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의 발단은 유튜브..
유튜브 보여주기 시작한게 한 2개월쯤 됐는데
정한 약속을 지키는 건 아직 반 정도 밖에 안돼요
식사 준비하면서 유튜브가 보고 싶다기에
엄마가 밥 준비 하는 동안 보는 것이고 식사 준비 다 되면
바로 끄고 밥 먹어야한다고 말해줬죠
아주 쾌활하게 네~하고는 헬로카봇 장난감 리뷰를 신나게 봅니다
저녁을 다 차리고 보던 것이 거의 마무리 되기에 기다렸다가
이제 끝났으니 밥 먹자 하면서 태블릿을 치웠더니
하나 더 보고싶어!!를 외치며 울고불고 난리가 납니다
밥 먹을땐 꺼야한다고 말해도 저를 주먹으로 때리더라구요
식탁에서 3미터 정도 떨어진 복도 끝으로 데려다 놓으니
아주 돌고래소리를 내며 '싫어!!!!! 엄마 미워!!!! 밉다구!!!!!!!'
아들 목소리가 이렇게 길고 가늘게 하이톤으로 나오는지
간만에 느꼈습니다. 아이가 엄청 흥분을 하니까
오히려 제가 차분해지고 식탁에 돌아와 밥을 먹었어요
아무 일 없단 듯이ㅋ 아이는 울고불고 '엄마미워!!'만 말하면서 울구요
들은 척도 안해줬습니다. 한 5분을 엄마 미워만 하면서 웁니다
지도 이제는 힘든지 숨고르기 할 때 얼른 돌아보며
'다 울었어?' 아는 척 해줍니다ㅋㅋ 그랬더니 또 으아아앙
근데 엄마미워는 더 이상 안합니다ㅋ 으이그 저걸 그냥..
한참을 또 울다가 숨을 고르기에 '다 울었어?' 하고 한 번 더 아는 척
이제는 어차피 울어봐야 소용없음을 그동안의 경험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울지는 않고 대답 안하고 버티기로 넘어갑니다
'다 울었어? 이제 엄마랑 얘기 할까?' 해도 묵묵부답.. 하..
다시 아이를 모른 척하고 맛나게 밥을 먹어 줍니다
그랬더니 아아아아앙하면서 얼른 식탁으로 뛰어오데요
하 오늘 훈육은 성공 했다는 마음으로
엄마 밉다고 하면 엄마는 슬프다
화난다고 엄마 때리면 안된다
유튜브는 밥 다 먹고 난 뒤 좀 더 보는 것으로 하자하고
안아주고 끝!
아들은 기분이 좋아져서는 옆에 앉아서 밥을 먹더니
엄마가 해준 밥 진짜 맛있어!하면서 하트도 날려주네요
아들아ㅎㅎㅎ 아까 엄마 밉다고 한 거 맞니?ㅎㅎㅎ
아까랑 온도차가 너무 느껴져 어이가 없습니다ㅎㅎㅎㅎㅎㅎ
오늘도 아들이랑 투닥거리다 끝이 나네요
라고 마눌님이 우리 아이들에게도 이렇게 말을 하며 교육을 시키는데요..
아.. 당연히 재밌게 보는데 끄면.. 기분 나쁘지.. 입장바꿔 놓고 자기 좋아하는 미드 보다가 중간에 자르면 기분 좋겠냐..
라고 한 이후..
부부싸움이 시작되었습니다.
아이를 정말 좋아하지만 일이라고 생각하면 전 못할것같아요. 내 아이니까 사랑이라고 생각해야 가능한 일 같습니다.
영어더빙된 동영상만 틀어줍니다...
5세7세 아들들이 동영상은 원래 영어로만 나오는줄 압니다.
한번씩 잘못틀어서 한국어로 시작되면,
"한국어로 나오면 금방꺼져~"라고 하면서 리모컨으로 슬쩍 끕니다..
그랬더니.. 이제 자기들이 알아서 "안돼 한국말은 꺼져.."라고 합니다.
오호...그러면 영어교육 좀 되나요?
신기하게도 5살 7살 짜리 둘이서 영어로 한번씩 대화를 합니다...물론 그 대사는 맥스와 루비에서 캐릭터들간 하는 대화입니다.
힘내세요
완충 단계를 넣어주는 편이 아이들이 좀더 수월하게 받아들여요
밥을 차리고 있다면
엄마 지금 밥 준비가 얼마만큼 되었어~ 지금 보고 있는것 다 보면 밥 먹자~
엄마 이제 밥만 뜨면 준비 끝이야 지금 보는거 다 보면 밥 먹자~
이런식으로 중간에 계속 리마인드를 해주면 좀더 수월하더라고요..
특히 아들들의 경우는 뭘 하고 있는 와중에는 앞서 말한거나 뒤에 하기로 한 일정에 대해선 까맣게 잊는 경향이 있어서 더 리마인드를 잘 해줘야 하는거 같아요..
이건 시어머님 아들에게도 통용됩니다... ㅋㅋㅋㅋㅋㅋ
@위키드님
사실 저도 항상 잘 하지는 못하지만 애들은 꼭 한번에 끝내는걸 힘들어하더라구요
시간은 대~충 잡아서
자 앞으로 3분 남았어 2분남았어 1분남았어 50초 40초 30초 20초 10초 이제 끝~
하면 잘 끝낼때 많은데 자 이제 밥먹어야되니까 꺼 하면 난리나더라구요
돈 벌면서 자기 자식은 집안 가정부부터 기본 조건이 일할 때 휴대폰 안 볼 수 있는 사람, 폰 끄고 있을 수
있는 사람이고 퇴근 후 부부 관리 하에 애플같은 고가 기기도 안되고 아마존 에코, 파이어 태블릿 같은 걸로
초중고 불문 하루 30분, 공휴일 등 길어야 1시간 줍니다.
과제도 어차피 구글앱으로 하니 기능 적은 크롬북 쥐어주고요.
저희 아내도 요즘 부처되는 길을 가고 있습니다.
요즘에 아내를 보면 참.. 대단하다고 느껴질때가 좀 많이 있네요.
같습니다 ㅠㅠ