지 않으면 노동부 신고라든가 할 건 유난스럽게 다 챙겨서 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군말없이 3일치 급여 주고 액땜했다 생각했습니다.
그 직원이 3일 동안 남긴 흔적 두 가지는 대형사고로 회사에 금전적 손실을 끼친 것과 왜 대표 사모님은 수입차를 타느냐는 의문을 사내에 던진 것이었습니다.
저는 업무용으로 국산 경차를 법인 명의로 이용하는 중이고, 회사와 전혀 관련이 없는 아내는 본인 명의로 본인 돈으로 구매한 수입차를 타고 있는데 그게 흔히 뉴스에 나오는 법인 리스로 부당하게 수입차 타고 다니는 오너 가족 뭐 이렇게 보였던 모양입니다. 저희 직원들이야 그걸 다 알고 있어 큰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만, 씁쓸했던 경험이었습니다.
주변 사업주들은 저에게 그렇게 서로 신뢰하고 오래 함께할 수 있는 직원이 70%나 된다는 건 축복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30%의 직원들이 성실하지 않아 그 소중한 70%에게 피해를 끼치고, 그러면서도 그 70%와 동일한 혜택을 기대하고 요구하는 과정들을 겪으면서 심리적으로 참 힘든 나날들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결국 사업은 사람장사라는 말이 그래서 나오는 것 같습니다.
최근 주주들이 저에게 전체 직원 복지를 축소하고, 관리자 및 대접받아야 마땅한 직원들에게는 오히려 복지를 확장하는 쪽으로 운영하라고 권고했습니다.
처음에는 주주들도 제 뜻을 존중해서 모두가 행복한 회사를 만들어 보겠다는 실험에 동참했습니다만, 결국 모두가 성실하지는 않다는 현실을 깨닫게 된 것이지요.
이런저런 일들로 인해 감정적으로 많이 힘든 와중에 근로자 입장의 글이 올라온 걸 읽은 김에 사업주 입장에서의 푸념을 너무 길게 늘어놓았던 것 같습니다.
제 글이 얼마나 많은 분들에게 읽힐지, 얼마나 많은 근로자 분들께 회사의 입장이란 이런 거구나 하고 생각해 보실 만한 기회가 될 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사업주의 길이라는 것도 쉽지 않은 길 같습니다. 지난 7년 간 단 하루도 발 뻗고 자 본 적 없는 삶을 살다보니 많이 힘드네요.
개인으로 볼 때는 성과를 잘 내주지만 주변에서 불만이 좀 터져나오거든요.
인성 혹은 태도로 인해 다른 직원들의 불만을 산다면 그걸 차단시키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남들과 얽힘 없이 자기 역량만 발휘할 수 있게 해 주면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늘 그렇게 할 수 있는 건 아니므로 저도 성과 잘 내는 직원이 주변과 너무 갈등을 많이 일으켜서 고민했던 적이 있는데 결국 본인이 먼저 퇴사하겠다고 나서더군요. 아무리 일 잘하더라도 동료들과의 관계가 원만하지 못하면 결국 독이 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성실해 보이는거죠
제경우는, 엄청 성과가 좋은(성실성이 성과에 비례하는 직급입니다) 외국 여직원이 있었는데, 한국 여직원(유부)들이 소위말해서 왕따를 시키더라고요. 심지어 저랑 부적절한 관계라 제가 편애하(는것같)다는 말을 지어내면서, 감성팔이를 하기에 조직에 자꾸 문제가 되서 그 직원분을 정리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결과는요? 그 한국 여직원들도 이런저런핑계로 본인들 위주로 회사분위기를 끌고가려 이리저리 말 지어내다가 다 퇴사했습니다. Dr.루시엘님의 본글처럼 고용노동청과도 꽤 지저분한 일들도 자연스럽게 생겼고요. 결과적으로 금전적인 손해는 입지않았지만 항변한다고 왔다갔다한 시간과 노력이 너무나도 아까워, 근 몇년이 다되가는데도 후회하는 일 중 하나입니다.
직원입장에서는 그게 어려운 거 같습니다.
열심히 했지만 눈에 안 들면 그 뿐이거든요.
그런데 그걸 감정적으로 눈에 들고 안 들고의 문제로 생각하시는 건 너무 단순화하시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사업주 입장에서 성향이나 업무 스타일이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도 태도가 성실하고 성과를 잘 낸다면 결국 인정해 줄 수밖에 없거든요. 그렇지 않고 개인적인 선호에 의해 직원 역량을 판단한다면 결국 그 회사는 망하게 될 수밖에 없으니까요.
일단 저는 제가 공정하다고 믿은 적이 없기 때문에 위와 같은 지점들에 대한 고민이 많습니다. 만약 제가 공정하다고 믿었다면 판단이 훨씬 수월하고 이렇게 제 스스로가 늘 감정 소모를 하며 살 필요가 없었겠지요.
누구나 틀릴 수 있습니다만, 제가 틀린다면 모든 직원들에게 그 틀림에 따른 부정적 결과가 미치므로 늘 조심스럽고 두렵습니다. 그래서 사업이라는 게 한편으로는 정말 큰 감정 노동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직원 입장에서의 고충은 많은 공감을 얻고 널리 전파될 수 있지만 사업주가 갖는 고충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많은 공감을 받기 어렵고 또 그만큼 너희들은 금전적 보상이 크지 않느냐 하는 반론이 제기되기도 하니까요.
제가 부족해서이겠지만 어쨌든 사업이 참 힘들긴 힘드네요.
격려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거기에 안 맞으면 불성실하다고 보시는 것 같고요.
더불어 밑에 직원이 '오너'한테 맘에드는건지, 진정 '회사'를 위하는지 판단은 오너가 하는거긴한데... 대부분 전자 택하지않나요? 그래서 고인물되면 죄다 정치꾼만 남고요.
괜히 10년 이상 가는 기업이 적은게 아닙니다.
그런데 그 마음에 든다는 게 저와 원만한 인간관계를 유지한다는 기준은 절대 아닙니다.
저와 사적인 접촉 아예 없이 그저 자기 할 일 묵묵히 잘 해주는 직원이 가장 좋습니다. 사업주 입장에서도 너무 들러붙으면서 잘 보이려고 애쓰는 직원, 너무 일한 티와 생색 내는 직원은 부담스럽고 싫거든요. 그런 직원들에게 눈과 귀가 가리워지면 결국 그게 회사 망하는 지름길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회식도 각 팀별로 분기에 한 번 정도 할까 말까 한 정도로 진행 중이고, 저는 아예 모든 회식에 참석하지 않고 있습니다. 제 생각에는 회식보다는 그 비용을 다른 복리후생으로 돌리는 게 훨씬 더 직원들에게는 의미 있을 것 같거든요.
관리자 입장에서 일정부분 동감하지만 한편으론 직원들이 생각하는 것을 모두 알고 있을까? 라는 의구심이 듭니다..
하지만 사업을 시작하면서 단 1년 만에 참 많은 생각이 바뀌었구나 하는 걸 느끼게 됩니다. 전에 회사 다닐 때에는 이러이러한 부분이 이슈였다면, 이제는 다른 저러저러한 부분이 이슈구나, 같은 사안에 대해 예전과는 이렇게 다르게 생각하게 되는구나 하는 그런 변화들을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결국 사업은 사업주 혼자 하는 게 아니라 직원과 함께하는 것이고, 그 직원들과 조화롭게 하모니를 이루지 못한다면 그 사업은 실패할 수밖에 없지요.
그래서 늘 직원 입장에서 생각해보고자 노력합니다만, 대놓고 대충 일하는 직원들까지 다 품기에는 제 포용력이 너무 부족한 게 아닌가 싶은 요즘입니다.
상황은 계속 달라질 수밖에 없고, 경영이라는 건 생물이기 때문에 늘 동일한 순간이 한 번도 없거든요. 그래서 그 변화와 새로운 상황에 대해서 최선을 다해 자기 책임을 다하는 것이 저는 열심히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인지 열심히 한다는 것이 매너리즘과 곧바로 연결되는 건 아니지 않을까 싶습니다.
맞습니다. 사업주 입장에서 쓴 글이라고 말씀 드렸고, 사업주 입장에서 일 대충 하는 직원들에 대한 불만을 품고 있으며, 그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를 가장 큰 숙제로 안고 살고 있습니다.
직원이 사장 마인드를 가질 수는 없는 것처럼, 사장도 직원 마인드를 가질 수는 없는 데다가
사장이 직원 마인드로 일해도 그 또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자기가 맡은 자리에 어울리는 마인드를 갖고 자기가 해야 할 일을 잘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들었던 말 중에 서는곳이 달라지면 풍경도 달라진다고 하는 말이 맞다고 생각하니까요!
흔히 말하는 사장님들과 다르다고 느껴지는 부분도 많이 가지고 있으시니 쭈욱 사업 건승하시길바랍니다
ps. 개인적으로 나름 회사에 로열티를 가지고 그동안 많이 희생도 하고 업무도 많이 받고 하면서 일했는데, 남는건 없더군요 결국엔 누가 더 자기 일을 쉬운걸 어렵게 성공한걸 포장하고 업무가 적지만 많은 것처럼 일하는 사람들이 인정받고, 결국 로열티는 회사에서 합당한 대우와 평가를 안해주면 절대 올라가기 어렵다고 느껴지네요..
다만 저는 직원이 입사하면 처음에는 그 어떤 편견 없이 다른 직원들과 동일한 대접을 하고, 소중한 존재로 전제하고 대하고 있습니다. 그 믿음에 부응해 주는 직원의 경우 점차 상호 신뢰가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직원의 로열티도 상승하는 것이고, 제가 보장하는 처우가 부족하거나 혹은 직원이 그런 부분에 대해 충실하지 않다면 당연히 직원의 로열티도 높아질 수가 없겠고요.
말씀하신 대로 저는 성과 위주 판단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만, 회사를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성과 못지 않게 로열티도 중요합니다. 설령 성과가 좀 떨어지는 직원이라 하더라도 로열티가 높으면 더 쉽게 신뢰하고 일을 맡길 수 있는 반면, 성과는 높은데 로열티가 떨어지는 직원은 언제 어떻게 이탈할지 모르고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를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정답은 없겠지만 제 나름의 최선을 찾으려고 계속 노력 중입니다. 격려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루시엘님이 좋은 경영자인지는 제가 알 수 없지만 돈만 관심있는 대부분의 중소기업 대표님들보다는 훨씬 비전과 생각을 많이 하신다는게 느껴집니다
윗분들이 오너 입장에서 쓴 글이다 라고 하시는데 제 생각엔 그건 너무 당연한 소리라고 생각하고 (저도 일부는 이해가 잘 안되는 부분이 있긴합니다 ㅎㅎ)
오너 입장에서 원하는 직원상 및 바라는 태도에 대해 많이 배우고 갑니다 :)
저는 좋은 경영자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만 좋은 경영자가 되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가장 보람 있었던 순간이 협력사 이사님이 저희 회사를 방문하셨을 때 몇몇 직원들에게 "요즘 이렇게 업무 부하가 걸리는데 힘들어서 어떻게 버텨요?" 라고 물으셨는데 그때 저희 직원들이 동시에 했던 대답이 "요즘 진짜 너무 일은 힘든데 대표님이 좋아서 버텨요." 였다는 말을 전해 들었을 때였습니다.
그런 감정적 성취들이 결국 저를 이익만 생각하지 않고 직원들과 함께 갈 수 있는 사람으로 채찍질해 주는 동력이 되는 것 같습니다.
저도 직원 입장이지만, 글 읽고 보면 오너 입장이라면 당연히 이렇게 생각 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한쪽이 절대적으로 옳거나 정답이 있는 게 아니라 본인이 어느 위치에 있느냐의 차이점 이니깐요.
감정적인 어려움이 참 많습니다만, 저는 아직도 보다 많은 직원들이 만족해 하며 오래 다닐 수 있는 회사를 만들고자 한다는 제 실험이 실패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지난 7년 간 자진 퇴사를 한 직원이 단 2명이었는데 자기 발로 나가고 싶지는 않은 회사를 만드는 과정이 그래도 어느 정도는 이루어져 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직원의 업무 역량을 판단하는 건 어느 정도의 기간을 갖고 충분히 숙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단 애티튜드 면에 있어서는 대부분 처음 판단이 맞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저 혼자 뿐만 아니라 여러 관리자들도 대체적으로 비슷한 판단을 내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유능한 사람이 기회를 잘 만나지 못해 역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는 있습니다만, 태도에 문제가 있는 직원은 어느 기회를 만나든 늘 성과를 기대하기 힘든 거라고 생각합니다.
직원들이 국가도 다르고 문화도 다른 경우가 있어서, 제가 원하는 기업 문화와 태도를 이해시키기가 쉽지 않더라구요. 대신 최소한의 그라운드룰을 만들고, 이에 부족한 소프트 스킬은 본인이 개발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해도 회사에 대한 로열티가 부족하거나, 타 직원들과 마찰 등 개선이 안되면 계약해지가 답이더군요. 근데 계약해지까지 안 가는 경우는 20~30%인 것 같네요. 사람은 바뀌지 않는다는 걸 증명하는 걸까요? ㅎㅎ 아니면 20~30%에 감사해야하는 것 일지도 모르겠네요.
사실 누가 열심히 일했고 기여도가 높은지는 같이 일하는 동료가 가장 잘 알거든요. 그런데 이 경우 문제되는 게 자신과의 인간관계를 바탕으로 정서적인 평가를 상호 주고받을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완벽한 인사 평가 시스템이란 없고, 다만 그중에서 어떻게든 모두가 수긍할 수 있을 만한 평가를 내릴 수 있는 길을 찾고자 노력 중입니다. 아직까지는 성과급 지급 시기나 승진 시기에 큰 불만을 품는 직원은 없었습니다만, 앞으로 나올 수도 있으므로 늘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판단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이니즈님께서도 언젠가 꼭 좋은 대표가 되실 기회를 만나실 수 있기를 진심으로 희망합니다.
사실 작은 회사이므로 아무리 시스템으로 운영하고자 해도 결국은 소수의 판단에 대한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작은 회사에서는 그게 효율적인 운영을 위한 좋은 방안이 될 수도 있습니다만, 결국은 편향된 그룹 위주의 고인물이 될 위험도 상존하니까요.
그래서 일부 임원과 팀장의 경우 외부 채용을 통해 계속 새로운 기운을 수혈하고자 노력 중입니다만, 100% 자신할 수는 없어 고민이었습니다.
지나친 주관을 경계하고, 70%의 직원들에게 과연 저 자신이 좋은 대표인지에 대해서는 늘 고민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반성 포인트를 제기해 주셔서 너무 고맙습니다.
지금까지는 업무 관련해서는 가급적 팀장 배석한 자리에서 실무자에게 직접 보고받는 방식으로 현안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그게 각 직원들의 실제 업무 수행 과정 및 성과에 대해 가장 잘 판단할 수 있는 길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점차 직원들이 많아지면서 모든 현안을 다 실무자에게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어 가고, 점차 관리자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어서 저도 늘 두렵고 불안합니다.
때때로 번거롭고 귀찮다는 이유로 현안 확인 시 저 편한 방식대로 관리자 통해서만 보고 받고 싶을 때 아이포님께서 해 주셨던 조언을 떠올리겠습니다. 언제까지 가능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가급적 현안 관련해서는 늘 실무자들과 소통해야 한다는 원칙을 최대한 지켜가고 싶습니다.
이직 8개월차인 회사에서 좋은 기회와 좋은 인연을 만드실 수 있기를 진심으로 희망합니다. 어차피 직장생활이라는 건 돈을 벌기 위해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마냥 행복할 수는 없습니다만, 그래도 자기 가치를 알아주고 대접해 주는 회사를 만나 일할 수 있는 것도 큰 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복이 아이포님과 함께할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카카오처럼 큰 회사를 만드는 것도 좋겠지만, 그에 앞서 저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이 더 소중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회로부터 받은 혜택이 어느 정도 금전적 여유를 갖게 되어 그를 바탕으로 창업을 하게 된 것이고, 사업을 영위하면서 결국 사회로부터 매출을 올려 수익을 창출하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제게 있어 굉장히 중요한 가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창출해야 하고, 고객과 직원 모두에게 가급적 큰 만족을 줄 수 있는 회사를 만들고자 하는 게 제 바람입니다. 그리고 지금은 과연 제 능력으로 그걸 실현할 수 있을지 실험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모쪼록 훌륭한 대표님과 함께 오래도록 함께하시고, 행복과 만족을 찾으면서 직장 생활하실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열심히 한다는 기준은 회사가 자기 직급과 연봉에 걸맞은 책임을 부여했을 때 그 책임에 한해서 성실하게 책임을 이행한다는 것입니다. 직원이 오너 수준으로 고민하고 노력하는 건 바라지도 않고, 그걸 기준으로 판단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겉으로 드러나는 것만 열심히 해서 생색내는 사람을 잘 거르지 못하는 회사는 결국 어려워진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모든 걸 다 고민하고 챙겨야 하다 보니 결국 사업이 어려운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나름 시스템 구비에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습니다만, 중간에 부서 간 확인 절차 없이 저렇게 일이 진행되어 버린 것으로 저도 크게 배웠습니다. 그래서 그 직원이 비록 손실은 끼쳤습니다만, 같은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게끔 반성의 계기를 마련해 준 건 아닌가 하는 생각으로 위안하는 중입니다.
거기에서 중요한 건 자리가 바뀌었더라도 다른 자리에서 보이는 풍경에 대해 계속 관심을 갖고 소통하고자 하는 노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 과정이 고통스럽기는 하지만요.
다만 직원이 절대선이고 회사는 절대악이 아니라 서로 쌍방간의 입장이라는 게 있고, 그에 대해 상호 소통과 이해가 있다면 회사라는 공간이 조금은 더 나아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품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어떻게 해서든 직원들을 이해하려고 늘 노력 중입니다. 아예 포기하고 직원은 직원대로, 사장은 사장대로만 마이웨이를 간다면 흔히 말하는 스테레오 타입의 뻔한 그런 회사, 마지못해 다니지만 그만두고 싶어 죽겠는 그런 회사밖에 만들 수 없을 것 같아서요.
말씀하신 대로 일에 집중해야겠습니다. 최근 직원들 문제로 인해 너무 감정 소모가 컸던 탓에 이런 말씀을 길게 드리다 보니 나름 위안되는 부분도 있고 해소된 부분도 있어서 다시 기운 내봐야겠습니다.
하하호호님께서도 집중하신 일에서 좋은 결과 있으셔서 보람 있는 오후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전반적으로 쓰신 글에 공감하고 사업 건승하시길 바라겠습니다.
고용주도 한 배를 탄 넓은 범위의 동료인데, 적으로 규정하는 분들이 많은거같네요. '저사람은 왜 이렇게 생각 안하지?' 보다는 '저사람은 이렇게 생각하는구나' 라는 접근이 본인에게 훨씬 크게 도움이 됩니다. 그런 생각의 재료를 주는 이런 글은 아주 좋은 글이죠. 심지어 꼼꼼히 대댓글까지 달아주시는데...
아무튼 이상적인 회사에 한발한발 더 가깝게 다가가시기를 바랍니다. 응원하겠습니다.
요즘 소드락 복용 욕구가 절실한 나날인데 소드락님 닉네임을 보고 살짝 웃었습니다. 소드락 없이도 어떻게든 열심히 노력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잔업비가 의미 없이 새는 것에 대해서는 사실 알고 있습니다. 어차피 집에 일찍 들어가서 애 보기 싫고 늦게 가야 좋으니 정규 근로 시간에 슬렁슬렁하다가 야근하면서 당일 해야 할 일 끝내고 추가 근무 수당 상습적으로 챙기는 직원들도 있는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근로 계약이라는 건 회사가 직원에게 시간을 사는 의미도 있다고 봅니다. 그 직원이 실제로 일을 했든 안했든 회사에서 일을 하는 시늉이라도 하고 있다면 우선 그에 맞는 수당을 지급해야 한다고 봅니다. 다만 추가 근무 수당을 받으면서 그만큼의 가치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고민이고 문제인 거지요.
그게 심화되면 결국 추가 근무 수당 제도를 없앨 수밖에 없고, 그러면 선의로 열심히 일하던 다른 동료들에게 피해가 갑니다. 그 직원들을 외면할 수 없기 때문에 추가 근무 수당을 유지하고 있고 최대한 정확하게 챙기고 있습니다만, 얌체 근로자들이 가장 효과적으로 챙겨먹는 게 추가 근무 수당인 것 또한 사실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누가 얼마나 오래 남아서 일했느냐를 가지고 사람을 평가하진 않습니다. 그냥 그 사람이 얼마의 성과를 냈는지 계량화할 수 있으면 그 수치를 믿고, 수치화 불가능하다면 그 사람으로 인해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도움을 받고 얼마나 더 나은 상황에서 일할 수 있느냐의 문제를 봅니다.
고과로 평가를 하든 안하든 일을 열심히 안 하는 사람은 결국 민폐를 끼친다는 걸 모두가 알게 되니까요. 그런 사람에게조차 추가 근무 수당을 꼬박꼬박 지급하는 게 한편으로는 회사의 의무라고 생각하기에 지급은 하고 있습니다만 그 잔업 시간과 수당을 가지고 충성도를 평가하지는 않습니다.
요새 세상이 좀 많이 직원 입장으로 날선 분위기로 흘러가지요.
나름의 좋은 글이라고 봅니다. 괜히 상처만 안 받으시면 좋겠네요.
예를 들어 저 또한 군대 간부라는 존재에 대한 색안경을 끼고 있습니다. 좋은 직업군인들도 많으시지만 제 경험치 내에서의 간부들이란 90% 이상이 그다지 좋지 못한 분들이었습니다.
이처럼 근로소득자로 일하시는 분들이 직원 입장에서 경험하시기에 일반적으로 사업주는 당연히 부정적인 사이드를 점유하고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걸 잘 알고 있기에 그것 때문에 상처를 받는다든가 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모든 직원은 선하고 모든 회사는 악한 게 아니라는 점은 분명하게 언급해 보고 싶었을 뿐이며, 좋은 회사 나쁜 회사가 있는 것처럼 좋은 직원, 나쁜 직원도 있다는 걸 말씀 드려보고 싶었을 따름입니다.
직원의 입장과 사장의 입장은 다르고 자기 주장을 하는 것은 정당하지요.
하지만 너무 과하게 자기 입장만을 주장하면서 상대방 입장을 무시하고 무리한 주장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장 아니라도 팀장만 되어도 직원과 같이 일하는 것은 힘들지요.
하시는 사업 번창하시길 기원합니다.
사실 어느 직급이든 힘들지 않은 때가 없는 것 같습니다.
사회생활 시작할 때 대기업 공채 신입사원으로 입사해서 팀장님 등쌀에 자살징후군에 시달리면서까지 몇 년을 버티다가 외국 회사로 이직하면서 숨 좀 쉴만 했었는데 거기서 승진해서 매니저 타이틀 달고 관리자 업무를 하다 보니 그건 또 그것대로 신입 때 못지 않게 힘들더군요.
회사를 운영하는 지금 현재 제가 하고 있는 고민들과 받는 정신적 압박들은 신입사원이었을 때와는 비교할 수 없는 크기와 무게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개인이 감내하는 그 부담의 힘겨움은 상대적이므로 신입사원 때보다 지금이 훨씬 더 힘들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즉 모두가 힘들게 돈 벌고 있고, 그 와중에 어떻게 해서든 서로 안 맞는 부분을 맞춰 가면서 어떻게 해서든 아웃풋을 내서 돈 벌어가는 값을 하는 게 사회생활인 것 같습니다. 처한 위치에 따른 각기 다른 고충은 있지만 힘들지 않은 사람은 없는 것 같습니다.
응원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당무님께서도 모든 일 순조롭게 잘 풀리면서 행복한 삶을 만들어가실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아마 100명을 넘어서면 그게 어려워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때가 되면 저도 관리자들이 아닌 직원들에게는 지금보다 소홀해지게 되지 않을까 싶고, 대기업이 직원을 부속품처럼 여기는 것도 그런 과정의 결과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불안할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무작정 회사를 키우기보다는 제 능력 범위 내에서 감당 가능한 수준으로만 외적 성장을 하고, 내실을 다지는 쪽으로 향후 몇 년은 진행하고자 계획하고 있습니다.
말씀하신 70% 각자의 생각은 다를 수 있으니 루시엘님이 믿을 수 있는 직원이 70%나 된다는 것만으로 잘 운영하고 계신거라고 생각합니다. 여기까지 오느라 받았을 스트레스를 대략 알고 있기에(주변에 친구들이 사장이 좀 있어서 술마시면 고충들들 듣느라 어떨땐 제가 사장인것 같은 느낌이라는... -_-;) 힘내시라고 위로와 응원 드리고 싶습니다. 화이륑입니다!!
제가 옳은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회사가 직원에게 만족을 주기 위해서는 수익을 잘 내는 회사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다보니 성과를 내지 못하는 직원들에게 압박을 가할 수밖에 없는데 그 과정이 한 개인으로서는 감정적으로 상당히 고통스럽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어떻게 해서든 처음 생각대로 회사와 직원 쌍방 모두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그런 회사를 만들고 싶습니다만 많이 지치고 힘들 때가 있는 게 사실이거든요. 그런데 일면식도 없는 분께서 이렇게 위로와 응원을 주시면 참 감사하고 실제로도 힘이 됩니다.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저희 임원 중 한 분도 이전 직장에 10년을 충성했는데 수술을 위해 2개월 휴직해야 한다고 하니 가차없이 해고 당했던 분입니다. 몇 달 쉬다가 저희 쪽에 합류해서 순조롭게 잘 근무해 주셔서 임원 승진도 하셨는데, 그 분이 지금도 가끔 예전에 해고 당했던 당시를 회상하면 손이 떨린다고 하시더군요.
모쪼록 앞으로는 그런 경험 없이 기여한 만큼 대접 받고 가치를 알아 주는 곳에서 근무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좋은 사장도 있고 나쁜 직원도 많고 세상엔 온갖 마주치고싶지않은 종류들이 들끓잖아요
세상에는 나쁜 사람 착한 사람 다 있지만, 착한 사람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고 나쁜 사람들이 마음 놓고 나쁜 짓 할 수 없는 그런 사회가 좋은 사회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 사회를 만들 수 있는 시스템이 중요하고, 각 회사도 그에 일조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어떤 사업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생각들을 해보곤 하는데, 그런 생각들에 있어 도움이 되었습니다.
다른 부분도 인상적이었지만, 글쓴이께선 법인 경차를 타시고 사모님께선 본인 명의 차량을 운용하신다는 부분이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제 주변에서도 당사자는 물론 아내와 자녀들까지 법인 리스로 고급 수입차를 타고 다니는 사례를 몇 접하기도 했고, 인터넷에선 정말 흔하게 그런 사례를 찾아볼 수 있으니까요.
사람이 중요하다는 생각에 깊이 공감합니다. 결국 뭘 하며 어떤 삶을 살던 사람이 가장 중요한 듯 합니다.
동료로도, 직원으로도, 친구로도요.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도록 저 또한 늘 노력해야겠습니다.
글과 댓글까지 잘 읽었습니다. 번창하세요 :)
법인을 운영하면서 가장 중요한 게 법인의 돈과 개인의 돈을 구분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주들에게 제 재량껏 사용할 수 있는 비용에 대해 허용 받은 범위가 있습니다만, 사적으로 한 번 회삿돈에 손대기 시작하면 그게 점점 커져서 결국 회사 주머니와 자기 주머니가 구별되지 않는 상황까지 가게 됩니다.
제 경우에는 제가 지분의 100%를 소유하고 있는 게 아니라 여러 주주들의 투자를 받아 제가 운영을 전담하게 된 케이스이므로 제 개인 자산과 회사의 자산을 나누기가 더 수월하고, 또 그렇게 해야 할 수밖에 없습니다만,
지분 100%를 보유한 중소기업 대표님들의 경우 회삿돈이 곧 자기 돈이라는 생각을 갖고 계신 분들이 많을 겁니다. 그 유혹을 어떻게 이겨내는지가 좋은 회사를 만드는 데 있어 중요한 관건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많이 힘들고 외로우시겠지만 모쪼록 꿋꿋하게 버티면서 좋은 사업 일구시길 바라겠습니다.
최종 책임자의 입장에서 적당히 회사 생각을 끊고 자기 시간을 갖지 못하면 결국 회사일에 인생이 먹혀버리게 되는 것 같습니다. 창업 후 3년 동안 오로지 회사에만 몰두하며 건강과 가정생활을 많이 해쳤던 제가 가장 후회하는 부분이 그 점입니다.
자기 사업을 하면서 걱정되는 부분도 많고 챙겨야 하는 부분도 많아 힘드시겠지만 꼭 정해진 시간 만큼은 가족과 혹은 자기만의 시간을 보내면서 재충전하시길 바랍니다. 그게 롱런할 수 있는 길인 것 같습니다.
반갑습니다. 회사 사용기 쓴 사람입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제 글이야 당연히 직원 입장에서 쓴 글이고요..
경영자의 입장은 다르겠지요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이 생각이 다른거야 당연한것 아니겠습니까?
하시는 사업 번창하시길 바라고
직원들에게도 @Dr.루시엘님에게도 행복한 회사가 되길 기원합니다.
처해 있는 입장은 모두 다르지만, 결국 사회 활동을 통해서 수입을 얻고 그 수입으로 자신과 가족의 생활을 영위해 간다는 점에서 모두 본질적으로는 동일하다고 생각합니다.
그에 있어 올려 주신 글은 제가 여러 가지를 더 깊게 고민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좋은 계기를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가르친시간 다른분을 모시지못한 후회...글쓴이에 동감 합니다
우선 초기에 회사에 공헌을 많이 한 경우입니다. 그럴 경우 나이가 들면서 생각이 많아져 업무 집중도가 떨어지거나 혹은 실무 역량이 떨어진다 해도 회사 주요 상황들을 모두 꿰고 있어서 적절한 대응이 가능하며, 남이 보기에는 대충하는 것 같고 멍청한 판단을 하는 것 같아도 자신의 생존을 위해서는 아주 정확한 행동을 한다든가 하는, 즉 남들에게는 잘 보이지 않는 생존 기술이 있는 겁니다.
다음으로 대표나 임원 등 인사결정권자와 개인적인 관계가 두터울 경우 차마 내치지 못해서 적당한 직급의 적당한 연봉을 주고 적당한 일을 시키는 경우가 있습니다. 보통은 이런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위와 같은 이유로 남아 있는 무능한 선배사원이 많다면 그 회사는 당연히 어려워질 수밖에 없지만, 위 작은서방님의 말씀처럼 사람을 내보낸다는 게 쉬운 건 아니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비율은 무능한 선배사원이 존재한다는 전제를 하고 그에 맞춰 운영할 수밖에 없습니다.
회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가차없이 다 잘라낼 수 있다면 그거야 말로 근로자들에게는 지옥 아니겠습니까.
어찌하다보니 10명 미만 조직장으로 일하는데 답답해 죽을 것 같은 상황이 한 두가지가 아닙니다. 열에 아홉은 팀원보다 무능하고 불통인 제 위의 임원 때문이에요 ㅎㅎㅎ 지금보다 더 번창하실 기원합니다.
결국 자기 일만 하는 분과 남을 관리해야 하면서 그들까지 책임져야 하는 분, 그리고 그 모두를 관리하면서 최종 책임을 져야 하는 사업주가 각기 입장과 관점은 다르지만, 사업주와 근접한 직급을 지닌 관리자일수록 사업주를 더 많이 이해하고 공감하는 건 당연한 결말 같습니다.
번창을 기원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조직장으로 근무하시면서 쉽지 않을텐데 모쪼록 좋은 관리자로 팀원들과 회사 모두에게 인정 받고 행복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형평성과 하향평준화, 많은 기업들이 고민할 수 밖에 없는 부분인거 같습니다.
말씀주신 30%는... 권고사직을 했더니 어마어마한 보상을 요구하시기도하고, 전혀 인정을못하시기도 하고 어렵더군요.
그 개인을 저야 견딜수 있지만 다른 직원들에게 피해가는게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최근 한 사람은 권고사직을 했다는 이유로 직장 내 괴롭힘으로 저를 신고도 하고(당연히 감독관은 피해사실없음으로 종결됐습니다.) 많은 시시비비가 있었습니다. 회사 사람들은 그사람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합니다.
특별한 사유가없으면 해고를 못하는 국내에서 어떤 방법이 있고 이를 활용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사실 일 못하는 분, 일 대충 하는 분들은 본인 생각에는 자기가 그 정도로 무능하거나 그 정도로 게으르지는 않다고 여기는 게 대부분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잘못을 쉽게 인지하고 또 인정하지 못하거든요.
그래서 그 분들과 계약을 종료할 때 90% 이상의 반응은 내가 이렇게 열심히 했는데 왜 나를 버리냐 하는 것입니다. 스스로에 대한 객관화가 불가능한 개인에게는 당연한 반응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회사 입장에서는 답답하지요.
저는 저 나름의 해고 절차와 기술이 있습니다. 모든 회사가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그리고 저도 해고 상황들이 제각각 다르기 때문에 정답은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대개는 스스로 자기 발로 나가게 되는 상황을 만듭니다.
그게 직장 내 괴롭힘이나 따돌림 등은 아니고, 본인이 스스로 자기 역량이 부족함을 깨닫게 하는 기회를 만들고 자기가 이 책무를 감당 못하겠구나 하는 상황을 부여한다든가 아니면 어떻게 해서든 자신의 부족함을 실감하게 하고 난 이걸 감당할 케파가 안되는구나 하는 걸 느끼게 합니다. 그리고 그걸 감당 못하면 회사에 본인이 차지할 수 있는 자리가 없다는 사실도 알게 되고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자진 퇴사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경우에도 가급적이면 실업 수당을 받을 수 있게 해 주고자 하는데, 너무 문제가 많은 직원의 경우에는 실업 수당 챙겨주는 것조차 하기 싫어서 말 그대로 자진 퇴사 절차를 밟도록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갈 곳 없다고 죽어도 안 나가겠다고 버티고 앉아서 하는 일 없이 배 째는 직원에게는 결국 외부 기관의 도움을 빌릴 수밖에 없습니다만, 서로 너무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런 일 한 번 겪을 때마다 심리적 데미지가 상당하네요.
당장 9월 초에도 한 명을 내보내야 하는데, 관리자가 같이 일 못하겠다고 해서 다른 부서로 보냈더니 거기서도 분위기 흐리고 일 엉망으로 해서 모든 관리자들이 입을 모아 정리해야 한다고 하는 사람이 있는데, 어떻게 내보내야 하나 한참 전부터 계속 막막하던 차였습니다.
해고라는 게 당하는 사람이 물론 가장 힘들지만, 해야 하는 사람 또한 쉽지 않은 그런 비극 같습니다.
노동자 사업주 각자 입장이 있는거죠 ㅎ
회사엔 없지만 노동자에겐 있는 리밋이 있다고 생각 합니다. 바로 시간입니다. 55세까지 가 정년이라고 보면... 노동자에겐 넉넉히 잡아도 30년의 밥벌이 수명만 주어집니다. 물론 이마저도 매우 넉넉히 봐야 그렇죠 ㅎ
한명의 노동자를 기업으로 생각하고 손익계산 입력값으로 한정된 시간(=노동자의수명)을 추가해보면 아래와 같은 답이 나오지않을까 싶습니다.
"받는돈과 비교 해서 적당한 성과만 제공하고 나머지 재화(시간)을 자기개발, 또는 부업 혹은 뻘짓 등등 자신이 원하는걸 하고 살아가는것"
... 뭐랄까 , 이게 남는 장사가 되는거죠 ㅎ
사업주, 노동자 둘다 남는장사 하고싶어하는건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사업주는 손해를 감수하거나 더 많은 돈을 인건비로 투입하면 노동자를 교체할 수 있지만, 노동자는 사용한 시간을 되돌릴순 없죠 ....
쓰다보니 중구난방 글이 되었네요 ㅎ
후려쳐서 (시간=돈) 이렇게 생각하면....
노동자들의 농땡이가 이해되실까요? ㅎㅎㅎ
다만 뭐든 그렇듯 지나치면 문제가 되는 것이고, 그 지나친 농땡이로 인해 열심히 일하는 다른 직원들의 분위기를 해치니까 문제지요.
농땡이 피우는 직원에게 가장 분노하는 사람들은 다름 아닌 같이 일하는 동료들이었습니다. 모두가 놀자판으로 대충 놀고먹는 회사라면 모를까 다같이 열심히 일하는 분위기의 회사에서 누군가 하나가 유난스럽게 농땡이를 치면 당장 같이 일하는 동료들이 못 견뎌합니다. 따라서 그런 분들의 농땡이는 통제해야 하고, 계속된다면 마땅히 정리할 수밖에 없습니다.
시간과 관련하여 말씀해 주신 부분들은 저도 동의하는데, 일종의 팽팽한 줄다리기 같습니다.
회사는 계약한 시간 내에서 노동자가 가급적 100%를 일해 주기를 원하고, 노동자는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내든 월급은 나오니까 최대한 그 시간에 자기 즐거운 일, 자기 발전을 위한 일 등을 하고자 눈치를 보는 것이고요.
그래서 사업주 입장에서 그게 심한 노동자는 결국 고용 유지를 지켜줄 수 없는 게 현실인 것 같습니다. 모든 노동자들의 사정을 다 배려해 주고 이해해 주다 보면 결국 그 회사는 적자를 보게 되고 결국 망해서 모든 직원들을 실업자로 만들 수 있으니까요.
좋은의견 감사합니다 덕분에 오늘도 배우고 갑니다.
선생님 같은 사업주 분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건승 기원드립니다.
더 좋은 회사를 만들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할말은 아니지만
화이팅하세요.
언제나 좋은 회사를 만들고자 계속 노력하고 있습니다만, 능력 부족으로 인해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응원 받으면 더욱 힘을 낼 수 있습니다. 더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많이 배우고 갑니다. 스크랩!
어려움이 많으시겠지만, 꼭 성공하셔서 좋은 기업 만드실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저는 어떤 회사에서 일을 시작할 때 대표님이 꿈과 비전을 이야기하시면서 많이 도와줬으면 좋겠다라고 하셔서 제가 가진 많은 것들을 투자해서 그 분야를 궤도에 올려놨더니 대표님이 '나는 그런거 해달란 적 없는데?'라는 소리를 직접 면전에서 들어본 적도 있습니다. 정말 벙찌더군요.
아마도 이런 회사를 경험하신 분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에 다소 부정적인 댓글이 달리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회사생활하면서 양아치 같은 사람들을 많이 보다보니, '나는 그러지 말아야지'라고 동료나 윗사람 아랫사람 상관없이 친절하게, 상냥하게 내 일처럼 해주니 나중에는 뭐든 다 해주는 셔틀로 보더군요. 본인 필요할 때만 부르는... 결국 그 사람들을 위해 투자했던 내 시간과 노력이 아깝게 느껴지더라고요. 진정으로 고마워하는 사람은 100에 1이나 될까말까...
이러다보니 회사 생활을 십여년 넘게 하면서 느끼는 건 회사에서 만난 사람은 믿을게 못되는구나... 라는 생각입니다. 제가 안 좋은 케이스만 경험해서 그럴 수도 있지만요.
안면에 철판 까는 대표들이 많아서일 수도 있고, 또 워낙 많은 직원과 거래처 사람들을 대하다 보니 자기가 과거에 했던 말을 잊어서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에 구체적 현안에 대한 솔루션 등을 잊을 수는 있어도, 직원과 나눈 미래 비전에 대한 이야기를 잊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대표는 직원들에게 언제나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그걸 현실화할 수 있는 길을 보여 주면서 함께 걸어가야 하는데, 그게 아무 말이나 막 던지는 공수표라면 결국은 밑천이 드러나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지킬 수 있는 말만 해야 하고 지킬 수 있는 약속만 해야 합니다.
만약에 상황이 달라져서 지킬 수 없게 된다면, 솔직하게 상황이 이렇게 되어 지키기 어렵다, 대신 이런 방안을 찾았으며 수정된 계획으로 이런 방식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하겠다 하는 식으로 대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상황 달라졌다고, 혹은 시간이 흘렀다고 손쉽게 말 바꾸는 대표라면 당장은 그 회사가 수익을 많이 내면서 성장할 수 있을지 몰라도 결국은 오래 가기 힘든 회사가 아닐까 싶습니다.
모든 직장인이 사장이 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자본이 부족하거나 역량이 부족하거나 기회가 없거나 등등 여러 이유로 인해 자기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월급쟁이로는 인생 답 없다면서 요즘 창업을 꿈꾸는 분들이 참 많은데 안타까운 건 자기 역량도 모르고 충분한 준비도 없이 사업 성공해서 그 부를 독식할 생각만으로 사업주의 길에 달려드는 젊은 분들이 많다는 겁니다. 도전 정신은 물론 중요합니다만, 그 분들 마음의 한 켠에는 결국 사업을 해서 월급쟁이가 기대할 수 없는 돈을 가져가겠다 하는 그런 욕심이 있습니다.
물론 수익도 사업 성공의 중요한 동력이 되긴 합니다만, 제 생각에 회사라는 곳은 결국 자본주의 사회가 굴러갈 수 있는 최소 단위의 경제 조직이며, 일종의 공동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회사는 사회의 일부로서 사회적 책임을 지니고 있으며, 소속 구성원들이 정상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소득을 올릴 수 있게 해 줘야 하고, 탈세 없이 정직하게 납세해야 하며,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해 사회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서 제가 외형적 성장에 집중했던 시기에는 사실 회사의 영업 이익이 전혀 상승하지 않았지만 매출액을 올려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고자 했던 욕심이 컸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회사에 많이 기여한 직원들은 승진과 연봉 인상 및 성과급을 통해 분명 상당한 경제적 이득을 얻었습니다.
그렇게 노력해서 성장에 기여한 만큼 그 파이를 공정하게 나눌 수 있는 게 회사의 본질적 목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에 있어 주주 배당금으로 주주들에게 나가는 돈은 사실 노동에 의하지 않고 자본에 의한 것이므로 직원들 입장에서는 불합리하다고 생각될 수도 있습니다만, 운영하는 제 입장에서는 초기에 사업을 공격적이고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데 절대적 도움이 되었던 자본을 대 준 사람들이 주주들이므로 당연히 그들의 수익 또한 정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렇듯 회사라는 존재의 의미는 훨씬 복잡하다고 봅니다. 단순히 사장 돈 벌어다 주기 위한 조직이 회사라고 생각하신다면 현상을 너무 단순화해서 생각하시거나 혹은 그런 목적으로 회사를 운영하는 사장들이 너무 많은 게 현실이다 보니 일반화하신 게 아닌가 싶습니다.
다만 그 오해의 간극을 좁혀 가는 게 소통이고, 소통을 통해서 비로소 합의를 이루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는 생각과 관점이 다른 사람들 사이의 대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회사고 직원이고를 떠나서 열심히 하지 않는 분들에게 이런 질문을 던지고 싶습니다.
열심히 하는 분들의 노력 덕에 적당히 묻어 가면서 일종의 무임승차하는 삶에 대해 과연 떳떳한지를요.
제가 꼰대 같은 생각을 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사람은 노력해서 성과를 이뤄낸 만큼 경제적 보상을 받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직장이란 곳에서 개인은 인당 생산성으로 평가받는 게 어쩔 수 없고,
그 인당 생산성이 낮은 분들은 도태되거나 혹은 경제적으로 힘겨워질 수밖에 없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이걸 인문학적 관점에서 보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문제로 본다면 저건 문제 있는 생각입니다만,
현실이 그렇습니다.
회사에서 가족이 되고자 모인 게 아니잖아요.
내가 부족한 게 있고 열심히 안 하는 게 있어도 꾸준히 참고 끝까지 기다려 주고 격려해 주는 건 가족이나 친구가 하는 거지 직장 동료나 상사가 하는 게 아닙니다. 직장 동료나 상사는 직원이 모자라거나 열심히 일하지 않는다면 결국은 밀어낼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 흥미로운 2개의 글을 읽었습니다.
모두 충분히 공감이 되는데,
고용주 입장에서 쓰신 이 글에서 유일하게 모호하게 느껴지는 단어가
앞서 다른 분이 지적해 주신 것처럼 '로열티'입니다.
이게 참 코에걸면 코걸이, 귀에걸면 귀거리가 되는 마법의 단어인데다
단순히 근속연수로 치환할 수 없는
지극히 개인적인 영역의 기준으로
오직 고용주만 판단할 수 있는 거라서요.
고용주가 말하는 '로열티'를
노동자 입장에선 '회사에 대한 믿음' 정도로 대치할 수 있을까요.
내가 업무로 힘들 때, 내가 의도하지 않은 실수를 했을 때
인간적인 배려를 받을 수 있으리라는 믿음 같은 거죠.
(사실 이런 믿음은 굉장히 나이브한 환상이잖아요~ :-)
근데 글을 보면 이 로열티가
고용주 입장에선 낮은 업무 성과를 상쇄할 수 있는 요소이고,
실제로 제 직장 경험에서도 그렇더라구요.
(아직은) 노동자의 한사람으로 참 씁쓸하죠.
결국, 저의 결론은 이렇습니다.
고용주는 자원을 배분할 권리(승진과 연봉, 발령)를 최대한 행사하고
노동자는 이직할 권리를 최대한 행사하면서
미묘한 균형점을 찾는 것이 직장 생활이다. yo!
저 역시 회사와 직원의 상호 신뢰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직원 입장에서 회사가 든든하게 나를 지켜주고 뒷받침해 준다는 확신이 있어야 뒤를 돌아보지 않고 자기를 내던질 수 있고, 회사 입장에서는 무슨 일이 있어도 이 직원이 열심히 책무를 완수해 준다는 확신이 있어야 그 직원에게 믿고 맡길 수 있습니다.
그런 믿음이 서로 부족하면 직원은 일하면서도 계속 딴 생각을 하게 되고, 회사는 일을 맡겨 놓고도 계속 감시하게 됩니다. 불신 사회의 피해는 결국 모두에게 돌아가기 마련이므로 저는 그런 상황을 피하고 싶어서 상호 신뢰를 중시하는 편입니다.
간혹 클리앙에서 제가 보고 놀라는 건
"지금 월급 루팡질 하고 있습니다." 라는 말을 태연하게 하는 분들이 많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직장인 입장에서는 사업주나 관리자의 눈을 피해 근로 시간에 다른 일 하는 것이 통쾌하거나 혹은 동일 급여를 받으면서도 자기 시간을 챙길 수 있는 현명한 처사라고 여겨 자랑스러울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일을 하기로 계약되어 있는 근로 시간에 딴짓을 하는 게 절대 자랑스러운 일은 아니라고 저는 보거든요. 제가 사업을 시작하기 전 직장 생활을 할 때에도 그랬었습니다.
모두의 생각은 다르지만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월급 루팡질을 부끄럽게 여길 수 있는 사람이어야 좋은 사회인이라는 생각입니다.
따라서 불특정 다수를 맞딱뜨리는 세상에서 나를 포지셔닝을 할때 "회사는 나를 책임져 주지 않는다" 라고 생각하고 임하는게 70% 그 이상의 확률로 맞기 때문에 공감도가 큰것이겠죠. "내가 회사에 최선을 다하고 가치를 줄 수록 회사도 나를 책임져 줄것이다" 라고 생각하고 임할 때 고용주가 그것을 알아주고 인정해주고 실제 책임있는 보상을 주는 경우보다 그렇지 않은 경우가 훨씬 많거든요.
이유는 이 세상의 모든 평가는 "객관적" 이라는 이름하에 행해지지만 실제로 모든 평가는 "주관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인간의 인지력에는 한계가 있기때문에 모두가 본인의 배경, 지식, 경험안에서 "주관적" 인 판단을 합니다. 고용주가 불성실하다고 평가한 직원이 실제로 불성실한지, 성실하고 유능하다고 평가한 직원이 실제로 그런지는 실체를 확인하기 전까지 확실하지 않습니다. 모두가 "주관적"으로 자신을 평가하고 남을 평가하고 세상을 평가합니다. 다만 각자에게 주어진 권한과 책임안에서 그 평가가 가지는 권위와 효력이 달라질 뿐입니다.
따라서 나의 자기 평가와 고용주의 나의 평가가 일치할거라는 착각, 나의 직원평가와 실제 퍼포먼스가 일치할거라는 착각을 버리는게 서로에게 불필요한 기대와 실망을 줄이고, 주어진 책임의 한계 내에서 각자가 추구하는 권익을 찾는 길이 아닐까 싶습니다. 모든 사회관계, 거래관계, 회사관계, 사업관계, 고용관계란 이러한 권익의 교집합이 유지될때 일정기간 함께하다가 교집합이 만족하지 않을때 자연스럽게 헤어진다고 보는게 자연스럽고도 성숙한 모습이라고 봅니다.
10년, 20년 그 이상 오래유지된 신뢰관계라고 믿었던 관계도 저 교집합이 만족되지 않을때 쉽게 깨지는게 관계이고 이 또한 자연스러운것입니다. 교집합이 만족하지 않는데 지속되는관계는 이중 누군가는 권익의 부당함을 참고있는것이고 쌓이면 폭발할 폭탄과도 같거든요. "회사가 배신했다", "직원이 배신했다" 라는 말을 할필요도 없는게 그쪽에서는 더 이상 교집합안에 드는 권익이 없기때문에 관계를 정리한 자연스러운 행동일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